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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내포한 선혈의 빛과 파멸을 품은 죽음의 빛이 충돌하게 된다면 그 빛은 섞이게 될 것인가, 아니면 서로를 끝내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들만의 파편을 흩뿌리며 사라져버릴 것인가. 그 답의 편린을 보여주듯이 붉은 광검과 푸른 광검이 연달아 충돌하며 갈수록 짙어지는 카르만 선의 코랄 속에서 제 색을 지켜내고자 분투하듯 대기를 가르고, 서로를 향해 결의를 내지르고, 의지를, 신념을, 감정을 충돌시켰다.
서로의 몸을 아래로, 그리고 더 아래로 계속해서 끌어당기는 행성의 인과력 사슬에 서로 목덜미 얽매여진 채 AC 루치페르와 SOL 644가 충돌하고, 거리를 벌리고, 다시 한번 쳐죽일 듯 달려드는 광경만이 반복되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합을 주고받고 나서 거리를 벌릴 때의 그 간격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서로 피해가 누적되어 거리를 벌릴 엄두가 나지 않아서가 아니다.
쾅-!
이 상황을 즐기고자 여유를 두고 싶어도 아니다.
쾅!
AC의 외장이, 기연의 유산이 서로 부딪히는 충격으로 제 성능을 상실해가도.
콰지직!!!
방금 전의, 막을 생각이 전혀 없는 일격을 서로를 향해 내던지는 것으로 각자가 품은 신념을 굳게 다지기 위해서. 모루 위에 올려진 신념이란 이름의 강철을 두들기기 위해 망치를 내리치는 속도가 변하듯 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다.
AC 루치페르의 터너 어설트 라이플이 날카로운 손톱에 종잇장 찢기듯 금속들이 해체되는 순간, 눈에는 눈이라 말하듯 SOL 644의, 이구아수의 왼팔은 코랄 발진기에서 뻗어나온 광검에 의해 순식간에 절단당했다. 레이븐의 입장에선 아무리 저 비어있는 팔에 무장이 없다 하더라도 SOL 644의 체급을 고려한다면 무장 없는 팔 자체가 상당한 흉기였고, 그걸 증명하듯 바스큘러 플랜트 내부에서 AC 스틸 헤이즈 오르투스를 상대로 알바 풀 프레임 코어에 강펀치를 쑤셔박아 그 충격량으로 러스티를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킬 정도로 파괴적인 힘을 냈었으니까.
그 뿐 아니라 멀쩡하게 손을 써서 레이븐과 러스티를 잡고 휘두르려고 시도하기도 했던 만큼, 변수를 없앤다는 결론에 의거한 좋은 선택이었다. 그 댓가로 유일하게 남은 원거리 견제 수단을 잃었다 해도 말이다.
코랄 대 레이저, 블레이드 대 블레이드. 레이븐의 코랄 발진기는 카르만 선을 따라 흐르고 있는 코랄의 영향을 받아 더욱 더 선명하게, 더욱 더 강렬하게 빛을 발하며 화력이 늘어났으나.
‘대기 중의 코랄이 제네레이터에 유입되고 같이 연소되면서 출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
나만 그런 도움을 받는 건 아니겠지.’
레이븐에게 그러한 코랄의 혜택이 찾아왔다면, 이구아수 역시 피아 구분 없는 혜택을 받는다는 것.
지금 이 장소의 코랄들은 선악 구분 같은 것을 논할 수 없는, 그냥 이 세상 자연의 편린 그 자체.
미세하게 섞여들어간 코랄이 연소되며 AC 루치페르의 분사염은 조금 더 붉은 빛이 섞이게 되었고, SOL 644는 푸른 불꽃의 중심에 섞이지 않은 연한 핏빛을 머금는 정도였지만 그 미세한 차이만으로도 두 기체가 낼 수 있는 출력은 유의미한 변화를 이루어, 레이븐은 과거 IB-C03: HAL 826에 탑승했을 때 경험한 가속이 다시 찾아온 것을 느끼며 이구아수의 FCS가 자신을 추적하기 버거워질 정도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건, 너만의 전유물 같은 게 아니라고.”
