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더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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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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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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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시간이 지났다.





=...으음...=

보인다. 오른쪽 눈이 보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오른쪽 눈을 만져보지만 딱딱하기만 하다.

=뭐...보인다는 걸로 만족해야지.=

적어도 키사라기 놈들이 건들지는 않은 모양이다.
다행을 뒤로 하고, 에마에게 간다.

=여. 에마.=

-에마-
??무슨 일이세요?

=AC 테스트장, 비어있는지 확인해줘.=

-에마-
예. 알겠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에마가 키보드를 두드린다.
두드리는 소리가 날 때마다 그때의 죽기살기로 미사일을 꽂아넣은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

생각해 본다. [그놈]은 대체 무엇이며, 왜 내가 있었던 곳에 2번이나 나타났는가...
처음 만났을 때엔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 만났을 때엔 [공포]를 느꼈다.

무엇보다, [그놈]은 인간이 아니였다.

=...세레...크로왈...인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확실히, [세레 크로왈]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볼 수는 없었다. 몇몇 관계자들에게 물어봤지만 이름만 들었을 뿐.
그녀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하다.

-에마-
테스트장이 비어있네요. 지금이라면 테스트가 가능할 것 같아요.

=허가, 받아놨지?=

-에마-
그럼요!

=땡큐, 에마.=

역시 에마다. 말 안해도 그 앞의 것도 척척 해준다니까.

=...자, 그럼...=

지금 나의 AC는 크레스트제 경량형.

예전에도 크레스트 제긴 했다만, 이 놈은 경량이다. 종이장갑이다.

=...쓸 수는 있는 거냐...=

부스터도, 제네레이터도, 라디에이터도 바꿔넣은 듯 하다. 이래서 경량형은 쓰고 싶지 않다니까.
.
.
.

-메인 시스템, 전투 모드 기동합니다.-

일단 기동력에 관해서다.


헤드의 이름은 MISTEYE였다. 안개 속의 눈이라, 나쁘진 않은 네이밍 센스구만 그래.


헤드는... 약간 다르지만 SKYEYE의 기능과 비슷한 모양이다. 약간 질이 떨어진 것 같지만.

=흐음...뭐, 이 정도면 합격점이야. 잘 써낼 수 있겠어. 꽤 단단해 보이고 말이지.=



다음은 팔이다.




위잉...철컹.



테스트장은 조용하다. 조용해서 그런지 세세한 움직임까지 소리가 들린다.


위이잉~


=음. 경량형 치고는 나쁘지 않네. 인사이드 파츠는 어디서...=

인사이드 파츠를 선택함과 동시에, 어깨의 뚜껑이 열린다.

=...뭐야 이게? 앞으로 나가지 않는거야? 위로 나가는 형식인거냐???=

아니, 아무리 잘 만들었다 쳐도 기능이 하나라도 빠진다면 바보같은 파츠로 불리는 건 당연지사 아닌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잠시 벙 찐 얼굴로 있았다. 꽤나 열이 뻗쳤다.

=...이 자식들 지금 나하고 장난하는거...=

덜컹!

=우왓!?=

뚜껑 사이로, 인사이드 파츠가 밖으로 나왔다. 뜻밖의 전개에 놀랐다.

=이 씨...나올 거면 빨리 튀어나오라고!=

인사이드 파츠를 다시 어깨로 집어넣고, 코어를 알아보기로 했다.
뒷부분이 제트기처럼 생겼다. 이건 최속 OB일려나 하면서 코어의 기능을 기동.

덜컹! 위이이이이이잉~

=.....??OB가 고장난 건가? 왜 소리만 들리고 앞으로 안 나가?=

코어의 기능을 확인해 보았다.

=...익시드 오비트(EO)? 이게 그 공격형 코어인가? 크레스트 녀석들. 미라쥬 놈들의 기술을 베낄 줄이야.=

뭐, 이전에도 주구장창 싸워댄 사이니 베껴도 이상하진 않겠지.


=흐음...이것도 미라쥬처럼 EN이 나가려나. 아무튼 상관없지만.=

찰캉!

EO를 코어에 다시 수납했다.

