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더스-

1편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33&page=1

2편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35&page=1

그 후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36&page=1


-The ARENA-

-1편-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39&page=1

-2편-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41&page=1

-3편-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44&page=1

-4편-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54&page=2

-신설 기지-

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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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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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쳐진 종이장갑 녀석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주인 잘못 만났어...너.=

한참을 쳐다보다 한 말이 고작 이거다. 한심해.








아직도 [악몽]이 가시지 않는다.


=...익숙해져야 돼...후회해선 안 돼...=


몇 번이고 되새긴다. 몇 번이고 되뇌인다.
그럼에도 기분은 늘 침체되고 만다.


=...하아...=

종이장갑의 외상은 별로 없었다. 스텔스 장치 하나에 스나이퍼와 머신건이 찌그러진 것, EO 는 대파, 코어와 오른 손 부분만 파손.

그리고 머리에 박힌 스나이퍼 라이플의 탄환.

=...=

나는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상태가 이상한 탓인지, 이 녀석보다 내가 더 불쌍하게만 느껴진다.
겉은 멀쩡한데 속이 불량이라니...


그대로 수면실에 처박혀 나오지 말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하지만 그래서야 결국에는 현실도피일 뿐...



=죽이더라도...고통 없이...한 방에 집중해서...=


언제나 그렇게 해 왔다.
하지만 [그 놈]만큼은 예외였다.


몇 번이고 쳐부숴도 움직인다.


상식이 통하지가 않았다.


그것도 모자라서 그 날 이후로 [그 놈]과 점점 닮아가고 있다.
전력 시설에서, 로더스에서 보았던 그 무자비한 공격-

그대로, 내가 그걸 따라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결심해야 한다.
[그 놈]처럼 되지 않기 위해-


=...=

어떻게든, 사람으로서 살아있기위해...


.
.
.

-에마-
...레이븐? 이젠 괜찮아요?

=...어. 이제는 괜찮아.=

...아직은 아니지만, 너 우는 꼴은 보기 싫어.

-에마-
다행이다...이대로 그만두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

=너 때문에 그만도 못둬. 마...큭큭.=

-에마-
...헤헤...

.
.
.

-에마-
...? 보수요? 아, 그거 말씀하신 거구나? 카라사와하고 그...특별 파츠는 저기에 있어요.

종이장갑의 옆에 떡하니 놓여있는 카라사와, 그리고...부스터?? 뭐야, 저건?

=저기, 에마. 저거는 뭐야?=

-에마-
저 부스터 장치 말인가요? 아마...등에다 달아서 속도를 증폭시키는 장치 같아요.

=음...저 종이장갑 녀석이 버틸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해, 에마?=

-에마-
우음...해 보면 알겠죠, 아마??

=좋아. 해 보자.=

-에마-
예!?지금요!?

=어. 바로 테스트 예약해줘.=

-에마-
아, 네! 알겠습니다!

에마가 뒤로 돌아 호다닥 뛰어간다. 넘어지지 말...

틱-

-에마-
아고야!

쿵!

=야, 에마! 서두르지 말라고 예전에도 말했잖아!=

얼른 에마에게 뛰어가, 일으켜준다.

-에마-
아...하하...까먹어버렸어요, 히히...=

=...허, 하여간에 덜렁이라니까. 안경 나중에 새 거 사줄게.=

-에마-
안경?...아! 부러졌다!!

어지간히도 급했던 거냐고, 너.

-에마-
아악!! 이거 어떡해!!

안절부절 못하는 에마를 보면서-

=...그래. 힘 내자.=

나지막이 자신과의 약속을 했다.


.
.
.
.
.


=...=

-에마-
무장까지 들고 오셨네요? 무장도 시험해 보시게요?

=...뭐,그런 셈이지.=

풀 옵션 세팅이다. 크레딧을 버리고 보수로 받아낸 뒤쪽의 백 부스터와 카라사와, 그리고 기본 블레이드.

마지막으로 스텔스 발생장치까지.



=일단 걷기부터 해 볼까.=

기잉-

쿵, 쿵, 쿵, 쿵.

=으음...약간 느겨진 감이 있긴 하지만, 버티는 것 같네. 이 부분에는 크레스트 놈들에게 강화해 달라고 말하는 수밖에...=

별 수가 있는가. 크레스트제 AC인 만큼 놈들에게 가서 강화시켜 달라고 하는 수 밖에 없다. 크레스트 제품을 미라쥬나 키사라기한테 넘겨봤자 뭐가 되겠는가.

=...분명 예전에는 테스트장의 중간쯤 뛰었었지?=

준비자세를 취한다.

