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초대 AC부터 fA까지 레이더라는 기능은 화면 한귀퉁이를 반드시 차지하는 중요 시스템이었다. 당연하겠지만 현실과 마찬가지로 이 놈이 가동하지 않으면 더럽게 복잡한 맵 전체에 적이 어디 있는지 파악하는 것부터가 불가능하며 이 부품의 성능이 좋은 쪽이 아무래도 미션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ACV부터는 레이더가 없다. 대신 리콘 살포 후 적 탐색이라는 이전에 비해 비교적 능동적인 색적 시스템을 탑재했지만, 옛날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도 그렇고 태평양전쟁 당시에서도 그랬듯이 레이더가 없는 것과 초보적이라도 레이더가 있는 것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당장 LRP 켜서 레이더 없는 헤드에 레이더 안 달린 AC를 끌고 나가면 화면 한구석이 즉시 쓸모없는 공간으로 변하고, 나는 적의 위치를 모르지만 적은 내 위치를 멀쩡히 알게 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만큼 중요한 색적장비가 바로 레이더다. 그럼 왜 V계 AC에는 레이더가 탑재되지 않았는가?
V계 AC의 기본 OS 부팅 중, 레이더를 탑재할 만한 SW/HW적 공간은 따로 없다. 대신 리콘을 코어에 지정수만큼 탑재하고, 리콘 종류에 따라 살포하거나 부유하거나 기체 추종을 시키거나 해서 스캔 모드에서 색적을 실시한다. 이 색적 모드와 전투 모드의 분리는 ACV로서의 게임 소개 당시 'EN소비를 컷오프해서 그만큼 회복량을 늘리고, 기동력에 EN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라는 용도였다. 바꿔 말하자면, AC 1기에 탑재되었던 전방위 레이더 시스템이 이런 식으로 리콘 정찰을 실시하는 것보다 오히려 효율이 낮았거나, 장비대EN비에서 밀려 작전활동에 나쁜 영향을 끼쳤거나 하는 식으로 점점 도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또 다른 이유가 있었거나.
좀 스무스하게 가자면 일단 '탑재시 EN소비량이 무지막지하고 처리가 어렵다' 정도의 기술력상 불가능 정도가 떠오른다. 뭐 무슨 설정이든 갖다 붙이면 탑재야 어떻게든 될 거다만, ACV 시스템에다 이걸 갖다 붙인다면 행거시프트용 하드포인트나 리콘 탑재부를 떼어내고 남는 공간(아마도 현용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코어 전면부)에 내장하는 정도다. 그런데 이게 좀 미묘한 게, fA까지는 뭐 그저 그랬다면 V계부터는 내장이건 외장이건 이런 장비는 EN을 엄청나게 소비한다. 만약 중량 200/EN소비 1000 정도만 하더라도 레이더를 얻는 대신 대기 시 기체EN출력이 적게는 12~16%, 많게는 20%까지도 감소하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레이더가 있으니 스캔 모드도 사용할 필요가 없어 제거된다고 하면 EN 회복능력을 갖추는 것 역시 어려울 테고...아무래도 V계 AC의 기체 한계상 이 이상의 EN 소모량 증가를 감당할 수 없어 비전투시 EN 커트가 가능한 방식을 채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비전투시 EN 커트를 하더라도 레이더 가동으로 EN소모를 해 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을 테고. V나 VD 해 보면 알겠지만 스캔 모드 떼고 게임하면 진짜 답답해 미친다.
