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더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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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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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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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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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역시 이건 좀 아닌가.....=

고민이 된다. 초반부터 빌어먹을 로더스에서 썼던 장비를 그대로 들고 나가서는 양민학살일 뿐이다.
더군다나 그런 식으로 끝나봤자 기체의 적응과는 관계없이 승승장구 할 것만 같은 기분마저 든다. 마음에 들지를 않았다.

조금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서, 무장을 정했다.

=...좋아. 가볍게 하자고.=

신참 레이븐 때에 썼던 라이플과 블레이드를 종이장갑 녀석에게 장착시킨다.

신참 때의 블레이드는 왠지 모르게 정이 간다. 뭐랄까...그 시절에 귀찮았던 요소는 전부 블레이드로 땜빵을 해서 그런 걸려나?


=뭐, 이 정도면 괜찮겠지.=

다음은 코어의 시스템이나 장갑 부분이다.
.
.
.

=후우... 이건 이렇게 하고, 요거는...오케이...어...?=

AC 녀석의 부품을이것저것 만지면서 준비하는 와중, 꺼진 모노아이에 비치는 거울같은 유리에 나의 얼굴이 비쳤다.





=...색...다르구나.=





...금색이였다. 평범한 어두운 갈색의 눈동자와 너무나도 비교가 될 정도로 영롱히 빛나는 금색의 눈동자...

=...그래. 오른쪽 눈...당했었지...=

완전히 찌그러져 버린 오른쪽 눈알을 제거하고, 인공 눈동자를 이식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었다...만, 색은 모르고 있었다.



오른쪽 금빛 눈동자를 만지며...그 날, 죽음을 직감한 순간 기적처럼 내리꽃힌 시퍼런 창의 빛을 떠올렸다.


만일 그 때에...
.
.
.

=으흐윽!=


무서워졌다. 서리가 내린 듯 마냥 주저앉아 몸서리쳤다.
정말로 그 자리에서 죽는다는 걸 생각하니 온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




...하지만, 나는 살아있다.





...살아남았다.




.......









이게 현실이다.






=...그래. 살아있으면...이런 생각도 못하겠지.=

어떻게든 나 자신을 다독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
.
.



그렇게 아레나를 맛 볼 시간이 왔다.






=...좋아. 종이장갑 녀석. 네 녀석 선배도 구경 못한 아레나다. 마음껏 기뻐하라고.=

종이장갑 코어의 시스템을 기동시킨다.

위이이잉~~


-메인 시스템, 통상모드로 이행합니다.-

AC가 움직이면서 엘레베이터를 탄다.


위이이이이이잉....
.
.
.

=전혀 뭔가를 하지 않아서 그런가...랭크는 최하위구만...=


삐빅!
갑자기 통신이 걸려 왔다. 에마다.

=어어. 에마. 무슨 일이야?=

-에마-
레이븐, 설마 했는데 아레나에 관심을 가지게 될 줄은 몰랐네요. 힘내세요! 아자!


=...큭큭. 그래, 알았어.=

짧은 웃음을 뒤로 하고, 엘레베이터가 멈춘다.


=...후우.=

짧은 심호흡. 약간은 긴장된다. 적응도 안 됐으니 그럴 만도 하지.
게이트가 눈 앞에 있다.

기이이잉-

게이트가 열리는 소리에 맞춰, AC의 발을 옮긴다.

쿵. 쿵. 쿵. 쿵.

경량형이라 한들, 발소리는 거기서 거기다. 플롯이나 탱크가 아니라면 모를까.

=상대는...[리토루베아/더블 윙]인가...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AC에 이름을 붙인 적이 없었구나.=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는 생각에 약간 언짢아졌다.
그래도 그건 그것대로 좋다. 붙이고 싶을 때 붙이면 되겠지.

가벼운 심호흡을 하고, 아레나에 선다.






넓게 펼쳐진 공간, 나를 비춰주는 조명, 끝이 없어 보이는 천장.












=우-----와-----앗!! 장난 아니게 넓은데??? 아하하하!=

처음 보는 굉장히 넓은 공간이 눈 앞에 나타나자 표정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웃음이 터져나왔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긴장마저 풀렸다.
이게 아레나에 첫 발을 내딛을 때의 기분인가?



