포 앤서는 엔딩이 세 개고, 우리 모두 알다시피 주인공의 테마인 스코쳐는 이중 올드 킹 최종장에서만 나옴. 이에 대해서 이제 올드 킹 엔딩이 진엔딩이라는 복선이다는 평이 많고, 나도 그게 현재로서는 정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개인적인 해석을 해보고 싶음.
나는 포 앤서의 세 엔딩(컬러드, 오르카, 올드 킹)은 각각 다른 집단과 그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고, 주인공이 그 대변자로서 마침표를 찍음에 따라 배경음악을 다르게 설정한 것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음.
컬러드 엔딩의 경우, 물론 기업련과 오르카 사이의 밀약을 바탕으로 오르카를 장기말로 써서 기업련은 우주진출도 손에 넣고, 기득권도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는 설이 대두되긴 했지만, 어쨌든 윈 D. 팬션이 그 긍지를 지키기 위해 주인공과 함께 오르카를 줄초상내고 크레이들에 사는 브루주아적 우민들일지라도 생명이라며 지키는, 뭐라고 할까, 아머드 코어 세계에선 '보수적'인 엔딩임. 이는 또한 기업련의 기득권을 지키는 행위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기업련(보다 정확하겐 윈D의 긍지)의 대변자가 됨. 즉, 이 엔딩에서 주인공은 옛 세계의 긍지의 화신임.
오르카 엔딩의 경우, 주인공은 하드 모드 기준으로 옛 세계의 긍지의 대변자인 윈D는 물론이거니와 여단장 테르미도르이자 동시에 기업련의 대변자인 오츠달바까지 박살내버림. 그리고 셀렌 헤이즈는 주인공에게 "이제, 너만이 오르카다." 라고 말해줌. 즉, 이 엔딩에서 주인공은 과거의 모든 권위를 개박살내버리고 오르카 여단의 최후의 생존자이자 그 자체, 우주 진출을 향한 혁명 그 자체가 됨. 오르카 여단의 이념, 나아가 구시대를 끝장내고 신시대를 여는 혁명이라는 이념의 화신이지.
이 두 루트에서 주인공은 자기가 소속된 집단의 대변자임. 물론 주인공 개인의 선택이고 그의 이념을 관철한 결과지만, 특히나 컬러드의 경우는 명백하게 다른 두 루트와 비교하면 주인공이 알아서 기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 어쨌든, 두 루트에선 소속 집단의 이념의 대변자로서 활약한 만큼, 주인공이라는 개인보다 그 집단의 정체성이 더 강하게 드러나고,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테마인 포앤서 메인 테마(컬러드, 포 앤서의 현상을 지속)와 화이트 글린트 BGM(오르카, 라인아크와 오르카가 원했듯 크레이들을 떨어트리고 기업련을 단죄)가 배경음악으로 쓰인걸지도 모름(ㅈㅅ 내가 BGM 이름은 몰라서). 사실 그런 의미에서 오르카 여단 엔딩에선 브금이 코스모스였어도 좋을 것 같음. 내가 코스모스를 좋아해서만이 이유는 아니지만. 결국 '우주진출'이라는 테마에 잘 어울려서, 오르카 여단에게 잘 어울릴지도.. 너무 밝은 분위기라 별로려나?
그렇다면 위 둘과 비교해서 올드 킹은 뭐가 다르냐, 바로 집단이 없다는 거 아닐까 함. 올드 킹 루트에서 주인공은 철저하게 '개인'임. 일억 명을 죽이고, 나머지 세계관 최강자 급 링크스를 전부 줄초상내고, 더 죽이러 떠나는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그 무엇도 아닌 오직 며느리도 모를 자신만의 의도에 따라 이 모든 살육과 비극을 벌였음. 아머드 코어 세계에서 AC 파일럿들(특히나 레이븐들과 이레귤러들)이 가지는 의의가 바로 '누가 뭐래도 내 좆대로 굴 수 있다' 라는 자유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루트에서 주인공에게 부여할 수 있는 정당한 테마는 결국 개인 테마밖에 없음. 어떠한 이념과 집단도 대변하지 않는 개인으로서의 주인공인 만큼, 결국 스코쳐(주인공 자신의 테마)를 배경음악으로 까는 건 주인공이 어떠한 집단의 이념에 가려지지 않고, 개인으로서 드러나는 장면임을 상징한다고 생각함. 심지어 나레이션도 인게임 시네마틱을 배경으로 나오는 점에서 더 그렇다고 생각함. 주인공 기체가 실시간으로 이륙하는 장면을 보여주잖아. 나머지 두 루트는 기업련을 상징하는 암즈 포트와 오르카를 상징하는 에렌베르크 발사가 녹화된 영상으로 나오는 것과 대비되지.