기잉-탕!

힘껏 점프해 보지만...

=...예상 외로 역부족이네?=

그 때의 반의 반도 점프하지 못했다. 아이고...

구웅~

종이장갑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착지할 때는 부스터를...=

촤아-
콰아아아!!

=꺄약!?=

쿵...

고작 잠깐 썼을 뿐인데, 엄청난 힘으로 체공하다 곧내 땅에 발을 디뎠다.


=...뭐...=

-에마-
...뭐야...?


서로 멍하니 있다가 곧 정신을 차렸다.

=...잠시만, '꺄약'이 뭐야...쪽팔려!=

여성스러운 소리를 내면 왠지 모르게 쪽팔려한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강하게 살려다 보니까 점점 쪽팔림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 숨어버리고 싶어...

-에마-
...어...방금 엄청난 걸 본 것 같은데요??

=...어, 으응. 그렇지? 말도 안 되는 걸 본 것 같아.=

-에마-
저도 같은 심정이예요. 그렇지만, 방금 전 출력은...

=어...안 그래도 심히 맛이 간 부스터를 쓰고 있는데 등짝에 부스터 달았다고 이렇게 무서워질 줄이야...=

다시 쓰는 게 긴장될 정도의 출력이였다. 잠깐 썼는데도 갑자기 멈춰서 체공까지 할 정도일 줄이야...

=...기업 자식들은 손 안잡고 뭐하냐...=

왠지 모르게 그럴싸한 혼잣말을 중얼였다.



=백 부스터는 언제 아레나에서 연습해야겠어. 여기서 시험했다간...왠지 모르게 상상이 된다, 야.=

-에마-
그것도 그렇네요. 그럼, 다음은 카라사와의 차례니까...타겟을 선정할게요.

=오케이. 부탁할게.=

수많은 네모난 구멍에서 보이는 센서들 중 하나가 주황빛을 내며 밖으로 나온다.

=...좋아. 한 손으로는 들 수 있는 모양이야.=

철컹-

솔직히 말해서, 이 녀석의 크기는 휘두르기만 한다 해도 찌그러질 정도로 끝날 것 같지 않을 정도로 크고 무거웠다.

=...뭐...AC니까, 한 손으로도 충분한 걸려나.=

라고 말하며, 오른손의 카라사와를 천천히 빛나는 센서 쪽으로 겨눈다.

=좋아...쏜다.=

철컥-파앙-콰앙!!!


=!??!!?=

-에마-
!?

쏘자마자 푸른 빛의 레이저 덩어리가 나가더니 순식간에 센서를 파괴시키는 것도 모자라, 푸른 폭풍까지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반동도 바즈카를 쏠 때의 반동과 비슷할 뿐이였다.

=이...이게 무슨...!=

너무나도 당황했다. 스나이퍼 라이플 정도의 탄속임에도 모자라서 완전히 센서를 부숴버릴 정도의 EN 레이저...아니, 그러네이드 EN라이플이라고??

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 무기를 얻으려 한 거야!? 이걸 기꺼이 주는 미라쥬는 또 뭐고?

=그 신설 기지...그렇게 필요한 거였나..? 쓰읍...=

뭔가, 해선 안 될 짓을 한 건가...괜스레 불안하다.

=...이것도 이 정도면 됐어...충분해.충분!=

-에마-
음...이래서는아레나에서 연습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하아...아무래도 엄청 무서운 걸 받아버린 것 같아...=

.
.
.

어떻게든 납득하면서 AC의 테스트를 끝냈다.




=...이제 아레나로 가서 테스트를 하면 되려나...=



.
.
.



아레나의 게이트가 열리고...꽤 무거워진 종이장갑 녀석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백 부스터, 카라사와, 그리고 스텔스에 기본형 블레이드.

뭘 암시하는지 모르는 말도 안되는 조합-

쿵...쿵...쿵...

발소리가 예전보다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무게는 무게란 건가...


=...후우...처음으로 테스트를 아레나에서 하게 될 줄이야...상대한테 괜스레 미안해지네...=


-READY?-


=...부스터...얼마나 빠를려나...=


긴장감이 든다. 하기야 방금 그 출력으로 봐선, 아주 빠르다는 건 확실함이요, 그것보다 내가 버틸 수 있을까가 문제다.



-GO!-

상대의 AC가 이쪽으로 질주한다.

=...좋아...가 볼까.=


부스터가 기동한다.

위이- 콰아아아아!!!

=우왁!!=

뭐야 이 스피드는!? 예상 밖으로, 순식간에 상대의 앞으로 왔다!

