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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라고 해도.... 오래 할 생각은 없는 얼굴이군.”
“이야기를 오래 나누는건 좋아하지 않으셨죠.”
“좋아하지.. 않는다...라, 선호하지 않는다고 보는 쪽으로 사료해주면 좋겠다만.”
긴 이야기를 나눈 적 없는 두 남자.
한 쪽은 긴 이야기를 꺼낼 여유조차 되지 않았고, 다른 한 쪽은 긴 이야기를 꺼내는데에 대한 의미조차 모르고 있었다. 긴 이야기가 성립이 되었다 해도 그마저도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아닌.
“...그런가요.”
그 누구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었던 그 불타는 하늘 속에서, 차가운 빙해에서 깨어난 거수가 하늘 위로 날아오른 직후 제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다시금 빙해 속 영원한 겨울잠에 들어야 했던 날처럼.
“..그래.”
허공에 부딪혀 깨지는 일방적인 단어와 문장의 나열만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순간의 기억은 둘에게 있어서는 지옥 속에서 살아있단 감각을 느끼게 해준 아픈 기억이었다.
사냥개들의 목줄을 쥔 주인이었던 남자는 정작 메우지 못할 상처를 지닌 채 그 상처를 준 존재들의 의지에만 묶여있던 진정한 꼭두각시였고, 그 남자의 사냥개였던 사내는 결국 제 스스로 목줄을 풀고 자유를 만끽하는 법을 깨우친 날개달린 새로써 하늘을 날아올랐다.
그 과정에서 각자 소중히 여기던 존재를, 서로를 향해 총칼을 들이밀어야 했고.
원하지 않았으나 그 누구도 막아설 수 없었던 그 비극 속에서, 결국 쓰러진 쪽은 남자였다.
사명을 위한 싸움.
신념을 위한 싸움.
상처만 남긴 싸움.
레이븐과 핸들러 월터는 그때 당시의 기억이 문득 떠오르는지 목울대를 타고 올라와 얼굴을 물들이려는 착잡하고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고자.
“월터.”
“레이븐.”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입을 열어 서로를 부르다, 동시에 맞부딪힌 음향의 파장이 깨져나가자.
“..먼저 말해도 된다.”
구 시대의 흔적에 족쇄가 채워졌던, 과거 때문에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지 못했던 남자가 현재를 살아왔고 미래를 지향하던 사내에게 먼저 기회를 내주었다.
자신은 가지 못한, 가는 것 조차 고려해본적 없는 제 3의 방향을 세상에 제시하려는 사내를 보며 그가 느낀 것은 뿌듯함이었을까, 아니면 아쉬움의 애틋함이었을까.
그 감정의 정체조차 알 수 없는 순간 속에서, 레이븐이 기회를 받아 입을 열었다.
“...저는, 죽은 겁니까?”
첫번째는 그저 우연, 환상이라고 치부해도 될 경험이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당시에는 HAL 826의 생체 CPU가 되는 경험을 하며 주입된 코랄에 의한 환각일 가능성이 적지 않았으니까.
당시 순간적으로 경험한 심정지 상태의 영향일 수 있긴 했으나, 그 심정지는 정말 찰나에 불과했었다.
그렇기에.
“그때는.... 네 모습이 멀쩡했었지.”
그 진실을 알고 있는 핸들러 월터는, 레이븐의 미련이 있었기에 이런 식으로라도 얼굴을 비추게 된 그 남자의 흔적은 차마 진실을 꺼낼 수 없었다. 아니, 레이븐도 이미 알고는 있었을 것이지만 그저 타인의 입을 빌려 확신을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농담 같지 않은 농담으로 대답의 문을 열었던 그가,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뜨며.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군.”
레이븐이 알고 싶었고 확신하고 싶었을 진실을 부정하지 않되, 애매한 긍정으로 답해주었다.
“확실한 답은 아니군요.”
“...그야 이 만남 자체가, 전혀 자연스러운 만남이 아니니까.”
“....그렇죠. 주마등이라고 해도, 너무... 이상하단 생각이 들기 마련이니까요.”
