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급작스러운 사고이자, 그 누구도 대처할 수 없었던 이변이었다.
AC 마인드 감마는 AC 루치페르가 카라사바 사격을 회피하며 터너와 스커더, 두 자루의 어설트 라이플의 중거리 교차사격으로 쉴드에 부하를 쌓다가 AC 마인드 감마의 역각 각부가 도약하면 생기는 딜레이를 노렸다는 듯 웨폰 행거의 마제스틱 바주카 런처를 터너 어설트 라이플과 교체하여 예측사를 가하는 것에 당해 과부하를 받아 쉴드가 과열 상태에 들어갔었다.
키이잉-!
그리고, 그 찰나의 틈을 당연하게 노린 AC 루치페르는 스커더를 좌측 웨폰 행거로 이동시킨 IB-C03W2: WLT 101, 코랄 발진기의 붉은 광검을 전개시켜 불길한 파열음을 일으킴과 동시에 급가속했고.
“들개 주제에...!”
다층 구조의 장갑판이 코랄에 분해되고 녹아내리며 짓뭉개지는 끔찍한 소음과 함께, 눈 깜짝할 새의 검격에 당한 AC 마인드 감마는 AC 루치페르의 코랄 광검이 빠져나가는 반동과 함께 최후의 숨을 내뱉듯 쥐어짜낸 EN을 완전 소모해 뒤로 튕겨져나가듯 QB 기동을 하여 거리를 벌려 착지한 다음, 무너져버린 자세 제어에 의해 주저앉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 AC 마인드 감마를 지원해주던 AC 트랜스크라이버는 근거리 사격전에 약간의 하자가 있는 FCS를 장비한터라 끈질기게 치고 빠지며 엘카노제 경량기의 기동성을 최고 수준으로 뿜어내고 있는 AC 스틸 헤이즈 오르투스에 의해 발 뿐 아니라 손까지 묶인 수준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기에 저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AC가 AC한테 해줄 수 있는 지원일 뿐.
그 AC를 조종하고 있던 객체이자 존재인 올 마인드에겐 장해가 아니었을 뿐이다.
눈 앞에서, 기동 정지 당해버린 AC의 팔이 움직여서 매니퓰레이터에 장비된 에너지 라이플의 총구로 다른 AC의 코어를 짓뭉개버린다는 전개를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븐과 러스티는 자신들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러스티는 입을 살짝 벌린 채 모든 움직임을 멈춰서, 한계까지 몰아붙여지고 있던 AC 트랜스크라이버가 뒤로 회피해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만들어버렸으나 그의 시선은 세차게 흔들리며 AC 허밋 쪽을 향해 있을 뿐이었다.
“...레드?”
그리고, 레이븐은.
“거짓말.”
에어와 소통할 수 없어졌던 그 순간들에나 아주 잠깐 흐트러질 뿐이었던 그의 판단력은 지금 이 순간을, 이 현실을 용인할 수 없었기에 이 상황을 부정했다.
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AC 콕핏의 모니터에 업로드 된 새로운 정보, 아군기 접근 신호가 보였음에도 지금 그의 눈은 그 신호를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한 점에, 지금 이 순간의 한 상황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이 전부.
쿵-
연한 코랄 빛의 은은한 적색이 기체를 둘러싸고 있는, 개수된 기연제 병기인 AC 에코가 그의 AC 루치페르의 옆에 착지했음에도 레이븐은 기다려온 아군기를.
“레이븐, 늦어서 죄송ㅎ-
…
아...?”
기다려온 존재의 목소리를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정도로 인지 능력이 흔들리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러한 레이븐의 감정의, 시야의 흔들림은 그 존재도 경험하게 되었다.
“말도 안.... 그럴리가, 그런…”
에어, 그녀에게 있어서 G6 레드라는 남자의 존재에 대한 인상은 처음부터 안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저 기업 소속의 용병이자 중개인이지만 적어도 그녀 자신에게 있어서 소중한 존재인 강화 인간 C4-621 레이븐에게 썩 살갑게 대하고, 친근함을 표시했기에 기업의 인간 치고는 나쁜 인간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인간이라는 종족에 대해 경험하는 좋은 사례로서 자리잡았기에.