이구아수는 자신을 노려오던 붉은 광검의 검격들을 방어하고 흘리며 FCS 정렬을 시도하다 마음대로 되지 않자, 그토록 기다려왔던 상대가 하고 있는 것을 지금의 자신이 못 할 이유는 없다 생각했는지 AC 루치페르의 이동 방향을 맞추어 가속했고.
“잡았다.”
희열이 메아리치듯 묻어나오는 그 짧은 단어와 함께, 이구아수의 레이저 블레이드가 대기 중의 코랄을 갈랐다.
하늘에서 위성이 받아들인 빛을 내어 나 여기 있노라 선언하고, 그 남은 빛을 하늘 아래에 전달하여 눈 앞 시야를 트이게 해준다면 혜성은 자기 자신 스스로를 불태우는 것으로 선명한 빛을 내어 모두에게 각인시킨다.
그 각인을, 색이 다른 두 개의 혜성이 자신들의 바스라져가는 육체에서 빛을 발하여 하늘 위 아래 모든 존재들에게 각인시킨다.
바스큘러 플랜트와 가까운, 그리고 그리드 최상층 천장 너머 미지의 장소만이 두 혜성이 소살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해질녘, 드리우기 시작한 하루 24시간의, 그 절반의 커튼콜, 태양의 빛을 덮고도 저물지 않은 또다른 빛이 무대 조명이 되는 그 시간이 찾아와 하늘도, 하늘 아래도 심연처럼 푸른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음에도 마치 태양의 빛을 품고서 발하듯, 두 혜성만은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저 빛은…』
그리고 두개의 빛, 꼬리 달린 선명한 혜성의 빛은 발테우스 TYPE C, 그 안의 코랄 인격체인 발티의 시야에도 들어올 정도로 선명했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둘 다, 죽을 생각인 거야?’』
둘중 어느 한 쪽 먼저랄것도 없이 저 빛이 꺼지는 순간이 의미하는 것은 생명의 정지라고.
이 세상에서 정의할 수 있는 존재의 개념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그것이 죽음이라고.
그리고 저 두 개의 혜성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듯 달리고 부딪히면서도 속도를 잃지 않아, 발티는 처음으로 두려움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자아를 깨우치지 못한, 그저 코랄 군집의 일부로 시작하여 불완전하게 자아를 깨우치고, 그 깨우친 자아의 모난 부분을 깎아내고 다듬은 끝에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했었다. 스스로 이름 붙이지 못해 타인이, 자신과 전혀 다른 종족이고 가치관도 성격도 다른 그 타인이 별명으로라도 붙여준 이름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티’ 라는 명칭은 어찌 되었든 자신의 존재를, 그 개념을 정의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였기에 불리기 싫어할지언정 버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 혜성들은 자신들을 정의하려는 모든 것이 사라지더라도 상관 없다는 듯 매섭게 불타오르고 있어서, 스스로를 이 세상에서 지워버린다 해도 자신이 지키고 관철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기만 한다면 상관 없는 듯 했기에.
그것이 이해되지 않았기에, 두려움을 느꼈다.
『인간, 루비콘의 해방자.. 도대체 왜…』
코랄과 다르게 시간이 흐른다는 것 만으로도 유한함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인간은, 그 남자는 어째서 저렇게까지 하며 싸우고 있는가. 생명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어째서.
라는 의문을 소리로써 내놓고, 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킷.』
이젠 이 세상에 인간으로서 존재하지 못하게 된, 세상에서 사라지게 된 유일한 첫 친구.
그녀를 떠올리며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죽어가는 몸으로 시작하게 된 인생, 눈 앞에 보이는 초읽기를 무시하고 싶어도 그러는게 불가능했던 저주받은 삶의 현실. 그 속에서 그 강화 인간 소녀는 절대 주눅 들지 않았고, 긍정을 논했고, 희망을 품고서 그 등불을 밝혔다.