=큭...버틸순 있어!!=

콰아아!

그렇게 말하며, 상대의 왼쪽으로 순식간에 빠진다-

-골드 불릿-
너무 빨라!?

=크윽! 조준을!!=

이렇게 빠른 와중에 조준을 해야 한다니, 너무 까다롭다.
하지만 그렇기에 FCS가 존재하는 것이다.


(콰아아아-)
삐빅!
기이잉-

어떻게든 적을 노린다.

=한 대!=

그렇게 말하며-

철컥-파앙!!

순식간에 발사되는 EN덩어리-

콰광!!!

-골드 불릿-
크으악!!

오른팔을 노려, 직격으로 맞았다.

-골드 불릿-
뭐 이런 무지막지한 파괴력이냐..!!

상대의 왼팔 자체가 망가진 듯 하다.

끼이-쿠궁!!

아예 무장마저 손에서 떨어져 버렸다.



촤아아-카가가가각!!!

어떻게든 종이장갑을 멈추고-

=크윽...EN 잔량은!?=

...역시 그냥은 못 쓰는 놈이다. EN을 엄청나게 잡아먹은 바람에, 벌써 반 이상이나 까였다.

=...이건 미쳤다. 진짜로...=

처처처철컹-

=12연발 미사일..!=

-볼드 불릿-
라이플을 쓸 수는 없어도!

철컹-

거기에 멀티 미사일!?

-골드 불릿-
받아라!

퍼퍼퍼퍼퍼-

미사일이 계속해서 상대의 뒤에서 폭죽마냥 터져 나온다.

=아오, 제발 좀!=

쉴 틈이 없다. 다시 부스터를 기동시킨다-

콰아아아!!

=우윽!=

아무리 생각해도 장난 아닌 스피드다. 그 많은 미사일 탄막들이 접근하는 것 조차 시간이 걸리다니!

=한발 더!=

미사일을 요격한다!

파아-콰앙!!

미사일이 EN덩어리를 맞고 터지는 동시에-

쿠우우- 퍼버버버벙!!!

뒤따라 오던 미사일이 푸른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했다.

=뭐야!?=

-골드 불릿-
저게 무슨!?



폭풍이 저 정도의 위력이라고!?


카가가각!!

=으으윽!!=

삐익-삑-

벌써 EN 게이지가 거의 바닥이다.

=어우...운용 빡세네...내 반드시 제너레이터 바꾸고 만다.=


-골드 불릿-
가만히 있으면 안되지!


촤아아아-


놈이 가만히 있던 나에게 다시 온다.


=이 방법이 안 된다면...이렇게 하면 되나..!=


콰아아!

테스트에서 해 봤던, 약간 붕 뜨는 체공후-

콰아, 콰아아!

부스터를 끊어서 쓴다-

-골드 불릿-
!?불규칙해..!!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방향이 꺾이는 게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우그윽!!=

안전성이 높은 코어라 한들, 이건 버티는 게 일인것 같다.

=다시 한발..!!=

철컹-

다시 무장이 상대한테 겨눠진다.

-골드 불릿-
저 상태에서 쏘겠다고!?


콰아아!
철컥-파앙!!

상대의 뒤로 빠지면서 바로 위에서 날렸다.

콰-앙!!

-골드 불릿-
으아악!

헤드가 파괴됨과 동시에, 그 뒤의 EO마저 터진 듯 하다.

키이이잉...쿵!

상대 AC가 무릎을 꿇었다.

콰아-쿵...


-WIN-


=...허어...=


압도적인 승리.


그리고 압도적인 AC.


=...내가 미쳤구나 진짜...=

대체 나는 뭘 받아낸 거냐...


삐빅!

-골드 불릿-
저기 말이야...그건 대체...


상대방도 얼이 빠졌나 보다.


=아?...그게 말이지...이거 시험용으로 한번 운용해 본건데...=


-골드 불릿-
뭐? 그렇단 건...

=...미안.=

-골드 불릿-
...어떻게 돼 먹은 AC냐...설마 내가 테스트용으로 쓰여질 줄이야...

=아아, 진짜로 미안! 잘못했어!=

-골드 불맀-
아니, 그건 괜찮은데...그 AC...제대로 쓸 수는 있는 건가?

=...안 그래도 그거에 대해서 고민중이야.=

-골드 불릿-
...그런가...

=으음...하여튼 테스트로 너와 싸운 거에 대해선 미안했어. 잘 가라!=

그렇게 말하고, 황급히 게이트 쪽으로 갔다.

.
.
.