그러다 루비콘 3의 해방이 포함된 일련의 사건을 겪고 나서 재회한 그에 대해서는, 레이븐의 전우이자 동료로서 인식이 변화했고, 더 나아가서는 레이븐의 친구로 받아들였다.
그렇기에 지금 그녀가 본 것은.
이 세상 둘도 없는 소중한 존재의 친구가, 그 소중한 존재의 앞에서.
‘저 사람에게, 무슨 죄가 있어서…’
생명을 상실해가는 광경.
[“전우!!!”]
허나 현재 이런 상황을 감상하며 감상에 잠겨있을 세상은 안되었기에, 레이븐이 움직인다는 개념을 아주 잠시 잊어버린 이 순간 다급한 러스티의 외침과 머리 위에서 열원이 감지되었다는 의미로 청각을 괴롭히는 비프음이 들려오자 에어는 다급하게 정신을 차리고는 제 자신의 또다른 몸이자, 진짜 몸이 되어버린 육체를 안전하게 감싸주고 있는 AC 에코의 익스팬션을 전개했다.
평범한 AC였다면 연한 녹빛이 감도는 펄스 프로텍션이 전개되었겠지만, 지금 AC 루치페르와 AC 에코를 감싸주고 있는 것은 선명한 심홍빛의 파장이 불길하게 일렁이고 있는, 코랄로 이루어진 프로텍션.
프로텍션이 전개되기 무섭게 이들의 머리 위에서 내리꽂힌 푸른 빛의 레이저 광선은 둘의 시야를 뒤덮을 정도의 폭발을 일으켰기에 에어는 방금 받아낸 공격을 PCA제 요격 위성포로 오인할 정도였다.
그리고 폭발이 걷히자 둘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AC 허밋의 코어를 카라사바로 짓이겨버린 채 주저앉아 기동 정지한 AC 마인드 감마, 그리고 그 두 AC의 머리 위에서 마치 이계의 이질적인 존재가 강림하듯 천천히 내려오다.
콰앙!
급강하로 AC 마인드 감마를 밟아 짓뭉개며 착지하는 모습을 확인한 에어는 조용히 경악했다.
“아..아이비스...?!”
그녀가 바스큘러 플랜트에 있을 적, 자신의 정보도체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습득한 멸망 전 구 시대의 기록 속에서 발견한 잊혀진 존재이자 한 세상을 소멸시킬뻔한 병기의 최종 형태가 지금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 상황이었다. 물론 에어의 기억과는 조금 다른 외형을 지니고, 전혀 다른 배색을 갖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기억 속에 있는 것의 정체가 허상이냐면, 그건 전혀 아니었다.
IB-07: SOL 644.
코랄에 대한 모든 것을 루비콘 항성계와 함께 묻어버려 유실된 역사를 써내려갈 최종병기.
적어도 접했던 기록에서는 그렇게 표현되어 있었다.
남용되는 코랄을 억제하기 위해서라고, 그런 이유에서 개발되었다고 전술되긴 하였으나 IB-01: CEL 240이 최초의 아이비스로써 아이비스의 불이라는 대재앙을 일으켰음에도 루비코니언들의 생명은 존속되었거늘, 그 재앙을 일으킨 존재를 뛰어넘은 후계기가 분명할 SOL 644는 이 작은 우주의 세계를 멸화(滅火)시킬,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불로써 멸망시킬 죽음 그 자체가 되지 않겠는가.
비록, 저것이 그 병기의 복제품이자 인간의 탐욕에서 태어났단 사실을 에어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레귤러.”
“...이레귤러.”
섬찟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싱크로율이 반 박자만 맞아떨어지는 두 음성이 메아리치듯 들려왔고, 그 메아리를 외치는 존재는 바로 저 SOL 644였다. 두 의식이, 두 인격이 한 몸에 담긴 것처럼.