생의 종말을 앞두고서 경험하는 주마등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생생하지만, 살아 있기에 경험하는 환각의 일부로 치부한다 해도 현실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선에 한 발씩 걸치고 있는 느낌.
“..그렇기에.”
그것이 지금 처한, 레이븐이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핸들러 월터는 조심스레 입을 열어.
“네가 원한다면, 함께 갈 수 있겠군.”
끝 모를 길을 동행자로서 걸어주어도 좋다는 제안을 꺼냈다.
삶, 죽음, 그 사이의 경계선.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발 아래에 두고서, 지금은 어느 한 쪽으로라도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선택지가 정해진다는 진실 정도는 이런 경험을 두 번째 하고 있는 레이븐에게 있어선 눈치를 못 채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기에, 그는 옅게 웃음 소리를 내뱉었다.
핸들러 월터의 제안은, 그가 마지막 순간에 겨우 정신을 쥐어짜내며 내비친 죄책감과 그것의 기반이 되어준 회한을 의미했다.
그러나 그의 음성에 묻어나온 감정은 레이븐이 자신을 향한 죄책감과 미련 때문에 이 터무니없는 제안을 받아들여주기 보다는, 그동안 이 사내가 걸어온 새로운 길을 멈추지 않고 다시금 제 방식으로 걸어나가며 자신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기 바란다는 마음이라.
“그 제안은-”
아주 희미한 찰나의 순간에 나타난 붉은 메아리 같은 파장이 레이븐의 눈 앞에 나타나며.
“거절하겠습니다. 핸들러 월터.”
그 파장을 시야에서 놓치지 못한 레이븐이 자신을 실망케 할 대답을 내놓았음에도, 핸들러 월터는 그에서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을 느끼기는 커녕.
“...내 말을 듣지 않을 이유를 찾은 건가.”
소중한 이의 성장에 기쁨을 느끼듯, 삭막함이 묻어나는 미소를 지었다.
월터의 말에 레이븐은 쓴맛이 느껴지는지 슬픈 웃음을 제 얼굴 위에 드리우며 고개를 끄덕였고, 자신의 뒤를 한번 돌아보아 그 시야 안의, 그 너머의 무언가를 응시하듯 몇 초 동안 시선을 놓아두다 다시금 제 선택에 실망하지 않아준 고마운 이를 향해 돌렸다.
자신은 선택했고, 그런 자신의 선택을 인정해준 존재가 있다.
그리고 자신을 인정해준 그 존재가, 지난 날엔 느끼지 못했으나 현재에는 심상을 헤집어놓는 그리움과 미련을 안겨준 장본인이기에, 그를 향한 감사와 미안함을 담아서 입을 열어.
“...실망하진 않는 겁니까?”
인정을 해준 것은 감사하나, 왜 인정했는지에 대해 물었다.
비록 제 앞에 서 있는 이 남자가.
“지금의 내 존재가, 네가 기억하고 있는 그 핸들러 월터와 100% 일치하진 않을 거다.”
제 스스로의 정체를 두고 레이븐이 기억하고 그리워하던 그 남자가 아닐 수 있다고 말을 해도.
“어쩌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던 네 심상의 흔적이 현상으로 나타났을수도 있지.”
그저 환상일 수 있다고 해도.
그 남자는 지금 당장 그 사실이 크게 중요하진 않다는 듯, 조금은 후련해진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렇기에 내가 하는 말이, 그 기억 속의 남자가 하고 싶었을 말이 되진 않을 거다. 그렇다 해도, 네 질문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답은 이거 뿐이지.
…
내 걱정은 네가 날 실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실망시켰을까를 두려워한 것이다.”
씻을 수 없고, 지울 수 없던 과거의 고통을 제 자신에게 족쇄로써 채운 것으로 모자라 그 사슬에 같이 엮어버리려고 했던, 처음엔 소모품으로서 기용했던 이 사내에게 언젠가는 모든 것을 직접 마주하고서 털어놓고 싶었다.
