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33&page=1


안 본 사람들은 1편부터 보고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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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랄, 염병할 날파리놈들!=


콰쾅--!


계속해서 폭음이 들린다. 그 와중에도 퍼런 메카는 이런 나를 비웃는듯 마냥 내 주위를 날아다닌다.


계속해서 들리는 폭음과 푸른 섬광 속에서 푸른 빛이 다시금 내 앞에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제기랄, 뒤냐!=

철컥...위잉--파아앙!!!


가까스로 OB(오버드 부스트)를 써서 앞으로 빠졌다.


=우윽!=


콰앙-!

다시금 뒤에서 푸른 섬광이 작렬한다.
잠깐 레이더를 살펴보니 붙어있는 적은 없다. 날파리 놈들이 맞고 터졌나 보다. 꼴 좋다.

그럼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이런 개같은...얼마나 더 쏴제낄 셈인거야?!=

또다시 올라오는 푸른 빛.

=제기랄!=

콰앙--!!

바로 앞이였다. 위성포를 맞고 산산이 부숴진 시설의 파편이 운 없게도 헤드의 귀퉁이를 박살냈다.

=크윽, 카메라가!=

카메라에 금이 갔다. 낭패다. 한번 더 헤드에 맞았다간 큰일날 지도 모른다.

=치잇, 뒤냐!=

퍼펑!

날아오는 미사일을 가까스로 머신건을 쏴갈겨 요격해내, 다시 MT를 향해 스나이퍼 라이플을 쐈다.
다시 콕핏을 부숴서 시스템을 정지시킨다. 저 안에는 아무도 없다.

쾅! 콰광! 쾅!

폭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 시커먼 구름들에 구멍이 몇십개나 나 있을 정도로 계속 끊이지 않는다.

-에마-
적 부대 모두 제거했어요! 남은 건 위성포를 어떻게든 피해서 이탈하는...
.
.
.
[지지직.]
.
.
.
온 몸이 잠시 굳었다. 어디선가 들었던 노이즈. 에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모든 통신이 두절됐다. 들리는 건 시퍼런 폭음 사이의 노이즈 뿐이다.



=서..ㄹ..마....=


콰앙---!!


시퍼런 폭음이 꽤 떨어져 있는 시커먼 컨테이너를 박살낸다.


왠지 모르게, 눈을 뗄 수 없었다. 떼서는 안 됄 예감이 들었다.


=뭐야...뭐냐고....=

폭음과 함께 사라져가는 연기 속에서 보이는 것은...
시뻘건 눈, 기괴하기 짝이 없는 생김새, 레이저 건...









노이즈 속의 목소리.











[.....ㅊ..ㅏㅈ....ㅇ...ㅏ.....ㅆ.......ㄷ.........ㅏ.......]





















[공포.]

















[그놈]이다. [그놈]이 있었다.
나를 확실히 죽이려 든 그 AC마냥 생긴 게 있었다.

=...저...저게...왜..??=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움직일 수 없었다. 움직이고 싶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갑자기 [어두운 녹색의 AC]가 생각났다.
하지만 여기는 아수라장. [그 녀석]이 온다 한들 더더욱 안 좋아질 뿐.



움직여.



[그놈]이 다가온다.





움직여!






푸른 섬광을 등지며 나를 향해 미친듯이 질주한다.






움직이라고!!








[죽음]이 내 앞에 있다-
.
.
.







철컥, 위이----





=으아아아아아----!!!!!!!!=





파아아아--콰아아아앙!!!


[그놈]에게 OB를 써서 AC째로 몸통을 부딪혔다.갑작스런 공격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그대로 맞고 나가떨어진다.

=흐으...흐아악...흐으...!=

점점 숨이 거칠어져 간다. 손마저 떨린다.
[나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손상도 없었는지 그저 일어선다.
[왜 저게 저기 있는가]에 대한 생각도 할 시간마저도 없었다.

다시 한 번-




푸른 섬광.




=!!!!!!!=




투콰---ㅇ!!!!!!!

비껴맞았다. 왼팔이 통째로 박살나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왼쪽 다리가 심하게 손상됐다.

=크으윽!!=

심하게 흔들린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섬광 때문인가 싶었던 찰나-

철컹.