킷 메이스, 그녀 자신의 몸으로써.
지니고 있는 생명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기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에.
타이머의 초읽기가 끝나 영점에 도달하게 되는 그 순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존재를 더 의미 있게 소모하고 사용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그 노력의 결실을 맺는 데에 두려움이 없는 종족.
인간.
자신과 같은 코랄들은 훗날 이해를 할 수 있을지언정 끝까지 좁힐 수 없을 결점이자 특이점.
생명체로서 태어나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 아무리 원치 않았던 탄생이라 하여도. 세상을 살아간다는 시간개념의 종잇장 속에서 자신이 이 시간의 흐름에서 존재해야만 하는 그 이유를 찾아내고, 그 이유를 삶의 목표로 삼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을 수단으로 삼는다.
코랄에겐 의미 없는 그 기나긴 일생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짧은 불꽃놀이와 같은 인간의 생.
『’그렇구나.’』
보잘것 없을지도 모를 그 짧은 시간 속에서라도, 이렇게 열심히 노력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증명하고 흔적으로 남기고 싶어하는 그 자그마한 투쟁심이 인간이란 강한 빛을 만든 것이라고.
정해진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이라는 종족에게 있어선 하루하루가 투쟁과도 같다.
그 크고 작은 투쟁을 통해, 스스로 빛을 내는 법을 깨우친다.
그렇게 깨우친 빛으로, 세상을 밝히고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들은 이후의 인간들에게, 후대의 인간들에게 기억되고 언급되는 것이다.
이것이 이 작은 코랄 인격체가 내린, 인간이란 종족의 거대한 생명의 열의에 대한 결론이었다.
에어는.
‘안 됩니다... 절대, 그것만은..’
자신의 눈과 판별력을 의심했다.
바스큘러 플랜트에서 그녀 자신의 현 육체를 형성하는 실험을 할 때부터 카르만 선 일대에 있는 대기 중의 코랄 농도는 적정 수치 이하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뮬레이션 상으로 인간이 노출되었을 때 생존할 수 있는 농도. 만에 하나, 레이븐이 카르만 선의 대기 중 코랄에 장시간 노출될 상황까지도 고려했고, 그때의 시뮬레이션 결과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있었다.
정확히는 생존을 장담할 수 있었’었’다.
그러나, 이구아수와 격돌하고 있는 레이븐은, 그를 보호해주고 있는 저 강철 기사는,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코랄의 장막은.
“레이븐!!!”
에어의 외침도, 중거리 무선 통신도 차단해버리는 붉은 빛을 띄는 불투명한 장벽이 세워지듯 AC 루치페르를 감싸고, 그 적인 이구아수의 모습마저 흐릿한 환상처럼 보일 정도의 짙은 농도를 자랑했다.
더 이상은 레이븐에게 에어 자신의 메아리는 닿지 않는다.
아니, 닿을 수 있다 하더라도 저 고농도의 코랄 장막에 가로막힐지도 모른다.
그런다고 포기를 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 같은건 느끼지 못했다. 느낄 가치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에어는 AC 에코의 제네레이터 출력 상한을 해방, 전투를 할 수 없더라도 레이븐에게 가서 그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만이 지금 그녀의 심상에 빗장을 단단히 채워버렸다.
카르만 선의 코랄은 마치 우주 속 행성들이 두르고 있는 먼지 구름의 띠처럼 모든 외부 개입을, 물리적 현상과 비물리적 현상 모든 것을 차단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틈이 없겠느냐, 라고 묻는다면 거기에 긍정이나 부정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건 에어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솔직히, 왜 하필 워치 포인트에서 깨어난 존재가 그녀였는가.
그리고 왜, 하필이면 강화 인간 C4-621을, 레이븐을 만났는가.
그리고, 왜 함께하기로 결정했는가.
왜 인간을 이해하려 했는가.
