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이는 출신이 출신인지라 출생에 관한걸 전혀 모른다


생일이라는 개념도 스미쨩 따라서 월콧가 왕녀님 생일잔치 갔다가 알게된 것


불쌍한 목줄이를 위해 생일을 만들어주려 하는 스미쨩은 이모랑 누나까지 호출해서 의견을 모으는데 '자기가 직접 정해야한다'는 스미쨩이나, '내 생일이랑 똑같이'라고 주장하는 이모나 요상한 소리만 해대니 의견 취합이 되겠는가


그래도 누나가 '목줄이가 처음 이 집에 오게된 날'로 해야한다는 나름 합리적이고 납득 가능한 의견을 말한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나 싶더만 스미쨩이 "언제 데려왔는지 까먹었는데..?"라는 망언을 뱉어버렸다


누나는 어이없다는 듯 '애 키우는데 그런것도 기록 안해두냐'며 일침을 날리지만 회사에서도 폐급으로 유명했던 스미쨩에게 그런 일은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여튼 할 수 없다는 듯 이모가 일어나서 스미쨩 방으로 가더니 공책 여러권을 꺼내오며 "에이플, 잠시 스미쨩 좀 묶어둬." 라고 말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팔다리가 봉인된 채로 물끄러미 공책들을 바라보던 스미쨩은 뭔갈 깨달았다는 듯 발버둥 쳐보지만 그동안 놀고먹고만 해서 전투력 0에 가까워진 저항은 에이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긴 힘들었고 이모는 공책의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그 공책은 다름아닌 스미쨩의 일기였던 것..


생긴거랑 따로노는 스미쨩의 괴팍한 성격과 달리 얼굴이랑 매치가 잘 되는듯한 취미였지만 스미쨩에겐 꽤 흑역사였던 모양이다


회사 상사가 거지같다는 욕이나, 회사 비리에 대한 내용이나, 탕비실 과자 한가득 훔쳐가서 기분 좋다는 내용이나 참 가지각색으로 있었고 스미쨩의 표정도 그 가짓수만큼이나 다채롭게 변했다


정작 찾는 내용은 맨 뒤에 있었으므로 전부 다 읽을때까지 흑역사 강제 공개형에 처해진 스미쨩은 체념한듯 고개를 돌리고 짜증내기 시작했지만 눈치없는 목줄이는 뭐가그렇게 문제냐는 표정으로 스미쨩 품에 기어들어가 비비적대고 있었다


목줄이를 집에 데려왔다는 내용과 함께 날짜가 써있는 페이지에 다다르자 스미쨩 일기 낭독회는 끝났고 목줄이 생일도 정해지게 되었다


여담으로 그 다음부턴 스미쨩이 목줄이키우느라 정신없었는지 일기가 끊겨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