그러네이드를 장전하는 소리-


=!!!!!!제기랄!!!!=


황급히 뒤로 빠지지만 역부족이였다. 이번에는 코어의 오른쪽 부분을 강타했다.

=끄으으아아악---!!!=

오른쪽 눈을 당했다. 파편이 박혀버린 모양이다.
찌그러진 코어의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 눈이 완전히 끝장난 듯 했지만 간신히 코어는 시스템이 정지되지 않았다. 문제가 있다면 한치 앞마저 시뻘겋게 물든 시야일 것이다.


=으그으으윽-이 새끼가!!!=


오른쪽의 스텔스 장치를 재가동시킨다. 살기위한 발버둥이다.

철컥! 위잉-
=으아아아아!!!=

파아아앙-!!


눈알이 후벼파지는 고통을 참아가며 OB를 기동시킨다.
곧바로 [그놈] 뒤를 향해 머신건과 미사일을 동시에 다발로 쏴갈긴다.

마치 알고 있다는 듯이 그 새끼는 레이저 건을 방패삼아 방어했다.

펑!퍼펑!
투캉!캉!캉!

거리 때문인지, 머신건을 다발로 맞아도 흠집마저 나지 않는다.
미사일은 레이저 건을 손상시키는 데에만 그쳤다.

=아그윽, 제길! 뭐 저리 단단한거야!=


다시 푸른 섬광이 내리꽃힌다.

콰앙!

[그놈]이 섬광이 꽂힌 연기를 뚫고 나를 향해 쫒아오기 시작했다.
오른쪽 박스에서 미사일이 터져나온다.

=그런 것 따위!=

아직 스텔스 장치에 불빛이 있다. 꺼지지 않았다.
미사일이 주변으로 터져나간다.

철컥, 위이-
=이이이익!!=

파아앙--!!


무리해서 OB를 계속 내질렀다.
그 덕에 어떻게든 [그놈]의 시야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부숴진 다리의 잔해 속으로 몸을 숨겼다.

레이더 속에서 놈이 두리번거린다. 스텔스 장치 덕에 한 숨 돌리게 됐다.


=제길..! 제기랄...=
점점 통증이 심해져 간다.
시퍼런 폭음이 멈추지 않는다. 카메라는 맛간 상태로 기분나쁜 노이즈를 내지를뿐.
완전히 낭패다. '진짜로 죽어버리는 걸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한들 편하게 죽는다는 건 레이븐에게 있어서는 사치겠지.

=누군 뒤지고 싶어서 레이븐짓을 하냐고..!=

잊어버린 침착을 되찾고 잔해 속에서 다시 기어나왔다.




=..어?=




시뻘건 레이더의 같은 색깔의 삼각형은 중앙을 가리키고 있다. 그 잘나신 보랒빛 장막마저 걷혀있었다.






위이이잉-----
빔 블레이드의 작동 소리.






[위다]














=으아아아아아악!!!!=


황급히 뒤로 돌아서 소용도 없는 머신건을 갈긴다.

촤악-!

시퍼런 블레이드가 작렬함과 동시에 머신건이 두동강나 폭발한다.

=아으윽-!!=

카가가가각--...


거리가 벌려졌다. 그 사이에 다시 푸른 빛이 맴돈다.
남은 건 미사일 뿐, 왼발은 균형을 잡기도 힘들다.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철컥.


[그놈]과 나 사이에 다시 푸른 섬광이 내리꽂힌다.


콰아앙!!!!


이제는 어찌되든 좋다. 이판사판이다.



파아앙!!!!!!



=으아아아아아아아!!!!!=

콰아아아아아아--

시뻘건폭음을 뚫고 [그놈]에게 돌진했다. 부숴진 잔해 쪽으로 [그놈]과 같이 쳐박혔다.

=염병할!!!개자식이!!!!=

쿠궁, 콰곽, 콰직!

어떻게든 오른손과 오른발, 몸통까지 총동원해 놈을 못 움직이게 한다.
OB를 과하게 쓴 탓인지, 제네레이터도 맛이 갔다. 헤드도 충격으로 고장났다.
이제는 어찌되든 좋다. 놈을 확실하게 쳐부순다!!