허나 그 기회는, 그 순간은, 그 평화는 절대로 찾아오지 않았고, 애석하게도 그럴 현실과 미래를 잘 알고 있던 남자는 그 모든 것에 대한 안배를 미리 마쳐두어 제 의사를 전달하고 진실을 알 권리를 남겨두어, 사내가 수동적으로 꺾이는 대신 능동적으로 쓰러진 제 자신을 일으켜세워 먼지를 털고 일어나기를 바랐었다.
자신이 가르치고 이끌어준다 해도 끝까지 그럴 수는 없었으니까.
언젠가는, 혼자서 걷고 뛰는 법을 알게 해줬어야 했으니까.
“레이븐, 아니.... 621.”
그래서 남자, 핸들러 월터는 이 장소에 존재는 하고 있으나 실체로써 남지는 않은 이름을 불렀다.
이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건조하고 잔혹한, 숫자의 나열에 불과한 단어.
그 단어가, 익숙하던 목소리와 함께 들려오자 한때 강화 인간 C4-621이었던 사내, 독립 용병 레이븐은, 루비콘의 해방자 레이븐은 눈을 흐릿하게 빛내며 핸들러 월터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받아낸 핸들러 월터는, 자신의 명령과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낯선 행성으로 들어와 소모된 끝에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아 날아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만의 싸움을 끝맺지 못해 결국 이렇게 인간으로서 살아있을 수 없을 정도의 상실을 당해버린 사내의 이 결말이 자신이 차고 있던 족쇄 때문인 것 같아,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 감각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며.
“너는, 날 원망하고 있었나?”
아마도 마지막이 될, 질문을 건넸다.
짧지 않은 침묵이 의미하는 것은 긍정, 혹은 부정.
그 끝자락에서 진실을 알리고자 열린 입에서 나온 대답이란.
“아뇨.”
짧지만, 확실한 진심이었다.
남자, 핸들러 월터에게 있어선 저 부정이 그의 내면에 남아있던 인간적인 죄책감을 한결 덜어주는 도움의 손길이 되어, 어릴적의 고통과 책임 속에서 몸만 커버려야 했던 한 소년에게 지금 들은 대답은 내밀어진 손이 아니라 구원이 되었을지도 몰랐다.
그 덕분에.
“..그렇구나.”
그는, 그간 지어본 적 없는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된 거였다.
좀 더 인간적으로 대해주고 싶었으나, 스스로의 목을 죄여왔던 유지를 잇고 사명을 마친다는 강박 때문에 필요한 선을 넘지 못했던 그 후회를 덜어주고, 상처를 덮어주는 저 대답을 원한 존재란 남자의 인간성.
그 인간성이 원하던 답을 들었으니, 더 이상 미련은 없었다.
그렇기에, 핸들러 월터는 조금은 편안해진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621, 너의 일은 끝난 모양이군.”
이건, 대화를 이어나가고자 건네는 말이 아니었다.
“너는 스스로 선택해, 내가 짊어져야 했던 내 죄를 대신 청산하여 종속되는 삶의 길을 걷지 않고 너만을 위한, 너만의 삶을 살았다.”
더 이상 두번 다시는 없을 마지막 이별이자 작별을 앞두고서 남기는 고별사.
“내 원죄의 유산을 물려주려 한 것에 대해 미안하고.
나에게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고 성장한 결과를 보여주어 감사한다.”
레이븐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야에 눈물이 차오르는 것일까, 아니면 레이븐의 눈물이 자신의 시야에 비추어져 보이는 것일까.
“621, 너를 속박하는 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의 마지막 매듭을 지어.
“앞으로의 네 선택이... 너 자신의 행복을 넓히길 바란다.”
진정한 행복을 겨우 찾은 사내에게, 그 행복을 절대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끝맺었다.
대답을 바라지 않고서 한 고별사이자 작별 인사였지만.
“...핸들러 월터.”
사내, 레이븐이 입을 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
이렇게, 불러봐도 괜찮을까요?”
이것은 그만의 방식으로 하는, 작별을 위한 답사.
