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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아르카부스의 최정예 강화인간 부대, 베스퍼의 휴게실.
현재 이들은, 대기업의 중진들 답게 휴식을 위한 장기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베스퍼 부대는 여름 휴가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I 프로이트가 자리에서 번쩍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만세를 외쳤다.
스네일은 프로이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프로이트, 여름은 적 부대의 거대병기 코드네임이 아닙니다.”

프로이트는 우선 환호성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휴가라는 것도 비밀 작전을 다르게 부르는 말이 아닙니다.”

프로이트는 다음으로 만세하던 팔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여름 휴가는 AC를 타고 가지 않습니다.”

프로이트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좆 같은 프로이트가 우울해하는 모습을 한심하게 쳐다보던 스네일은 눈을 돌려, 비어있는 3번과 4번의 자리를 보며, 스네일은 다시 한숨을 쉬었다.

이럴 때 그들도 함께했으면 좋으련만, 이 둘은 또 어디 갔는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만약 이들이 타 세력의 스파이라 몰래 할 일이 있다거나 하는 것이면 자신은 이놈이고 저놈이고 나를 화나게 한다며 울부짖으며 레이저를 마구 쏴대는 광인이 되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에, 스네일은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자, 이제 다들 여름 휴가지에 대해서 의견들을 말씀해 보시죠.”

그 때, VII 스윈번이 일어나 말했다.

“여름 휴가 총무는 저 스윈번!”

스네일은 스윈번의 허리를 꺾어 버린 후 회의실 바깥으로 던졌다. 강화인간이니 아무튼 뒤지지는 않으리라.

“자, 다른 의견이 있습니까?”

“그냥 해변으로 가… 뭘 또 난리치고 있어…”

호킨스가 중얼거렸다. 스네일은 끄덕이며 호킨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확실히 수영복은 남성용만 준비하면 될 것 같아 편하군요.”
“저 VI 마테를링크.”
“남자끼리라 탈의실 사용하기도 효율적이고 말입니다.”
“홍일점입니다만.”
“역시 휴가는 사내새끼들끼리 가야죠.”
“니미.”

행선지가 결정되었으니, 이제 가는 방법만 정하고 가면 되는 것이었다.
스네일은 가장 짬찌인 페이터를 쳐다보았다.

“VIII 페이터.”

“아 승진하고 싶다.”

“VIII 페이터?”

“네! 제 2대장님!”

“해변으로 가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 무엇입니까?”

“그건 저를 승진시키면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네일은 10세대 강화인간이니까 특별하게 페이터의 허리를 두 번 접었다가 펴서 회의실 바깥으로 던졌다. 그리고 남은 인원을 체크했다.

“그렇다면 가는 인원은 우선 프로이트…”

“나 안 가… 이번 휴가 동안은 아레나 맨주먹으로만 깨 볼 거야…”

“그렇다면 프로이트를 제외하고 기업, 호킨스, 이 둘만 가게 되겠군요.”
“저 VI 마테를링크,”
“뭐 둘 모두 중량 기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잘 되었습니다.”
“제 기체는 경량입니다.”
“단 둘이서 좋은 휴가를 보내기로 하죠.”
“좆같네 진짜.”

그리하여 스네일과 호킨스는, 땅을 기어다니는 원숭이들이 없는 루비콘 3의 적막한 해변에서 고즈넉한 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2대장님.”

“호킨스.”

“제가 사실 속으로 2대장님을 많이 욕했는데, 이렇게 같이 휴가를 오니 괜찮은 사람인 것 같으셔서 부끄럽습니다.”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 괜찮은 기업입니다.”

“뭐라고요?”

“아, 아니. 계속해 보세요.”

“그래서 말인데… 내일부터는 저희 조금 친하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스네일은 피식 웃으며, 와인을 한 병 더 깠다.

“우정을 위하여 건배.”

“건배.”

호킨스와 한 잔을 나눈 후, 스네일은 해변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았다. 그 때, 호킨스가 말했다.

“스네일 각하, 저기 좀 보십시오. 별똥별이 떨어집니다.”

과연, 둘 사이의 우정을 축복하듯 별똥별이

“호킨스.”

“네.”

“저거 자일렘 아닙니까?”

“니미 씹-”



루비콘 3이 불탈 정도로 뜨거워지는 계절,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