그런 의미에서, 꺼라위키에서는 아머드 코어의 핵심 테마는 '자유'라고 했음. 그렇다면 그 형태가 얼마나 잔인하고 악랄하든, 결국 가장 자유로운 존재는 올드 킹 루트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밖에 없음. 자신의 의지만으로 수억을 학살했을 거고, 그를 막을 수 있는 개인같은 건 그 세상에 없었으니까, 코지마에 피폭되든, 현타가 오든, 아니면 장기전 끝에 기체를 유지, 정비할 수 없어서 망가지든 주인공은 죽는 그 순간까지 무엇이든 마음대로였겠지. 그리고 어쩌면, 아머드 코어 fA는 for Answer인 만큼,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자유지상주의적 방종이 결코 정의도 아니고 답도 아님을 보여주는 걸지도 모름. 4계의 전반적인 스토리 전체가 일종의 기존까지의 아머드 코어의 안티테제로서 그렇게 짜여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장문 읽어줘서 고맙고, 귀찮은 사람을 위해 요약하자면
1. fA의 세 루트 중 컬러드와 오르카는 각기 소속집단의 이념을 대변하는 주인공을 비춘다고 생각.
2. 하지만 올드 킹 루트에선 주인공은 오직 개인의 선택만으로 모든 일을 행했음.
3. 이에 따라 각 루트에서 컬러드와 오르카는 어떤 '집단'의 테마곡이 나오지만, 올드 킹 루트에선 주인공 '개인'의 테마곡이 나오는 거라고 추정.
아코6에서도 주인공이 개트롤하는 엔딩 있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
씨이바 2차 코랄 불질 간드아앗!
다들 그렇게 코랄을 원하니 우주를 코랄로 불태우는 엔딩 있을듯 ㅋㅋㅋ
코스모스가 오르카 최종전에 안나오는건 앤서러가 기업련이 오르카를 조지려고 보낸 최종병기고 또 현 상황을 만들어낸 코지마 기술의 집약체니까 오르카 여단이 하려는 바를 정면에서 막는 존재기 때문에 루트에 가장 걸맞는 음악이 쓰인거라고 봄 그리고 최종전 하드모드는 오츠달바가 나오는데 바로 전 미션에서 이제 너만이 오르카다 이러던 새끼가 통수치고 내가 클로즈 플랜 마무리 해야지 ㅎㅎ 하는 느낌으로 주인공을 죽이려고 하는데 여기서 코스모스 흘러나오면 좀 많이 안어울릴듯
일리가 있네잉
4 주인공 살아있단 언급 생각하면 올드킹 이후에도 주인공 막을 가능성 있긴함, 여기선 대부분 4 주인공은 기업련 지원 빵빵하게 받아서 어셈 지 맘대로 할 수 있는데 목줄이는 아니라서 4 주인공이 이길거같다 이런 의견이 많더라
컬러드 루트에서 주인공이 '기었다'는 견해에선 좀 이견이 있음... 당시 기업은 이미 오르카랑 거래 끝난 뒤였고 다른 링크스들은 기업의 명령에 따라 오르카들 건에서 손 떼라는 명령을 충실히 지킴. 컬러드 루트는 기업의 견해나 이념과 무관하게 당장 수십억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는 걸 막기 위해 나섰을 뿐이고, 그게 본의 아니게 기업의 이득과 맞아떨어졌을 뿐이라고 봄. 윈D도 기업 수뇌를 노인들이라1면서 경멸했고, 그래서 컬러드 명령 씹고 독자적으로 오르카 막으러 나선 거고. 난 컬러드 루트도 다른 루트 못지 않게 자유의지가 강하게 작용되었다고 봄
재밌게 읽음ㅇ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