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이야기지만, 적도 바보가 아닌 이상 나처럼 이 매치의 진행에 대해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쪽에서는 그걸 예상한 후 받아치는 것도 중요하다
상황은 이전 판까지 픽에서 심리전을 거하게 때려서(오토캐논 인절미 예측하고 캐논 경탱크, 캐논탱 예측하고 플라즈마건 경4각으로 2승) 중장/4각/탱크의 삼지선다를 걸 수 있었고, 저쪽이 중4각 3+경4각 1이라는 극약처방을 선택. 이쪽은 평범하게 2탱 1경역 1중장. 상성은 픽에서 이쪽이 이기고 맵에서 저쪽이 이기는 반반무마니. 상성상 중4각은 기본적으로 탱크에 매우 약한 편이다
1. 해킹인가? - 해킹이라면 좆됨. 나까지 탱크라 막기 존나 빡셈. 근데 아니었다. 다행이야 ^-^ 만약 해킹이었다면 아래 예상을 모조리 파기하고 어디 한 군데 짱박혀서 싸워야 했다
2. 스나포를 쏜다? - 쏜다면 이쪽에는 막을 수단이 없으므로 일단 포대를 주고 시간을 끈다. 안 쏜다면 천천히 느긋하게 포대를 사용해 대형 무기의 잔탄이나 UNAC의 AP를 깎아낸다. 어떻든 내 입장에선 딸래미들 자리에 모아서 스나포 사선 밖에서 기다리면 그만이다. 만약 내가 스나포를 들었다면 당연히 적이 예상 못 할 만한 지역(맵 좌측 경계선상 등)에서 맞스나를 시전했겠지만...
3. 러시 타이밍 - 2에서 스나포를 들었으니 아마 맵 상단, 내 시작지점 기준 오른쪽 포대가 다 부서진 이후 슬금슬금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 이쪽이 2탱임을 생각하면 중앙의 널찍한 큰 건물을 끼고 올라가서 싸우는 게 적들 입장에선 최적. 반대로 내 입장에선 교전지점을 큰 건물을 끼지 않는 선에서 선택해야 한다. 이 점은 적 UNAC의 시야 및 추적성능을 생각해서 생각한 곳보다 약간 뒤에 대기. 하지만 아마 화력이 발휘되기 이전에 적이 건물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 것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4. 교전 - 적이 한타에선 쓸모 없는 스나포를 1개 들었고 이쪽이 2탱이므로 화력은 이쪽이 훨씬 위다. 반면 이쪽이 기동력이 허접한 이상 전장 선택권은 저쪽에 있다. 적은 3에서 말한 대로 건물을 끼기 시작했고, 적이 상황을 악화시키기 전에 내가 우회해서 건물 위로 올라가 망치-모루 전술로 처리한다. 이 점에 의해 반격에 성공, 십자포화로 적의 기세를 꺾고 4대 2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는 스무스하게 평소대로 제압
여기서 적이 이기는 경우의 수는 1에서 유인기가 2대임을 살려 경량기 2대로 해킹을 선택, 또는 3에서 이쪽의 UNAC를 유인한 후 전장을 미리 건물 위로 잡아 화력을 무력화하는 것 정도였다. 결과 러시 타이밍에서 이득을 보고 교전에서 이득을 한 번 더 봐서 이쪽이 이겼다.
설명이 없는 임의의 대전 영상을 볼 때 이 정도까지 생각할 수 있으면 OK. 이후 그대로 실행을 할 수 있으면 어지간하면 안 진다
대부분의 실시간 게임을 빡겜하면서 이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꽤 편해진다. 비단 ACVD에서만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