=허, AC답지 않게 귀여운 소리구만.=


뭐, 나쁘진 않았다.


=그건 그렇다 치고, 다음은 이 못 미더운 다리인가...=


다리는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균형을 잡기 위해서, 안전을 위해서...아무튼 중요한 거다.

=좋아, 어디 한번 뛰어보라고, 종이장갑!=

기잉, 쿵!쿵!쿵!쿵!

=예상한 대로의 스피드...가 아닌데? 빠르구만!=

기동력을 얻는 대신 방어력을 버린 경량형이라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다른 파츠로는 5초쯤 걸리는 거리를 대략 3.3초에 끊을 줄이야.

=다음은...점프다...흡!=

준비동작을 하면서, 튀어올랐다. 테스트장의 3분의 1쯤은 가뿐히 뛰어넘었다!

=우와하! 엄청나구만 이거!=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얼마 안 가서 떨어졌지만.

쿠웅!!

=으극!=

경량형인 걸 까먹고 있었다. 충격이 꽤 셌다. 하지만 콕핏은 그렇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어우...착지할 때 만큼은 부스터를 쓰는 수밖에.=

경량형은 잘 박살난다는 걸 감안한 건지, 코어에 오는 충격량은 크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하나.=

마지막으로, 부스터.

처음 보는 부스터여서 그런가, 묘한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일단, 가동 시의 소모 EN 체크...


부우우우웅-----

꽤나 많이 잡아먹는다. 그래도 쓸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한 번...=


다시 한번 더, 부스터 재가동.


부우우웅-

가동 소리가 끝나는 데 얼마 안 가서

촤아아아아아아앙!!

미친듯한 스피드로 질주했다!!

=으와앗!? 뭐 이렇게 빨라!!=


크레스트 놈들, 작정하고 만든 거였다! '되도록 피한다'기보다 안 맞는다'를 중시해서 제작한 거냐고!!

=으아! 부딪히겠다!!=

급하게 AC의 허리를 돌린다. 미끄러지듯이 유연하게 돌아, 주위를 빠르게 돌았다. 이렇게나 빠른 데도 안정적으로 멈췄다.

=...으허어...이게 뭐야...! 스피드광이구만!=

많이는 놀랐지만,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뭐랄까...

=...하, 재밌는데! 이 자식!=

왠지 모를 웃음이 나온다. 날개가 달린 것 같았다. 날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좋아...좋다고! 하지만 아직은 좀 더 연습을...=

-에마-
시간 다 됐어요. 레이븐.










벙 쪘다.










=뭐어?? 벌써??=

아직 본격적으로 하지도 않았는데! 없을 실망감까지 들기 시작했다...

-에마-
저, 그게...이전에 다른 분께서 예약을 하셨더라구요. 예약한 사람에게 실례가 되니까 어쩔 수 없다구요.


=하아...알았어. 지금 나갈...=



기이이잉-

=어엉?=

게이트가 열렸다. 아직 다가가지도 않았는데...







낮익은 AC가 보인다.

=...저 녀석은...??=










[어두운 녹색의 AC]다.



천천히 걸어나와, 나...아니, 내 AC를 쳐다본다.



처음 본다는 듯이 모노아이가 움직인다. 그럴 수 밖에. 처음으로 테스트하는 거니까.

그렇게 서로 마주보고 있다가...

-에마-
레이븐? 얼른 나오세요. 폐를 끼치면 안돼니까요.

에마가 다시 한 번 말했다.

=어, 으응.=

천천히 걸으면서 테스트장을 나왔다. [그 AC]는 게이트가 완전히 닫힐 때까지 날 쳐다보고 있었다.

=...포그 섀도우...라고 했었지. 분명.=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아레나의 A-3 랭커인가.




현재 의뢰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 서로 대치중인 모양...이다. 미라쥬가 우세한 건 변함이 없지만...



콕핏에서 내려, 아래로 내려와 다시 한번 더 그 AC를 쳐다본다.

다시 보니 꽤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AC]를 떠올리면서 생각한 것.






=...적응 연습 삼아서 한번 해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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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AC...신형인가?...흥미가 생기는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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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레나 입문 편. 글 읽어줘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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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녀의 AC의 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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