“당시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금이 되어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워져버린 유년기 속에는 존재했겠지만, 흔적조차 남지 않은 유년기를 통해서는 절대로 기억해낼 수 없는 그 단어를, 레이븐은 천천히 입에 담았다.
“..아버지.”
핸들러 월터는 그 단어를 듣고는 놀란 듯 조금 크게 두 눈을 뜨다, 이윽고 그 시선을 흩트리며 진심 어린 미소를 지으며 하지 않으면 안 될 대답을 꺼냈다.
“..그 말을 듣는 것이, 이렇게 기쁠 줄은 몰랐구나.”
그 대답을 끝으로 레이븐이 눈을 감았다 뜨는, 한번 눈을 깜빡이는 행위를 하자 핸들러 월터의 모습은 기억 속 중년 남성에서 생기 없이 메마른 소년이 되었다가, 다시금 최근 기억의 형상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되돌아온 그의 곁에는, 세 마리의 늑대가 서있었다.
핏빛으로 얼룩진 붕대를 몸 곳곳에 휘감고 있지만, 전혀 아픈 기색은 없어보이는 늑대들.
‘저건…’
세 마리의 늑대는 레이븐을, 강화 인간 C4-621을 빤히 바라보는 듯 하다가, 그의 뒤쪽으로 시선을 향하기를 몇 초, 등을 돌려 원래 가려고 했다는 듯 돌아가는 핸들러 월터의 뒤를 따라갔다.
발걸음 소리조차 내지 않던 핸들러 월터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그 뒤를 이어 세 마리의 늑대들 역시 안갯속 환상처럼 사라지는 순간.
휘익-
앞서 사라진 세 마리의 늑대와 비슷하지만, 조금 작은 체구의 늑대 한 마리가 레이븐의 뒤에서 달려나와 먼저 갈 길을 가버린 동료들을 따라가듯 껑충 뛰어오른 순간 그의 눈 앞에서 똑같이 사라졌다.
그렇게 다시금 찾아온 것은 적막이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던 레이븐은.
“...돌아갈게.”
뒤를 돌아, 자신이 걸어갔던 방향의 길 쪽으로 몸을 돌렸고.
“네가 있는 곳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선, 그 사이의 선택지에서, 그는 삶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다.
에어는 처참하다 싶을 정도로 온기가 식어버린 레이븐의 몸을 껴안은 채 부정했다. 현실을 부정했다. 그의 심장이 멈춘 사실을 부정했다. 그의 생명 정지에 대한 참혹한 진실을 부정했다.
부정하고, 부정하고, 부정했다.
세 번의 부정으로 그녀의 바램이 이루어진 것이었을까, 아니면 이마저도 시간을 흘려보내는 운명이란 이름의 시곗바늘이 초읽기를 시작하며 나타난 결과일 뿐이었을까.
“공기 중의.. 코랄이…”
에어로크 안에 미세하게 유입되어 공간을 채워나가 유체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흘러가던 코랄들이, 마치 자의식에 따라 움직이듯 하나의 선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선을 만들고, 겹치고, 엮이면서 하나의 선은 격류가 되어.
“...레이븐..?”
생명의 온기를 잃었던 레이븐의 육체를 목적지로 향해 흘러갔다.
누군가 이를 두고 묻는다면 기적이라고 설명하리라. 아니, 에어에게는 기적이 맞았다. 누군가 그녀 자신에게 묻는다 한다면 설명이 아니라 기적이라고 증언하는게 유일한 해답이었다. 그렇다 싶을 정도로 그녀가 눈 앞에서 보고 있는 광경은.
‘말도…’
공기 중의 코랄들이 레이븐의 몸으로 흘러들어가며.
‘안.. 됩니다…’
상실된 그의 몸을 메워나가기 시작한 광경.
우선 레이저 블레이드가 발생시킨 열압력으로 화상을 입어버린 레이븐의 왼팔과 좌반신이 코랄로 인해 조직이 분해되고 재결합되기를 반복하며 온전한 제 빛을 찾아가며 재생되었다. 그 과정에서 찢겨나가듯 사라졌던 왼쪽 귀, 압력을 못 이기고 터져 화상으로 뒤덮였던 왼쪽 안와까지.
