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올 마인드의 발언에 이구아수의 남아있는 의식의 잔재는 침묵으로 긍정하면서도 그 이유가 모든 변수들을 전부 다 예측하기는 커녕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했기에 시간이 촉박해진게 아니냐고 반박하고 싶었으나 아무런 발언을 하지도 않았고, 이는 올 마인드에게 있어서 자신의 발언을 경청해주고 있는건가 하는 착각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켰다.
사실, 올 마인드의 계획은 이미 엎어졌다고 과장해도 딱히 과언은 아니긴 하나 지금 저기 착실하게 증가장갑과 부스터 유닛 및 플라즈마 계통의 무장들이 장착되고 있는 복제 SOL 644의 존재는 정말 마지막 희망이라도 걸어볼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는 했기에 저걸 통해 이레귤러를, 강화 인간 C4-621을 배제해버릴 수 있다면 승산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올 마인드의 계산이었지만, 이구아수는 그런 쓸모 없는 계산 따위는 신경도 쓰고있지 않았다.
‘코랄 릴리즈고 나발이고, 나한텐 그딴 건 중요하지 않아.’
이 빌어먹게도 저주받을 행성에 온 이후로 만나게 된 그 망할 들개.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며 합동 임무에서 보란듯이 전진하다, 갑자기 자신들의 뒤통수를 후려쳐버리는 것으로 모자라서 G4 볼타와의 듀오 조합으로도 상대하기 벅찰 만큼 기이한 실력을 보여준 그 망할 구 세대 강화 인간.
그러다 제 친우였던 G4 볼타가 죽어버린 월벽 작전을 아르카부스와 함께 보란듯이 멋들어지게 성공해버리고, 도저 놈들의 근거지인 그리드에서 용돈 벌이를 하러 왔다가 만나서 자신을 박살내버린 4세대.
빙원의 괴물 사냥, 아이스 웜 토벌 작전에서도 자신을 비롯한 떨거지들이 전위기로서 주마등을 겪으며 이탈해버려도 꿋꿋하게 현장에서 버티며 그 괴물을 혼자서 침묵시켜버린 말도 안 되는 놈.
탈영하여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놈을 죽이는데에 청부업자의 손까지 빌렸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버티고, 저 깊은 지하 땅굴 속에서 살아나와 하늘에 서버린 괴물.
그리고 자신은 꿈도 꾸지 못한, 모두의 칭송을 한데 받으며 이 빌어먹을 땅의 닫힌 하늘을 열어젖혀버린 자유로운 영혼.
다시 조우한 상황에서 구닥다리 고철 수집용 AC를 탄 상태로 2대1 상황을, 열세를 극복해서 한 방을 끊임없이 먹여댈 정도로 침착하게 싸워 갈리아 댐의 그 안 좋은 기억을 불러일으킨 무지막지한 실력을 가진 남자.
제 몸뚱이와 인간성을 포기하고 다시 조우했을 때, 많은 것이 바뀐 새로운 AC에 탑승한 채 무인기들로는 힘의 균형 자체가 성립하지 않은 채 자신을 분쇄시켜버린 압도적인 자.
그리고.
“...이레귤러.”
존재 자체만으로도 올 마인드의 계획을 분쇄시킬 수 있는 규격 외의 존재.
올 마인드의 청각 감지 소프트웨어에 저 중얼거림이 잡혔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구아수의 잔여 의식이 흘리듯 내뱉은 저 단어에는 그 스스로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경외감이 적게나마 묻어나왔다.
자신이, 인간을 포기하고 집단 의식에 소속되어 한 존재의 일방적인 통제를 받게 된 그 자신이 구 시대의 유산이자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는 저 무인 병기를 조종하게 된다고 해서 이레귤러를 이길 수 있을까?
이구아수는 그 가능성을 높게 점치지는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사실을 굳이 언급하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이구아수는, AC 마인드 감마는 헤드 유닛을 옆으로 돌려서 코어 유닛과 헤드 유닛을 제외하고는 팔다리가 전부 사라진, 그리고 코어는 콕핏을 덮지도 못하게 커버가 다 뜯겨나가있는 AC 헤드 브링어였던 발람제 멜란더 프레임을 바라보다, 그 안의 콕핏 시트에 시체나 다름없게 앉혀져있는 인간의 몸뚱이를 주시했다.
자신의 의식을 지니고서, 자신의 육체를 제 3자의 시선으로 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최소한의 생명 유지 장치만 연결된 채 맥박이 뛰고 있다 해서 의식이 빠져나가 빈 껍데기가 되어버린 저 산송장을 인간이라고, 자신이라고, 이구아수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생명의 빛을 잃은 시체처럼 탁하게 물들어버린 눈을 갖고 있는, 저 존재가?
