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임무에 들어간 621의 행적은 외부에서 보기에 놀랍다는 평가로도 부족했을 것이다.
임무 종료 이후 지출되는 비용 중 수리비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목록이나 마찬가지였으며, 분명 급 떨어지는 내장 장비임에도 부품이 원래 사양 이상의 성능을 내는 듯 보였다.
해방 연합의 다목적 댐을 습격하는 미션을 준비하며 슬슬 로더 4의 부품을 교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제야 격납고로 향한 621은 어느정도는 예상은 했으나 역시 당혹스러운 장면을 마주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모든 부품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 무기와 AC 파츠는 물론 내장 파츠마저 전부.
기억 속에서 구입하고 찾아냈던 물건들이니, 역시 있겠다 싶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선 아직 알카노 이외엔 존재도 모를 스틸 헤이즈 오르투스의 파츠들, 대부분 남아있을지조차 모를 루비콘 조사기술연구소의 제품들,
그리고... 월터가 탑승했던 아이비스 AC의 파츠까지 구비되어 있었던 것은, 괜한 두통과 지난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일을 몇 개 처리하며 잠시 머리를 식혔으니 이제 작전을 짜야한다.
먼 미래까지 계산해야하는 귀찮은, 그러나 슬픔의 재발생을 막기 위한 현재 가장 필요한 작업.
우선 AC부터 만들어야했다.
지금의 로더 4로도 내장만 조금 바꾸면 그닥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더 빠르고 확실한 진행을 위해 자신에게 맞는 기체로 로더 4를 수정할 필요가 있었다.
다행히 로더 4에 대한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아무리 위험한 공격이라도 맞지 않으면 그리 대단할 것도 없다.
같은 당연하지만 그게 가능했으면 기업의 중장 파츠들은 존재할 이유도 없는 꽤 뻔뻔한 생각을 하며 621이 뜯어고친 로더4.
고성능인 샷건 짐머맨과 스태거를 도울 실탄 오비트, 냉각이 빠른 67LD를 들고 프레임을 경량화 시켰다.
차피 공격을 전부 맞힌다면 금방 경직시킬 수 있기에 이어샷 같은 고화력 무장은 기체의 움직임이 잠시 경직시킬 뿐이라 채용하지 않았다.
딱히 도색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기에 하지 않았다.
이제 621은 볼타와 이구아수를 공격할지, 인덱스 더넘을 제거할지를 고민해야 했다.
단순히 이번 미션에서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을 미리 정리해 놓아야 하는 것이다.
아직 출격까지는 여유가 있었기에, 조용한 자신의 휴게 공간에서 621은 노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루트 A:
루트 B:
루트 C: 」
와 같은 구분을 두고, 오래된 기억을 우선으로 둔 채 결과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루트 A: 월터 사망(추정), 칼라 사망, 채티 사망, 에어 사망, 러스티 사망, 코랄 릴리즈 불발, 본인은 코랄 폭발 이후 은닉할 것이라 추정」
결과만으로 본다면 전 우주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일 수 있으나, 621 본인이 희망하는 결말은 결코 아니였다.
무엇보다...
'레이븐. 당신은 제가 막겠습니다. 이 별을 불태우게 두진 않을 겁니다.'
그에게 있어서 다시 경험하고 싶은 감정은 아니었다.
「루트 B: 월터 사망, 칼라 사망, 채티 사망, 에어 생존, 러스티 사망, 코랄 릴리즈 불발, 본인은 자일렘 격추 이후 잠정 혹은 루비코니언과 함께 생활할 것으로 추정」
루트 A보다는 621 본인에게 긍정적인 결과.
다만 코랄을 어떻게 처리할지, 또한 코랄을 노리고 다시 쳐들어올 추가 세력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후가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621... 거기 있는건... 너냐...?'
물론 621에게는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상황일 터이나, 월터의 행적을 알고, 월터와 대면할 수 있는 루트는 B 밖에 없다.
「루트 C: 월터 사망, 칼라 사망, 채티 사망, 에어 생존, 러스티 불명(사망 추정), 코랄 릴리즈 발발, 코랄 릴리즈 이후 행적 예상 불가」
621이 가장 배제하고 싶은 변수인 코랄 릴리즈가 발생하는 루트.
코랄 릴리즈가 정확히 어떤 사건이며 어떤 방식으로 어떤 결과를 내는가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코랄을 전 우주에 퍼트리고, 그리고? 라는 의문이 621에게는 있었다.
릴리즈 이후의 이상한 하늘,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AC들, 이후의 기억은 차가운 격납고에서 처음부터 시작했던 것이었다.
「우선 순위: B > A > C」
문제는 그 많은 사망자들을 어떻게 구해내느냐 였다.
러스티는 멀리 떨어져 있다가 갑자기 기체 신호가 소실되었고, 칼라, 채티, 월터는 본인의 손으로 절명시켰다.
그들을 생존시킨 상태로 루비콘으로 안전하게 복귀시키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월터와 칼라가 있다면 안정적으로 코랄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인간과 코랄의 공존 같은 막연한 희망이 621에게도 전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계획이 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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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더 4 개량이랑 루트 정리를 같이 넣으려다보니 좀 길어진 것 같아서 ㅈㅅ
이쪽 621은 에어 월터 올마 다 잡으면서 뉴타입급 조종 실력을 얻었다고 생각해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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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 들어가자마자 c루트 가는척하면서 기업 모가지 체리픽하면 월터랑 러스티는 건질 수 있을거같고, b루트쪽 사망자는 어떻게 하려나
월터랑 칼라 몰래 코랄 살살 뿌리면 둘도 에어 말고 다른 코랄이랑 교신 가능하려나 어차피 4회차니 기연 위치는 알고 있을테니 월터한테 대충 둘러대고 코랄 먹어서 에어 데리고 644랑 826 먼저 슬쩍 하는건 안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