올 마인드의 음성이 먼저 울려퍼졌기에 조금 거리를 둔 상태로 AC 트랜스크라이버와 교전했던 러스티는 이 상황 변화 속에서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자신에게 공격받았던 은색 AC를 확인하고는 기동하고 있지 않음을, 마치 생명이 일방적으로 정지한 존재처럼 굳어버렸음을 깨닫고 에어와 레이븐 쪽으로 합류하려고 했으나, 귀찮은 벌레를 털어버리려고 하듯 자신 쪽으로 팔만 들어올린 채 레이저 캐논을 발사하여 개입을 원천차단하는 공격에 물러서야만 했다.
“당신들은, 우리의 계획에 있어선 이물질에 불과합니다.”
“이레귤러... 이걸로 모든 것을 끝내주-”
레이븐과 에어를 향해서 올 마인드가 먼저 적의를 드러내고 그 다음 바통을 이어받아 이구아수의 음성이 흘러나왔으나, 그 음성은 끝맺어지지 않았다.
스윽, 어두운 은빛을 띄는 SOL 644의 헤드가 오른쪽 아래로 살짝 기울어져 AC의 전고와 동등한 수준인 각부에 닿아 있는, 각부를 붙잡고 있는 존재로 향했다.
“..레드..건, 기수..의.. 최후..는....”
AC 허밋.
그리고 파일럿인 G6 레드의 목소리.
올 마인드는 분명 자신이 개입하여 카라사바를 물리적으로 활용해 AC의 코어를 정확하게 짓뭉갰음에도 불구하고 파일럿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상황에 의아함을 느꼈다. 자신의 계산에 오차는 없었으니까.
“레..드...건이, 책임..져야 한다…”
누가 들어도 다 죽어가는, 폭풍우 앞의 촛불과도 같은 위태로운 목소리.
그러나 잔혹할 정도의 강력한 바람이 뒤흔들어도, 피부를 찢어발길 것 같은 강우가 쏟아져도 그 촛불은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듯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었다. 아니, 이건 촛불이 아니었다.
촛불처럼 보이는, 너무나도 약해진 횃불.
횃불이자, 길을 밝혀주는 등불.
마지막 사력을 쥐어짜내는 그 등불이 되기를 자처하듯, G6 레드는 자신의 몸이 절반 이상 짓뭉개져 사실상 망자의 몸이나 다름없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쳤다. 자신의 목소리가 닿기를, 이 목소리를 들어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복창.... 콜..사인을...복창..해라.... G13..”
이런 식으로 작별하고 싶지 않았던, 미워하지 않았던 전우이자 동료, 그리고 친구에게 전해지기를.
“너는.... 마지막..”
친구로서 해선 안 될 행동인, 먼저 이 세상을 떠나가버려야 한다는 미안함을 담아서.
G6 레드는 포토맥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몰래 설치해둔 익스팬션의 트리거를 마지막 힘을 다해 붙잡아,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듯이 잡아당겼다.
“레드..건.. 대원이니까…”
그리고, G6 레드의 단말마이자 AC 허밋의 최후의 반격.
불길한 스파크를 튀겨대며 어설트 아머가 폭발했다.
AC 허밋도, 그 주인도 함께.
G6 레드는 그 마지막 순간에, 그동안 보고 싶었으나 볼 수 없었기에 그리워하기만을 반복한 광경을, 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흐릿해진 시야를 뒤덮듯 차올랐던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으나, 그의 앞에 서 있던 가장 선망하고 동경해오던 존재가 호탕하게 웃으며.
“G6! 길 가다 넘어진 어린애처럼 울고 자빠지지 마라!”
감정이 북받쳐오른 자신을 격려해주었으니까.
G6 레드는 G1 미시간의 격려에 손을 들어 눈물을 닦고, 맹맹하게 울리던 코로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는 미시간의 호령에 답하듯 두 손을 가지런하게 허리 뒤로 모아, 양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며 외쳤다.