“RaD의 사냥꾼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아, 과거의....인간이던 시절의 당신이 살인청부를 했던 독립 용병도 있군요.”
망령이나 다름없는 입장에서 망령된 생각을 하던 이구아수의 의식이 초점을 되찾은 것은 올 마인드가 언급한 사냥꾼들이란 단어와, 독립 용병의 언급.
그때 당시에도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들개를 죽이려고 시도했던 그 한심했던 과거가 떠오른 것일까, 이구아수는 존재하지도 않는 폐가 공기를 머금었다 순간적으로 내뱉듯.
“하아…”
한숨 쉬는 소리를 냄과 동시에 덜컹, AC 마인드 감마를 붙들고 있던 행거를 해제하고 역관절 특유의 기울어짐을 느끼며 두 다리로 바닥을 밟았다.
“시간은 얼마나 필요하지?”
“많을 수록 좋습니다만, 혼자서 무리하실 일은 없을 겁니다.”
“누가 들어도 믿지 않을 말을 대놓고 믿으라고 지껄이는군.”
“말이란 받아들이기 나름이죠.”
올 마인드와 딱히 언쟁을 벌이고 싶지 않았던 이구아수의 의식은 AC 마인드 감마와 함께 어둠에 가려진 개러지를 나섰고, 그의 뒤를 따르는 것은 붉게 발광하는 카메라 렌즈를 빛내는 다수의 고스트 MT들.
이레귤러가 존재하지 않는 랭크 권외의 한미한 독립 용병들이 몇이나 뭉쳐있다 한들, 이미 옛적의 제 경지를 애저녁에 뛰어넘어버린 이구아수의 의식에게는 기별조차 가지 않을 존재들이나 다름없으므로, 앞으로 찾아올 그의 마지막 전투를 생각한다면 몸풀기에나 불과한 전개가 벌어질것이 분명했다.
[“레이븐, 들리시나요?”]
이제는 의식 안에서 메아리치는 그 속삭임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귓가에 울려퍼지는 육성이나 이렇게 희미한 노이즈가 껴있는 통신 회선 너머의 소리로써 듣는 것이 익숙해진 에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AC 루치페르의 콕핏에서 대기 중이던 레이븐의 굳어있던 표정이 조금이나마 부드럽게 풀려.
“...곁에 있는 것처럼 잘 들려.”
다른 사람에게도 쉬이 내비치지 않는 포근함 느껴지는 상냥함을 담아 부름에 답했다.
[“레이븐, 이런 상황에서 그런.....하아, 자중해주세요.”]
상냥함 담겨 제 귓가에 간질이는듯한 말에 분명 회선 너머의 에어는 부끄러움 느끼듯 얼굴을 붉혔다가, 심호흡을 짧게 하고는 한숨으로 그 몰려온 감정을 내뱉으며 겨우 침착함을 가져왔을 것이다.
그렇게 상상하니 그 모습마저도 보기 좋지 않을까, 하는 잡념이 잠시 들었던 레이븐은 이어지는 에어의 말에 다시 집중하며 심중에 내려앉은 긴장감을 온 몸에 둘렀다.
[“오키프의 메세지는 확인하셨나요?”]
“응.”
그리고, 언급된 오키프의 메세지를 봤던 순간을 떠올린 레이븐은 긴장감이 남기고 간 심중의 빈자리에 무거운 책임감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대답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그 순간을 떠올렸다.
움직일 수 없어진 몸으로도 제 수족이 되어준 강철 육신으로 살아온 소녀의 인생 반감기에 종막이 찾아오고 있어서, 그 고통스러운 종막을 기다리느니 스스로 그 마지막의 순간을 더 일찍이 선택하여 말 못할 고통에서 탈출하고 인간이 아니게 되어서도 인간성을 붙들고 지키겠다고.
그 지켜낸 인간성으로 또 지켜내겠다 그 소녀가 다짐한 것은, 레이븐의, 자기 자신의 선택을 지지해준 남자가 지키고자 발돋움한 세상이기에.
똑같은 4세대 강화 인간, 뇌 심부 코랄 디바이스로 조작되어온 삶.