그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전부 다 장황하게 늘어놓을순 없었다.
그리고, 지금 저 전장의 까마귀를 향해 가야한다는 그 이유에 대해서도 에어는 이와 같이 대답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려고 할 것이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니까.
해야만 하니까.
결심을 끝으로 AC 에코는 어설트 부스트를 전개하는 것으로 모자라 모든 무장까지 탈착, 아예 필요 없다는 듯 내던지며 최대한 가속력을 높이려고 시도했다.
그리고 그녀가 지켜야만 하고 곁에 있어야 하는 존재를 향해 가는 순간.
다시 한번, 붉은 핏빛의 혜성과 청록빛의 인공 혜성이 충돌했다.
죽어가는 별들의, 최후를 향한 빛을 내며.
이제 AC 루치페르와 SOL 644는 거리를 벌리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10m 남짓한 격차를 안팎으로 오가며 격한 전투를 행했다. 카르만 선과 바스큘러 플랜트를 통해 코랄이 유입된 제네레이터는 기연제 기술을 일부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식성을 견디지 못해 죽어가는 심장이 마지막 박동을 내려 애쓰듯 굉음을 내질렀고, 코랄 발진기는 대기 중의 코랄을 통한 급속 과열과 냉각을 반복하며 폭발 직전이 된 상태.
‘한계가…’
그렇다고 SOL 644, 이구아수의 상태가 더 좋았다면 그런 건 절대 아니라, 왼팔이 절단당한 그 상흔을 통해 유입된 코랄이 그의 몸을 좀먹으며 내부에서부터 녹이고 태우는 중인데다 심장 역할인 제네레이터도, 유일한 무장이 된 레이저 발생기도 휴식 없는 중노동에 시달려 언제 파손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코랄의 영향을 받아 둘 다 처음에는 본래의 출력을 뛰어넘은 출력을 아낌 없이 쏟아부으며 싸웠으나 치명적인 수준으로 짙어진 농도의 코랄 속에서 그건 제 생명을 좀먹어 베팅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필요 이상의 출력을 견디지 못한 코랄 발진기로 향하는 AC의 회로가 일시 차단되며 코랄 광검이 소멸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이구아수의 레이저 블레이드는 AC 루치페르의 스태빌라이저 역할을 해주던 우측 각부와 스커트를 절단, 거기서 그치지 않고 블레이드를 연이어 휘두른 끝에 코어의 좌측 장갑재와 냉각용 방열 핀까지 절단했다.
‘이제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라는 건가.’
그러기 무섭게 레이저 블레이드가 소멸, 오른팔의 발생기는 과부하로 뻗어버렸는지 한번 툭 건들면 그대로 자폭해버리겠다 싶을 정도로 불길한 스파크를 내뿜기 시작했다.
그마저도 마지막을 향한 시작, 레이저 발생기에 걸린 부하로 인해 다운되자 갈곳 잃은 출력은 자잘한 상처로 가득찬 이구아수의 몸 속을 헤집기 시작했고, 이윽고 모든 관절에서 푸른 폭발을 일으키며 앞으로 단 한번의 움직임만이 허용되었음을 알리듯 전자적 굉음을 내뿜었다.
그리고 그건 레이븐 쪽도 피차일반이라, 잘려나간 코어의 방열핀에선 선명한 코랄의 불꽃이 타오르며 코어를 불사르고도 남을 듯 불씨를 키우는 중이었고, 화재로 인해 메인 카메라 유닛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자 레이븐은 목구멍 안에서 들끓는 생혈을 삼키며 모든 출력을 메인 부스터와 코랄 발진기로 돌렸다.
빠지직-!
코랄이 뒤섞인 붉은 스파크가 AC 루치페르의 전신을 감싸고.
코랄을 옅게 머금은 푸른 스파크는 SOL 644의 잘린 왼팔에서 불꽃 기둥을 폭발시켰다.