“G6 레드, 복귀를 신고합니다!”
돌아오고 싶은 곳이었다.
이런 식으로라도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은, 적어도 G6 레드에게는 기쁨이 되었으니까.
그의 복귀 신고를 뿌듯한 표정으로 웃던 G1 미시간이 고개를 끄덕여 받아주자 G6 레드는 오른손을 들어올려 경례했고, 흡족한 눈빛을 보이던 G1 미시간도 한때 여물지 못했던 막내에게 화답하듯 손을 들어 경례했다.
그리고, 그런 G1 미시간의 뒤로 한 명씩, 또 한 명씩, 그렇게 모습을 드러내 경례하고 있었다.
G2 나일은 특유의 무뚝뚝함이 단박에 묻어나오는 무표정함이 느껴졌지만 G6 레드는 알 수 있었다. 저건 무표정이 아니다. 정말 희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의 입가 근육이 살짝 당겨져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시야에는 그런 사소한 변화가, G2 나일 역시 G1 미시간처럼 자신을 향해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G3 우 화하이는 조금이지만 미안함 담긴 씁쓸함이 느껴지는, 그러나 사람 좋게 헤실 웃는 미소를 지으면서 경례하고 있었다. G6 레드는 그의 탈영이 레드 건의 붕괴를 앞당겼다며 미워하긴 했었으나 그마저도 잠시, 워치 포인트의 심도에 고립되어 있을 당시 그의 정신이 붕괴되지 않게 하기 위해 관등성명을 대며 읊었던 레드 건 윗 기수의 콜사인 중에서 G3 우 화하이도 있었으니까. 한순간 미워하긴 했어도 선임으로서 존중해준 그 존재가, 이 순간에 와서라도 자신에게 미안함을 드러내고 있음을 느꼈다.
G4 볼타는 G1 미시간을 연상시킬 정도로 호방함이 묻어나오는 미소를 굳게 지은 채 경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미소의 이면에 묻어나오는 씁쓸함은, 어째서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네가 와버리냐는 아쉬움 가득한 질책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 그 모습에 G6 레드는 씁쓸함이 드러나지 않게 최대한 밝은 표정을 짓는 것으로 그의 감정을 느꼈다.
그 뒤로 흐릿하게, 제대로 친해질 시간조차 없었던 G7 하크라는 저 멀리서 이 세상 모든 경의를 담아 우러러보는 시선으로 각 잡힌 경례를 하는 중이었고, G6 레드는 웃음이 흘러나오려는 것을 애써 참는 것으로 마음을 느껴줄 뿐이었다.
그러나.
“G6! 얼간이 이구아수는 아무래도 농땡이를 치다가 버스 시간을 놓친 듯 하다! 후배 기수로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디 한번 의견을 내놓아 봐라!”
G1 미시간의 말마따나, G5 이구아수는 보이지 않았다.
문득 뒤를 돌아보려던 G6 레드는 잠시 멈칫하더니,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띄우고는 다시 정면을 응시하며 각 잡힌 자세로, 큰 소리로 외치는 대신 더 이상의 미련은 두어선 안 된다고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괜찮을 겁니다. 아직 그 세상에는…”
뒤를 떠맡겨 버려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했지만, 그 마음이라도 담아서.
“마지막 레드 건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G6 레드의 대답을 들은 G1 미시간은 복잡한 감정으로 입꼬리를 살짝 떠는 모습을 보여주다, 그대로 씨익 미소를 지으며 평소처럼 큰 소리로 외쳤다.
“그래, 레드 건의 최후는 레드 건이 책임진다. 그것이 도리다!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
남은 것은 G13 레이븐의 몫이지, 우리의 몫은 아니니까.”
그 말을 끝으로 G6 레드의 시야에 담겨 있던 모든 이들이,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레드 건 멤버들이 하나 둘 신기루의 아지랑이로 화하듯 사라져갔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G5 이구아수 선배.”
G6 레드 역시, 그들과 함께 사라졌다.