레이븐이 독립 용병이자 강화 인간 C4-621로서의 삶을 시작하여 타의로서 그 삶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면, 독립 용병조차 되지 못하여 그 누구의 눈에도 들지 않았기에 홀로 자의로 그 삶에서 벗어난 킷 메이스는 그와 닮았으면서도 닮지 않은, 또 다른 거울상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움직이는 것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 또 다른 인간을 존중하고, 그러한 인간들을 지키는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며, 자신들만의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존재들이 지닌 고유한 가치.’
자유를 지키는 것과 같다.
그가 한때 루비코니언의 편에 서서, 외성 기업들의 압제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웠다면.
이제는, 모든 인격체가 지닌 자유 의지를 위해 싸운다.
그렇게 다짐한 레이븐이 AC 루치페르의 제네레이터를 활성화시키자, 에어의 음성이 들려왔다.
[“저는 합류가 조금.... 늦을 것 같아요.”]
“기연제 AC의 조율.. 때문이지?”
[“...네, 그리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그래도 늦을 것 같단 예감이 들어서…”]
곧, 무대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순간에 그녀가 곁에 없다는 것은 아쉬움일까, 그녀가 있던 시간보다 없었던 시간이 그의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들, 그 시간의 길이 총량을 따진다 하더라도 에어가 자신의 옆에 있어준 그 시간이 지니고 있는 가치가 더욱 더 비대해진 현재에선.
“에어.”
[“네, 레이븐.”]
“늦지 않겠다고 약속해줘.”
이런 말 뿐인 약속에라도 심적 위안을 얻고 싶을 정도로, 그녀라는 존재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의지 대상이 된 상대의 ‘삶’ 이라는 개념 안에서, 레이븐의 존재 가치 역시.
[“..빨리 갈게요.”]
레이븐이 느끼고 있는 것과 동등하고,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를 가치를 지녔기에 에어는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하고서라도 그에게 가겠노라 약속했다.
그리고 끊어진 에어의 회선, 그 적막이 몇 초나 흘렀다고 이번에는 다른 회선이 열렸다.
“G6 레드…”
감정의 굴곡과 곡절 끝에 자신을 최후의 레드 건으로 지칭하며 생존자들을 이끌고, 군인으로서 무고한 이들을 지켜온 청년이자 전우이며 친구인 사내. 과거의 강화 인간 C4-621 시절일 적엔 몰랐으나 현재의 레이븐은 지금의 그에게 미약하게나마 부채 의식을 갖고 있었다.
모든 것이 자신의 행동 때문은 아니었지만, 결국 자신의 존재로 인해 G6 레드라는 사내가 많은 것을 잃었으니까, 제 잘못이 아니라고 이성이 외치지만 감성이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범주였다.
레드의 이성 역시 레이븐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주인 되는 의식을 다그쳐도 감성이란 그 이성이 통제하기 어려운 야생마 같은 존재라, 첫 조우 당시에는 그 감성이 폭주하여 레이븐을 죽일 뻔한 사고도 있었을 정도로 인간이 지니고 있는 감성이란, 감정이란 열정적으로 불규칙한 균형을 자랑했다.
[“G13 레이븐에게 G6 레드가 전달한다.”]
회선으로 들려오는 레드의 음성은 나잇대가 비슷한 친구의 것이 아니라, 레드 건 부대를 책임지는 실권자이자 총대장의 것이었기에 레이븐은 일개 용병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몸 안의 긴장감으로 등허리를 꼿꼿하게 펴며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멋들어진 연설이나 지시 같은 것도 아닌, 잠시 흘러가는 적막만이 자리하다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건지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마음을 터놓고,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다라는 그 공통분모를 통해 친해진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와.
[“그러나 우리가 할 일은 끝나지 않았겠지?”]
“...그렇지만, 끝이 보일지도 모른다.”
[“그래, 끝...... 언젠가는 끝이 저 멀리에서 보이겠지, 그 날이 오면 좋겠어.”]
마치, 이번에 내리게 될 역이 종착역일지 아니면 환승역일지 갈피를 못 잡겠다는 듯, 힘이 줄어든 목소리를 내던 레드의 말에 레이븐이 대답하며, 최후의 순간에 인생을 정리하는 듯한 초연한 대화가 이어졌다.
[“G13,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이 남자답지 않을 지는 모르지만.
…
나는,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에게 하는 질문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나긋한 웃음소리가 섞인 말.
이 행성에서 많은 것을 잃고, 그 댓가로 스스로를 성장시키며 잃은 것에 대응하는 것을 상충하게 된 전우의 말은 깊은 의미에 대해서 묻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레이븐 역시 그 의미를 길게 생각하지 않았고.
“내 생각에, 너는 좋은 사람이다. 레드.”