검붉은 화상흔이 사라지고, 에어가 익숙히 여기고 현재 그리워하던 그 빛이 되돌아왔다.
그게 끝이 아니라는 듯, AC의 코어 폭발과 함께 뜯겨져나갔던 레이븐의 오른쪽 팔은.
‘이건.... 제가 경험했던...?’
코랄들이 제 존재의 실체를 엮어 기둥을 세우듯 뼈를 만들고, 전선을 심듯 신경과 혈관으로 변하며, 이윽고 모든 것을 포장하고 감싸듯 근육과 피부로써 재생되는 것으로, 에어에게 있어선 전혀 낯설지 않은 현상을 일으켰다.
그녀가 제 자신의 존재를 내걸어, 코랄 파장 하나를 길게 늘여 지금의 몸을 만들어냈던 것처럼.
그때 경험했던 상황이, 레이븐에게도 벌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돌아온 레이븐의 오른쪽 팔의 피부 아래로 코랄이 흐르는 것이 보였고, 그게 끝이 아니라는 듯이 에어는 제 손을 가져다대고서 무너지지 않게 받치고 있던 그의 뺨을 통해서, 그 뺨에 대고 있는 자신의 손을 통해서 차올라서는 안 될 온기가 느껴지는 것을 확인했고.
“아....아아...!!”
이윽고, 그의 눈이 띄워지는 것을 확인했다.
깊은 검은 눈은 제 짝을 잃어버렸으나,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은 에어의 눈동자와 똑같은 색을 띄고 있는, 진홍색 핏빛 코랄로 물든 느낌을 주는 붉은 눈.
레이븐의 붉은 눈동자와, 에어의 붉은 눈동자가 마주쳤고.
그리고.
“...돌아왔어, 에어.”
그녀가 그리워했던 목소리가, 그토록 기다렸던 귀환을 알렸기에.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레이븐.”
에어는 다시 한번 울음을 터트리며, 레이븐을 꽉 끌어안았다.
월터를 마음 속에서 진짜 떠나보내고 돌아가야 할 존재의 곁으로 돌아온 621
에어랑 621의 순애물을 쓰고 싶어서 시작한 글들이지만 그러다가 이런 유사부자관계 묘사를 글로 꼭 써야겠단 욕심도 생겼다
그 꿈을 이루긴 했네
여담으로 마지막에 늑대들은, 먼저 등장한 세 마리 늑대는 617, 619, 620을 묘사한거고 뒤늦게 나타난 늑대 한 마리는 618을 묘사한거임
아무튼, 이번 글도 읽어준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크흑 월버지 - dc App
아빠는 아니지만 아버지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남자
월부지...
더 좋은 퇴장을 주고 싶었어....
저기서 로쿠니이치가 아버지가 아니라 아빠라고 불렀으면 월버지 부활했다 - dc App
피가 이어진 부자관계는 아니기에 일부러 아버지라고 적은데다 이젠 자식이 갈 길 알아서 가게 냅둬야해서...
아아 월버지 왜 그런 삶을 사셨나요
이것이 다 유년기에 안좋은 경험들을 해버려서 그만
이정도로 인체친화적인 코랄이면 코즈쿠리도 무리없겠어
에어야...중량...늘려야겠지...?
@나르개 월터와 선배들도 응원할거야 간바레간바레
@03-AALIYAH 제대로 된 상견례만 없었을 뿐 이미 인정받은 며느리이자 제수씨
엉엉 월버지니뮤ㅠㅠㅠㅠㅜ
엉엉 프롬겜 아버지 GOAT
타다이마 오카에리 Ending
빡통이 하나 막자고 많은 시간을 희생했으니 이정도는 해줘야...
코랄단물을 마셔보세요 신체 재생이 호로로로로로로롤 믿고있었다구!
믿은거 맞아...?
@나르개 습박 피폐 드리프트로 통수를 당할까 봐 손에 땀을 쥐고 보았잖니 자까자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