루비콘 3의 하늘 위에서.
그는 별이 되었다.
개조된 SOL 644는 오른팔을 들어올려 매니퓰레이터로, 오른손으로 시야에서 아른거리는 AC 허밋의 장갑 조각을 집어들었다. 견갑, 그것도 엠블럼이 그려져있는 좌측 견갑의 일부.
대포가 달린 철모를 뒤집어 쓴 소라게의 엠블럼이었지만, 대포 부분이 구멍 뚫린 듯 찢겨져 나가있었기에 마치 보기에는 포탄에 관통당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외형이 되어있었다.
“이구아수, 시간을 낭비 할 시간 따위는 없-”
“...닥쳐.”
“예....?”
올 마인드의 음성은 이 상황을 분석하지 못해, 그저 전뇌화된 이구아수의 잔여 인격이 다시 난동을 부리려고 하는 것으로 오인하고는 이를 다시 제압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적의를 담다 못해 살의가 담긴 이구아수의 음성은 누가 봐도 올 마인드를 향하고 있었고.
그 순간, 변이 코랄 파형의 간섭을 차단하기 위해 준비해둔 비장의 수가 올 마인드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폭발함과 동시에 그 인공 의식 안에 갇혀있던 이구아수가 노성을 내질렀다.
“그 입 당장 닥쳐, 닥치란 말이다!!!”
본디 변이 코랄 파형 간섭에 대응하기 위해 일으킨 전파 폭발은 아이러니하게도 SOL 644의 조종권을 쥐고 있던 올 마인드의 통제권을 전부 역으로 강탈해, 한때 아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그 마음을 드러내지 못해 미안함만 담아두고 있던 후배를 눈 앞에서 잃어버린 이구아수의 손아귀에 들어오게 만들었다.
“이구아수!? 지금 무슨 짓을-”
그리고 SOL 644를, 자신의 마지막 육체를 되찾은 이구아수는 곧바로 올 마인드의 통신까지 차단해버리고는 오른손에 쥐여진 G6 레드의 흔적을, 그의 엠블럼을 확인하다 정면으로 시선을 돌린 순간.
콰앙!!!
아이비스의 출력을 상당 부분 계승한 AC 루치페르가 엄청난 속력으로 급가속해 자신과 충돌하며 밀어내더니 그대로 저궤도 스테이션에서 강제로 이탈당했다.
엄청난 출력과, 그로 인해 작용되는 가속력에 잠시 몸이 굳었던 이구아수에게 들려온 것은 떨림이 묻어나오는 목소리.
“..G13 레이븐, 지시받았다.”
그러나, 그 떨림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굳게 다잡힌 결의가 되어 다시 들려왔고.
“마지막 레드 건으로서, 임무를 이어받겠다.”
최후의 레드 건 대원은, G6 레드의 유지를 이어받았다.
한때 그의 주인이 옛 지인들의 유지를 이어왔듯.
레이븐에게도, 그럴 의무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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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이 문학 속 G6 레드의 유언은 "콜사인을 복창해라 G13, 너는 마지막 레드 건 대원이니까." 가 되었다
그동안 고마웠어...레드...
아무튼 인용한 대사는 본편 릴리즈 루트에서 G6 레드에게 사망 시 나오는 대사를 변주한건데
본편의 그 대사는 미쳐버린 G6 레드가 광기에 차서 억지로 레드 건에 편입시키듯 한 말이라면 이쪽은 621을 명예 대원이 아닌 정식 대원이자 후임으로서 인정하기에 한 말이라는 차이점이 있지
그래서 본편에선 "너'도' 레드 건 대원" 이라고 한걸 문학에선 "너'는' 레드 건 대원" 로 바꿔서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음
이번 글도 읽어준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권리와 의무가 있다
그리고 그건 너의 몫이다 G13...
''이젠 너만이 레드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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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 도시떼
G6 레드는 눈물이 날 만큼 멋있게 죽었다, 전기에는 그렇게 써 놔라!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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