미사일의 락온 모드를 오토 모드로 돌리고, 연달아 [그놈]에게 내리꽂는다.
계속되는 푸른 섬광 사이에서의 폭음이 들리지 않는다. 들리는 소리는 미사일이 터지는 소리일 뿐.




=죽어!죽어!!죽어!!!!=

시뻘건 화면속에서 무엇을 향해 내지르는 소린가.


펑!퍼펑!펑!

[그놈]의 머리가 박살난다.



=죽어! 죽으란 말이야! 이 새끼야!!!=




펑펑펑펑펑!!

점점 코어가 박살나기 시작했다.







=뒈져버려!!=









콰과광!

마지막 미사일이 코어의 갑옷을 박살낸다. 코어의 내부가 보일 정도로 확실하게 박살냈다.

=...죽어...!죽어...!!주...ㄱ...=


찰칵,찰칵,찰칵...
찰칵 소리를 3번 듣고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미사일은 텅 비었다.

[그놈]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악...학...=



끝났다... [그놈]을 죽였다...!









=.....꼴 좋다....개새끼가...아하하..!!=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웃음이 나왔다.
[그놈]의 파일럿을 확인하기 위해 코어 안을 살펴본다.


=.......=



없다.

=.......뭐야...?=




[없었다.]





덜컹.

놈이 움직인다. 코어는 아직 기동중이다.




=...웃기지 마.=









덜컹.

그러네이드가 내 코어 쪽으로 향한다.












=.....이딴 게 가능해?=










끝났다. 완벽한 패배다. 더는 일말의 희망조차 없다.








쿠우-
포신에서 빛이 난다. 죽는다. 그렇게 스쳐지나간 망념속에서-




콰---앙!!!!!!!



바로 앞에 시퍼런 창이 꽂혔다.

[그놈]의 바로 뒤의 잔해 속에서-



쿠광!!콰과광!!


[그놈]의 등짝이 개발살나는 동시에 터진다.
그러네이드에 장전된 포탄이 유폭을 일으킨다.

퍼버벙!!!!!!!


반동으로 고철덩어리가 나가떨어졌다.


=꺄아아악--!!=


쿠구구궁....

만신창이의 고철덩어리가 나뒹군다. 처절하기 짝이없을 몰골이다.


=흐으...으윽...!!=

눈물젖은 얼굴을 뒤로 하고 어떻게든 제정신을 차리며 움직인다. 거의 박살난 AC가 움직인다.






=......=








정적만이 흘렀다.
시퍼런 폭음도, 날파리 놈들 소리도, 너무나 심한 노이즈도...


놈은 그 자리에서 고꾸라져 있었다...
움직이지 않는다.

코어의 불빛도 꺼져있다.





=...=






침묵하는 구름의 구멍 위로 맑은 하늘이 보인다.




...말 없이 AC의 시스템을 전환했다.




-...작전 목표 클리어. 시스템, 통상모드로 이행합니다.-







=.......아...하하...=




눈물이 나온다. 살아남았다. 살아있다.

너무나도 기뻤다. 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신창이인 몸으로 살아남았어도 '살아있다'는 생각만으로 통증마저 잊어버렸다.
웃음이 지어졌다. 살았다는 게 이렇게나 기쁜 걸 줄이야.

통신이 왔다.



-에마-
-.....븐...!...ㄹ...이....ㅡㄴ...!레이...ㄴ!레이븐!들려요!? 레이븐!!


에마였다. 그 돈줄타령하는 덜렁이 오퍼레이터, 에마다.




=큭큭...잘 들린다 이자식아.=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에마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통신사-

설마 이 아수라장이 된 곳에서 살아남으리라곤 생각도 못했어...설마 미라쥬 놈들이 이렇게 손을 쓸 줄이야...이쪽의 불찰이 컸다. 미안하게 됐다. 하지만 감사하도록 하지. 고맙네.






그리고 들리는 짤막한 소리.




-보수는 5배로 주도록 하지.-











위성포가 지나간 하늘의 구멍 사이로 태양이 빛난다.









=진짜로 재수 옴 붙었구만.=




피식하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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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이딴 글 쓰는 녀석은 나밖에 없을거야.
다음 글도 재밌게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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