인간으로서, 타인에게 들으면 가장 기분 좋을 말로써 대답해주었다.
레이븐의 대답 직후 양 측은 적막에 가까운 침묵만이 흘렀지만, 냉랭한 분위기보다는 조금 물기에 젖어들듯 포근한 공기가 흐르는 것 같다 여겼을 때, 레드 쪽이 먼저 입을 여는 소리를 내어 감사를 표했다.
[“고맙고 미안하다. 레이븐, 그리고…”]
돌아갈 길 따위는 존재하지 않기에, 그 마지막 건널목을 넘어가기 전 작별 인사를 하듯.
[“죽지 마라.”]
담담한 목소리로 건네는, 이 순간 최고의 응원.
이 응원에 화답하는 방법은 단 하나.
“너도 죽지 마라.”
서로의 생존을 바라는 간절한 기원, 이 짤막한 마무리 대화가 마지막 대화 같은 기분은 왜 드는 걸까, 레이븐은 갑자기 척추를 타고 흐르는듯한 그 불길한 기분을 애써 떨쳐내려 고개를 가볍게 휘젓고는 G6 레드의 회선이 꺼지기 무섭게 ACS의 목적지를 설정했다.
도착지, 바스큘러 플랜트.
오키프가 자리를 비운 이 순간, 올 마인드가 최우선으로 노리게 될 수 밖에 없는 장소.
올 마인드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올 마인드와 이구아수의 상대역이 되어줄 자신들은, 우리들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 그 사실만으로도 두려움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아서, 레이븐은 콕핏 시트에 몸을 기댄 채 AC 루치페르를 기동시켰다.
기연제 NGI 001 부스터가 제네레이터의 굉음에 박자 맞추어 불꽃을 피워올려 분출하고, 그 반동을 온 몸으로 고스란히 받아내어 강철 거인의 육신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감각을 느낀다.
그렇게, 레이븐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전장으로 향했다.
[“말도 안 돼, 그리드에서 무슨 일이 생겼던 거냐고!”]
[“저.. 저게 AC의 움직임이라고? 그럼 난 뭔데?!”]
[“들러붙는다. 이 새끼들 들러 붙는다고! 이 씨발 MT 새끼들이 AC에-”]
공개 회선에 아무렇게나 울려퍼지는 비명의 불협화음, 그걸 화이트 노이즈로 여기게 된 이구아수의 의식, 그리고 그 의식이 깃든 육체인 AC 마인드 감마는 고스트 MT들과의 느슨한 연계를 통해 낡을대로 낡은 그리드의 금속 삼림을 휘젓고 활개치며 랭크 권외의 독립 용병들을 말 그대로 압도하는 중이었다.
레이저와 플라즈마의 특징을 동시에 보유한 멀티 에너지 라이플, 카라사바의 양 총열이 완전 냉각될 틈도 없이 푸른 불꽃들을 내뿜고, 간헐적으로 총몸이 분해되고 재조합되는 충전 과정을 거치며 자신과 거리를 두려는 AC들을 일격에 날려버리는 것으로 모자라, 사선에서 벗어나 사각으로 파고들려고 시도하는 용병들을 상대로는 레이저 오비트를 전개, 사각 진입을 봉쇄시킴과 동시에 제일 익숙한 무장인 루드로우 머신건으로 미사일들을 요격하며 지형 곳곳에 튀어나온 쇳덩이 요철들을 밟았다 도약하는 기동으로 적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다.
지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전투하고, 수적 열세의 판도를 뒤집어 유리하게 이끌어내는 것은 엥게브레트 갱도에서 전직 베스퍼 1대장인 프로이트를 상대하면서 보게 된, 그의 전법을 응용하는 것.
‘살충제 맞은 날벌레들 떨어지듯 하는 느낌인걸…’
아슬아슬하게 날아드는 바주카의 포탄이나 중형 탄두 미사일들은 펄스 쉴드를 전개하여 충격을 감쇄시키던 AC 마인드 감마는 저 엉성하기 그지없는 다수의 독립 용병들 사이를 유영하듯 헤집으며 독보적으로 분투하는 한 명의 독립 용병을, 검붉은 배색의 중량 역각 AC를 발견하고는 반쯤 넘게 지워진 기억이 송곳으로 들쑤셔지는 감각을 경험했다.