SOL 644의 레이저 발생기가 제네레이터의 마지막 출력을 쥐어짜내 다시 온라인, 세 갈래의 형태로 전개되어 블레이드를 형성했다가 그 출력을 유지한 채 다시 한 줄기의 거대한 빛 기둥을 생성하고는 돌진했고.
AC 루치페르의 코랄 발진기 역시, 광역 타격용 형태로 전개하여 최대 출력을 전개한 다음, 편향장치의 끝을 날카롭게 접어 예리한 세검처럼 다듬어 광검의 선단을 창끝처럼 내밀며 AB 기동으로 돌격했다.
그리고.
그리고.
“...나는, 네게 샘이 났다…”
이구아수는 코랄 블레이드에 코어를, 가슴을, 심장을 뚫린 채 거짓말처럼 온 몸을 빠져나가는 이 탈력감 속에서 씁쓰름한 만족을 느꼈다. 단맛 하나 없이 쓰기만 할 뿐인 만족이라니 모순과도 같은 이 감상을 느끼는 그의 음성에서는 그래도 이루고 싶었던 모든 것을 뒤늦게라도 달성한 자만이 품을 수 있는 그 미련 없는 뿌듯함이 묻어나와.
“열 받는 일이지만…”
운명의 장난마냥, 자신의 레이저 블레이드로 인해 코어 왼쪽을 아슬아슬하게 꿰뚫려버린 AC 루치페르를 향해, 그 안에 있을 신념의 대적자이자 라이벌로 삼았으며 동경했던 남자를 향해.
“들개를... 동경했다고…”
왜 자신이 이렇게까지 추한 몰골이 되어서라도 싸우고 싶어했는지를.
그 이유를 설명했다.
설명이자, 유언이자.
그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해선 안 될 많은 악행을 저질러온 자신을 향한 한심함을 담아서.
“..역시, 난 네가 정말 싫다.
…
G13 레이븐…”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았으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검은 까마귀를 향해, 검은 개미는 처음으로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으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까마귀의 이름을 불렀고.
까마귀의 몸을 꿰뚫은 푸른 광검의 빛이 사그라들고, 그 뒤를 이어 개미의 심장을 꿰뚫은 붉은 광검 역시 소멸하여 더 이상 둘을 붙들어놓을 수단이 없어진 끝에, 힘을 잃은 검은 개미의 몸뚱아리는 검푸른 하늘 아래의 중력에 이끌려 추락하기 시작했다.
의식이 사라져가는 마지막 순간 속에서, 검은 개미는 다시 한번 검은 까마귀의 눈을 확인했다.
자신은 처음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검은 눈에 저 까마귀의 모습을 담았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에서라도 까마귀의 눈에 자신이 담겨 있어서.
검은 개미는, 만족하며 생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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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문학의 마지막 전투가 끝났다
결국 여기서도 이구아수는 그 동경심을 고백했고, 마지막에라도 레이븐이 자신을 인정해줬음에 만족했다
그리고 그런 인정에 대한 답례로써 레이븐을 들개 따위가 아니라 레드 건의 기수이자 한명의 독립 용병으로 인정했고 말이지
아무튼 올마만 오질라게 불쌍해진
이게 너의 업보다 빡통
아무튼 이번 글도 읽어준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건 순애네요
일방적 혐관순애
어어 료쿠니이치야 마누라앞에서 죽지마라.... - dc App
아득히 달다, Cosmos Re:Resonance를 대령하라 - dc App
일그러진 순애의 끝에 방마쇠는 당겨지는가
코랄 릴리즈 막으려고 저렇게 굴렀는데 저 전투때문에 릴리즈가 발생한다면 맴찢대참사...
@나르개 그치만 로꾸니이찌... 몸 다 박살났고....
@마야다요 게다가 전투 끝난 이후 로꾸니 몸상태 어떻게 됐는지 서술이 아직 없다...
자~ 코랄 릴리즈 드가제~
지금 봤는데 이구아나 마지막에 볼타 부르면서 죽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듯
그럼 너무 게이같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