다음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은 레이더 자체의 문제다. 레이더는 다들 알다시피 전파를 쏴서 그 반향을 측정해 대상을 표시하는 장비인데, 이 전파를 '쏜다'라는 것은 반대로 적이 그 전파를 캐치해서 이쪽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는 문제가 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용 레이더는 여러 방법을 통해 이 약점을 극복해왔지만, 반대로 전파를 받는 쪽에서도 여러 방법을 통해 그 약점 극복을 무력화했다. 쉽게 말하자면 창과 방패. 고로 이 점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라고 할 때, 레이더는 적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좋은 장비이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장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V계 AC가 오버파워를 장비한 점을 근거로 대넥스트전이나 대미확인병기전도 상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할 때 필요한 것으로 이야기한 것이 시가전 등에서의 기밀성인데, 이 점에서 볼 때 "레이더로 인해 포착되어 일격사하게 된다면 적의 위치를 알아봐야 소용이 없다"라는 느낌에서 차츰 색적 시스템의 개발을 시작했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넥스트의 레이더는 다들 알다시피 3차원 레이더로, ECM으로 봉쇄되지 않는 한 범위 내의 적의 위치를 간단하게 표시해 준다. 판정방식은 알 수 없지만, 아마 여러 가지 방식으로 데이터를 종합해 해당 표적이 적성기인지 장애물인지 등을 판가름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 예상되며, 그 판정기준에는 레이더의 규격 기준 전파가 들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고작 레이더 하나 뗀다고 기밀성이 의미 있는 만큼 오르지야 않겠고 떼는 것 자체도 처음에 말했듯이 엄청난 모험이지만, 이게 유효했기 때문에 이후 V계 AC들이(대넥스트전이나 대미확인병기전을 여러 차례 겪고 개량되었다고 가정할 때) 레이더 대신 리콘 살포 후 적성체 숫자만을 파악하는 굉장히 간결한 색적 방식과 그 색적 방식을 보조하는 동시에 기동용 EN을 확보할 수 있는 '스캔 모드'라는 것을 장비하게 되지 않았나 한다.
마지막으로, '애저녁에 레이더가 필요없는 상황이니까'라는 것도 가정해봄직하다. V계 AC는 단독투입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AWACS 또는 보조헬기에 탑승한 오퍼레이터가 전투를 보조하는 것이 기본임을 작중 내내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AC의 리콘 색적 시스템-헬기의 오퍼레이팅 시스템이 서로 네트워크화되어 있으며 정보 공유 및 확인이 가능한 레벨이라면 굳이 국소 규모의 전투에서 EN소비 깎아가면서 삽을 풀 이유는 딱히 없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당연히 AC의 EN을 기체로 돌려 기동성을 올리거나 화력을 올리거나 하는 게 옳다. 레이더 역할을 관제기가 해 줄 수 있다면 말이지만.
덤으로 나는 내 탑승기가 정찰/관제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 딸래미들이 오퍼레이터에게 안정적인 전장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리콘은 모두 추종식으로 사용하며, 발사간격은 10초마다 1회로 해 둔다. 적응되면 긴 체공시간과 넉넉한 색적거리, 최대 살포수 5라는 안정적인 확장성을 바탕으로 전투를 할 수 있다.
어쨌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또는 상상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V계 AC들은 레이더까지 갖다 버렸다. 구체적인 이유야 당연히 알 수 없다만, 당연히도 이 모든 것은 전쟁으로 귀결된다. fA와 V 사이의 전장이 아인슈타인이 상상한 제 3차 세계 대전보다 훨씬 격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뭐 아무튼 그 시대는 우리가 모르는 새 어쨌든간에 다 지나갔고, 우리가 타는 V계 AC들은 아인슈타인을 비웃으면서 돌과 나무가 아니라 라이플과 미사일, HEAT, 레이저, 충각, 오버드 웨폰 등을 사용하고 있다만.
목줄놈이 코지마흩뿌려놔서
사방이 강력한 ECM 이라서
애초에 설정이 땅에서 파낸다는건데...
이것이 키 일지도 모른다.
레이더 기능이 대부분 망가졌거나
암묵의 룰로 레이더 기능을 제한했다거나.
그냥 프롬에서 신기능 도입하려고 뺐다고할수있겠지만
대부분 개발할 여력및 능력이 안되거나
사실 이 점은 너무 많은 가능성이 모두 확률이 꽤 높은 채 공존한다는 점으로 인해 역추론도 꽤 어렵다...
근데 당장 이지스함에서 레이더 빼면 부유고철 되는 거 생각하면 현용 군사병기에서 레이더를 뺀다는 건 사람으로 치면 눈알 뽑아버리겠다는 건데...그만큼 꽤 중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FA와 V 시대 사이에 무언가가 있었다는게 중요한 거겠ㅈ니
애초에 레이더가 필요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레이더 기능을 다른 곳에서 맡는 대신에 AC들이 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는 형태로 운용하다가
망했으니 레이더 기능을 해 줄 메카나 시설은 이제 없고, AC만 남은걸지도.
그리고 키가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고 했으니 기존 노멀보다 생산성을 더 중시한 물건이라고 가정한다면
일종의 보병처럼 활용되는 전력이 아니었을까
5계는 그냥 망했으미 그걸 결전병기처럼 꾸리는거고
그게 제일 무난하지
관제탑같은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