=으음, 좋았어. 해보자고!=


그래도 규칙이라는 건 있는 모양인지 코어의 화면에 아레나의 정보가 나왔다.


-아레나 시스템-
아레나에 잘 오셨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의 레이븐과 AC의 정보가 아레나 시스템에 기록됍니다.



=절차라는 건가, 이런 건 필수 사항이려나.=



-아레나 시스템-
아레나에 관한 것은 딱 하나. 둘 중 한쪽이 전투 불능이 될 때까지 싸우는 겁니다. 전투 불능으로 만든 자가 승리합니다.
또한 코어가 충격으로 인해 강제로 정지당하면, 전투 불능 처리가 되어 패배합니다.


=음, 음.=

대충은 알 수 있었다.
곧이어 다음 안내문이 비춰졌다.

-아레나 시스템-
하지만 상대를 죽이는 순간, 레이븐으로서의 자격을 영구히 박탈당합니다.
이 점에 관해서는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습니다.


...죽이지 않고 '전투 불능'인가, 당연하겠지. '죽일' 마음으로 한다면 무장부터 다르게 들고 왔을거다.



그래도, 의뢰 수행 중에 같은 AC를 상대한다는 건 꺼림칙한 일이다. 다른 의미로 말이다.



=...음. 괜찮아. 죽이지는 않는 거니까 말이야.=

어떻게든 잡다한 생각을 떨쳐낸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
.
.
=아!!! 잠깐! 아레나에서 써댄 탄약이나 AC의 수리는 어떻게 되는 거야!?=

이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 안내문이 나를 반긴다.


-아레나 시스템-
기체의 수리 또는 탄약비는 모두 글로벌 코덱스가 책임집니다.
안심하고 자신 있는 무장을 골라주시면 됍니다.

=뭐시여!!?=

기업 놈들과 달리 너무 친절해서 놀랐다.


=우와~진짜냐!=

안 그래도 5배 뻥튀기를 그대로 크레스트한테 뺏겨버린 탓에 크레딧 문제가 있긴 했었다. 탄약비는 덤으로 날아갔고 말이다.

=그럼야 뭐, 신나게 쏴도 된다는거지? 좋았어!=

꽤나 흥미가 붙었다. 설마 아레나라는 게 이런 구조일 줄이야.

=좋아...해 볼까!=

신나는 감정을 잠시 잠재우고 종이장갑 녀석과 함께 매치 준비를 한다.


삐빅!
통신이 들려왔다. 상대편 AC다.

-리토루베아-
여어. 안녕? 처음으로 아레나에 발을 내딛은 기분은 어때?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지?

당연한 소리. 지금까지 사경을 헤메다 처음으로 올라선 무대다! 오히려 의뢰따위 무시하고 싶을 정도로 벅찬 기분이다! 웃음이 멈추지를 않는다!

-리토루베아-
뭐어, 아레나 최하위여서 실력은 별로라 이런 말 하는 거는 조금 뭣하지만, 좋은 대결을 펼치자고,친구!


거 얼마나 봤다고 친구라 하는거야...킥킥.
붙임성 좋아 보이는 사람이다.



-아레나 시스템-
준비가 되었다면 전투 모드로 이행시켜 주십시오.


준비는 만전-

=얼마든지!=

기잉--!

-메인 시스템. 전투모드로 이행합니다.-

웃는 얼굴로 전투 모드를 기동시킨다.



이런 마음으로 전투모드를 기동시킨 적이 있었을까 싶다만...



아무래도 상관 없을 정도로 신이 난다!


-리토루베아-
여기도 준비, 오케이!



묘한 웃음이 난다.



생애 첫 번째 아레나의 시작.




-READY?-





두근..두근..!두근!









-GO!-

=좋았어!!간다!!=

시작하기 무섭게 부스터를 기동시킨다.

위잉-촤아아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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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무장: 종이장갑 AC, 신참 시절의 무장 그대로.
백 파츠는 기본 레이더 하나.



이번에도 필력 거지인 나의 글 읽어줘서 땡스베리캄사!
다음 글도 기대해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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