=...끄응...=

아직도 답을 찾을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 되지...

=...짜증나지만 크레스트 놈들에게 가 보는 수밖에...=

.
.
.
.
.

-크레스트 관계자-
...그래서, 이 AC를 강화해 달라는 건가?

=뭐, 듣는 대로.=

방금전의 무장 그대로, 크레스트 놈들에게 왔다.

-크레스트 관계자-
그나저나 카라사와라니...이게 우리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얻은 그 특별한 무기로군, 그래?

또...또 저런 소리다.

=난 니들이 만든 AC를 써도 니들 편이 아니라고 전에도 말했을 텐데?=

다시 한번 더 퉁명스럽게 말한다.

-크레스트 관계자-
하지만, 여기에 다시 발을 들인 이상, 그게 뭘 의미하는 지는 잘 알고 있겠군.

=파츠는 가져가지 않았음 좋겠는데.=

뭘 원하는 지는 훤히 보인다. 이 자식들아.

-크레스트 관계자-
눈치 하나는 빠른 아가씨군 그래. 뭐, 좋다. 하지만 저 부스터와 거대한 레이저 라이플에 대한 데이터는 얻어야겠어.

=...칫. 알았어.=

순순히 따를 수밖에. 적어도 저놈들이 저걸 안 가져가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다.

-크레스트 관계자-
그건 그렇고, 자네의 이름도, AC의 이름도 아직 안 정한 모양이군.

=...그건 그렇네.=



이름이라...



-크레스트 관계자-
뭐, 그걸 결정하는 건 레이븐 자네일 테니 굳이 거기까지 간섭하지는 않을거다.

=예이, 예이. 아무튼 저 녀석이 저 무지막지한 출력에 버틸 수 있도록 해주라고.

-크레스트 관계자-
그렇게 하도록 하지. 미라쥬의 파츠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 만으로도 우리에겐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이쪽이야말로 감사할 따름이군.



그 전에도 치고받고 했으면 됐지, 뭘 그렇게 화해를 못하는 건가 싶다.


=참 나...알았으니까 확실히 부탁한다고.=


-크레스트 관계자-
알겠네. 그 건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강화시켜 두도록 하지.


여전히 기업 놈들의 말을 듣는 건 짜증이 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우리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놈들이 해내니 말이다.




=...칫.=

-에마-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요? 이 장면...

=나도 그래.=

-에마-
...

=...=




잠시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에마가 먼저 말을 꺼냈다.

-에마-
음...뭔가 신기하지 않아요?

=왜?=

-에마-
강화인간들은 2족 AC여도 캐논류 무기를 마음껏 써내지 않나, 뭣보다 중량이 너무 무겁다 해도 그걸 자유롭게 조종할 수 있잖아요. 막 블레이드를 쓸 때도 뭔가 쓔웅~하고 나가고 말이예요. 안 그래요?

=음...생각해 보니까 진짜 그렇네? AC가 강화된 게 아닐텐데...어떻게 잘 쓰는 걸까?=

생각해 보니 정말로 의문인 부분이다. 그저 레이븐이 강화인간일 뿐인데, AC가 강화 된 건 아닐 텐데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한 걸까?





이렇게 궁금한 게 하나 더 생겼다.


=으음...=

-에마-
우음...



-나/에마-
...하아...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온다.

=...그냥 강화인간이니 그런 거라고 치자.=

-에마-
네...그 편이 좋겠네요. 헤헤...

뭐, 어떻게든 궁금하긴 하지만 그럴싸한 뭔가가 없으니 납득하기로 했다.





-에마-
그러고 보니까...레이븐, 당신의 이름을 아직도 물어보지를 않았네요.
이름이 뭔가요?


=응? 이름?=




...어...잠깐...나에게 이름이란 게 있었나?

=어, 음...나도 모르는데??=

-에마-
......엥?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그래도 모르는 걸 안다고 말 할 수는 없잖아...

=...그게...진짜로 몰라. 내 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 나.=

-에마-
...하다하다 레이븐까지 이름을 몰라요...????

에마의 표정이 진짜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저 표정 오랜만에 보네.


...하필이면 나를 보고서 저 표정을 지으니 내가 억지로 핑계를 대는 것 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만 쳐다봐!


=...지금 이름 만들까?=

-에마-
만들어...??

그만해! 그 눈으로 쳐다보지 말아줘!! 왜 내가 쪽팔려야 되는 건데, 썅!!

=아..아아! 그래! 생각났다!=

-에마-
아! 그래요?? 이름이 뭔가요??

...될 대로 돼라!