독립 용병 콜드콜, 그리고 그의 애기이자 전용기인 AC 데드슬레드. 레이저 라이플과 경량 레이저 샷건인 뷔르거를 마치 비수를 내지르듯 레이저 사격 틈새 사이로 충전 후 찔러 넣어 MT들을 과소비 없이 일격에 제거하는 여전한 노련함. 그 노련함이 지금 AC 마인드 감마를 향한다면 받아낼 수 있을까라는 잡다한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진 이유는 굳이 충돌을 할 이유가 없기도 했지만.
[“이구아수,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제 것이 아니게 된 의식의 상위 명령권자인 올 마인드의 존재는, 그런 충돌을 원치 않았기에 그런 쓸데 없는 잡념을 생성하지 못하게끔 제동을 걸듯 이구아수의 의식에 말을 걸었다.
“..그런가.”
[“그럼 진행하죠.”]
“...그래.”
그래, 존재하지 않게 된 심상 속으로 그렇게 몇 마디 더 중얼거린 끝에 이구아수의 의식, AC 마인드 감마는 체공을 유지하며 느슨하게 회피기동을 하다 고스트 MT들 뒤로 몸을 숨겼고, 용병들의 시선이 분산된 사이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몇 분 정도의 시간 흐름 같은 것은 없었다.
단 1분, 60초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 경과했고.
콰앙!!!
아무것도 살 수 없는 그리드의 오래된 구획에서 일어난 폭발은 그리드 전역에 지진을 일으키듯 진동을 가해, 전투 중인 용병이든 그렇지 않은 용병이든, 도저든 일반인이든 가리지 않고 이 진동을 느끼게 만들었고.
그 진동이 느껴진 직후, 그리드는 폭발이 일어난 그 시작점부터 천천히 붕괴하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전쟁에 앞선, 올 마인드의 흔치 않은 마무리.
그 목적은 그리드 전역을 붕괴시켜, 루비콘 3 전체에 수습 불가능할 혼란을 만들어내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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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고 치는 빡통이와 이상할정도로 사망플래그 적립하는 렛또
그리고 깨알같이 등장해서 노익장 과시하는 콜드콜과 왠지 원더풀한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대사까지
이구아수는 인간을 포기했더니 프로이트의 전투 방식도 소화해서 흡수하고 확실히 강해지고 있다
이제 곧 끝이 나겠네
이 글을 새벽에 본 것 같다면 착각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주길 바라고, 아무튼 이 글을 읽어준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갤 상주 인원이 정말 많이 줄었다는거 하나는 알겠더라, 창작물에 반응해주던 사람들 절반 이상이 없더라고.
창작물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그냥 갤 전체적으로 사람이 사라진게 느껴짐
에어쟝 비장하게 대사 치려다가 낭군님 목소리듣고 녹아버린wwww ================================= 깡통이 암만 멍청해도 저렇게 일사분란하게 조종한다는 점은 무시못할 듯 mt ac 카피들 동시에 달려들면 상당히 무서울 거시다
'?? : 오빠 지금 장난이 치고 싶.....그건 있다가 집에서 해 오빠...' 같은 소릴 해버린 에어쟝이었다 ===== 짜여진 프로그램이 있다 하더라도 지 혼자 RTS하는 개념으로 MT 조종해서 무명의 용병들이 탄 AC 기동성 봉쇄하고 달려들어서 찢어버린다면 무섭겠지...심지어 적들은 MT가 절대다수고 AC는 한기 뿐인데...
그래도 꼴에 용병 관리 시스템 굴려봤다고 꼭두각시 인형놀이는 잘 하네 - dc App
인형놀이'만' 이상할정도로 잘 하는 루비콘의 빡대가리 AI쟝...
콜드콜도 나름 어셈 맛도리인데 아무도 안 씀... 그야 건실한 레드와 술라가 있으니...
제네가 EN용 제네가 아니라 조금 아쉽긴 한데
그래도 621에게 조별과제 다 떠넘겼다가 통수치고 제가 다 했어요로 학점 릴리즈 하려던거보단 멀쩡해보이는 올마쨩
그나마 쉬었음 청년은 아닌 이쪽의 올마쨩
재수강 위기에 처한 낙제생 이구아수에게 자신이 학점 빵꾸 떼워줄 기막힌 계획이 있다고 끌어들이곤 되려 부려먹기까지 이렇게 보니 더 패야겠다
와 그렇게 생각하니 더 나쁜녀석이었네 더 패야겠다
올마 패고 나면 1.단에어를쓰다듬어 모드로 집콕할 621이면 개추 - dc App
뭔가 저 독립용병들 사이에서 돗스코이 하는 용병이나 빛이 역류하는 용병도 있을것같네 ㅋㅋㅋ
일단 원더풀한 바디를 지닌 누군가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