=ㄹ...리사 발렛트야, 리사 발렛트!=

막 둘러댔다.


-에마-
어......





...엥? 나 설마 지뢰 밟은거??

-에마-
이렇게 듣기 좋은 이름이 이제야 생각났다고요!?

=엥?=

-에마-
대체 레이븐의 과거는 어떻게 돼 먹었길래 이름까지 까먹는 건데요!?

=아...아니...그거는=

중간에 끊고-

-에마-
안 물어 봤으면 계속 모르는 채로 살았다는 거 아냐!! 당신 바보야!?

=ㅇ...=

얼탱이가 빠저 말이 안 나왔다. 너 원래 이런 녀석이였냐??

-에마-
...에효...이제야 기억났으니 다행이지, 저 아니였음 그 예쁜 이름 계속 잊어먹은 채로 살았을 거라구요! 감사하세요, 레이븐!


...내가 아는 에마가 아니다. 너 누구냐...


=ㄴ...네...감사합니다...에마 양...=





얼떨결에 그렇게 내 이름이 생겼다.






...원래 이런 식으로 이름이 생기는건가???


.
.
.
.
.
.
.
.


-크레스트 관계자-
많이 기다리게 했군.

한창 졸릴 때 쯔음, 관계자 녀석이 말을 건다.

=...어엉...그래. AC는?=

-크레스트 관계자-
일단 저 무게에 견딜 수 있도록, 재차 프레임을 강화시켰네. 팔의 부분은 인사이드 파츠에 문제가 있더군. 꽤 빠르게 인사이드 암이 나오게 수정했고, 뭣보다 팔 부분의 프레임도 저 무지막지한 무기의 반동에 견딜 수 있도록 강화시켜 놓은 상태네. 그리고...

=1절만 해. 1절.=

-크레스트 관계자-
외형은 그대로, 저 무장들을 쓸 수 있을 정도로 AC를 최적화시켰네.
이거면 됐겠지?

=깔끔한 설명이구만.=

주저리주저리는 듣기 귀찮다.

-크레스트 관계자-
미라쥬의 파츠의 데이터는 이미 수집해 놓았네. 협력에 감사를 표하지, 레이븐.




=...협력은 무슨. 말 안 해도 할 생각이였잖냐.=

당연하다는 듯이 작은 소리로 내뱉었다.


=그래. 그거면 됐어.=


기이잉-

그렇게 말하고 크레스트의 관할을 나가려는 순간-


-크레스트 관계자-
다음에도 잘 부탁하지. 레이븐.

언제나 그랬듯이 당연한 인사를 한다.

=...말 안 해도 알아.=


구우우웅~

AC가 옮겨지는 소리와 함께, 게이트가 닫힌다.

.
.
.

=...=

종이장갑 녀석을 바라만 본다.

=이름...뭘로 하고 싶냐?=

묵묵부답이다. 당연하겠지. 단순한 기계인데 대답을 할 리가 없다.

=......=

고민한다. 이름이야 에마의 부추김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지만 이 녀석의 이름을 생각해 볼 시간은 충분하니까.


=...사일런트 워커.=

나지막이 중얼였다.

=......아무리 봐도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이 놈의 성능을 봐서는 전혀 안 어울린다. 오히려 요란하기 짝이 없는데??


=...아으으! 생각하는 것도 귀찮아! 사일런트 워커! 그게 니 이름이다! 알겠냐!=


답이 없다.


=아...아무튼 너는 지금부터 '사일런트 워커'다! 알겠냐, 종이장갑!=

쪽팔려서 붉어진 얼굴을 뒤로 하고, 종이장갑에게 이름을 붙여준다.


=...그래도 나는 종이장갑으로 부를 거지만 말야.=









...결국 이름은 아무래도 좋았던 거다.












=...바보같아.=

홍당무 같아진 얼굴을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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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리사 발렛트]의 AC, [사일런트 워커]의 어셈. 인게임에서는 따따블 과체중이라는 걸 잊지 말자.
아직도 체중에 관한 SL 치트는 없음

보다시피 FCS와 부스터, 카라사와하고 스텔스 빼고는 전부 다 크레스트야.
FCS 혼자 키사라기. 이건 소재글 중 [전력시설 붕괴 저지]때에 받은 거고 스텔스는 [올키스 집광장치 방어]에서 받은 것.

인게임에 저 부스터가 최대중량 상승같은 거였으면 쓸 수 있었을 텐데...
저거는 SL 인게임에서 똥쓰레기 부스터라는 걸 잊지 말자.








아무튼 다음 소재글도 기대바람. 빠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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