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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게이는 엔딩 1회차를 레이븐의 불로, 2회차를 루비콘의 해방자로 봤다.


그러다 보니 루비콘 해방 전선 애들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었고 에어를 도우면서 코랄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이해하게 되어서 좋았다고 생각함.


그런데 챕터 5 들어서부터 기분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음.


1회차때 했던 행동이 '옳은 것만은 아니구나'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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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1회차 때 월버지의 뜻을 받들어 지인들의 뜻과 의지를 의어낸 레이븐의 불 엔딩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함.


그렇지만 전 미션까지만 해도 날 구하러 와줬던 칼라를 배신하고 처치하고.


AI일뿐이지만 인간성을 자각한 채티를 무너뜨리고.


완전 나쁜놈이잖음, 방금 전까지 잘 챙겨 줬던 애들 뒤통수 후려갈기니까.


에어도 '이런 막무가내의 부탁을 들어줄 줄은 몰랐다' 라고 했기도 하고.


그러니 이건 어떻게보면 월버지에 대한 '배신' 일 수도 있겠지만 루비콘 해방 전선 사람들이 지상에서 싸우는걸 보고 또 생각이 달라졌음.


기업과 행성 봉쇄 기구가 루비코니언들의 압제자였던 것처럼 오버시어 역시 새로운 압제자였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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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차는 코랄로 인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레이븐의 불을 일으켰었지


그럼 루비콘에 있었던 수 많은 인구들은?


전혀 관련 없었던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자유를 위해 싸운 사람들은 코랄의 진실을 모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죽게 된거임.


동력 블록 파괴 미션때 지상에서 해방 전선이 싸우는 모습 보고 이 많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구나를 실감함.


물론 코랄은 위험했고 우려한 바와 같이 심각한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지만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다 태우려고 한거임.


이때 레이븐의 불이 정말 위험한 길이었구나를 실감함.


그래서 그 뒤부턴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됐고 루비코니언들을 도우며 자기가 기업이라는 달팽이 한마리를 쓰러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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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직후, 러스티가 누군가에게 당하지.



 해방자 루트에서의 621은 결국 에어를 도와 자일렘을 무너뜨리기로 했고 자일렘 엔진을 날려버린 뒤 월버지와 마주했어.


결국 월버지의 뜻과 반대하게 되었고 마지막 싸움을 해.


월버지는 세뇌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고,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했어.


그런데 월버지는 횡설수설 하는 내내 621을 걱정했어.


하운즈를 이끌면서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은 월버지지만 결국 월버지 또한 엠블렘에 그려진 대로 죽어간 이들에게 끌려간 거나 마찬가지지.


월버지 체력 50% 이상일 때 사망하면 세뇌가 덜 풀린 것처럼 위험 장애물을 제거했다고 하지만 50% 미만으로 떨어지면 621, 오늘 일은 끝이다라고 말해.


언제나 매일같이 하던 말, 그러나 이제 더는 움직일 수 없게 된 강화인간에게 마지막으로 보내는 말이지.


그동안 월버지는 621에게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려고 했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길러 주려고 했어.


그로 인해 월버지 자신과 오버시어, 그리고 죽은 지인들의 뜻과 반목하는 결과가 있더라도 결국 월버지가 원하는 대로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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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월버지와의 마지막 싸움이 그래서 더 씁쓸하고 완성도 높다고 느껴졌음.


만약 마지막 엔딩에서 월버지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냥 이대로 자일렘을 무너뜨리고 끝인 엔딩이었다면 621이 나아가는 길과 의지가 흐려졌을 거라고 생각함.


물론 개인적으로는 진짜 슬픈 엔딩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The Man Who Passed The Torch(횃불을 넘긴 남자) 브금이 나오면서 횡설수설한 와중에서도 621을 아끼려는 마음과 621을 죽이려는 마음이 분출됨.


싸움은 621의 승리로 끝나고 월버지는 기체가 망가진 상태에서도 총을 들다가 621을 보고는 너도 '지인' 이 생겼다며 총구를 내리지.


번역이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데 이 '지인' 은 사실 '벗' 이 맞다고 생각함.


벗은 옛스럽지만 오래 지낸 친구, 그리고 마음을 터놓고 있을 수 있는 사이라고 느껴짐.



 오랜 시간 동안 핸들러 월터는 아이비스의 불에 의해 인생이 묶인 거나 마찬가지였고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오버시어로써의 유지를 잇기 위해 살아옴.


그러나 그 끝은 자신이 다루던 사냥개인 621에게 막혔고 비로소 모든 목줄에서도 풀려났지.


월터가 말하는 오랜 지인 = 벗들은 이미 이 세상에 없고 그 주박만이 월터를 속박했었고 사냥개 621 역시 그러하였으나 이제 더는 그럴 이유가 없어진 거지.


621에게도 새로운 벗(에어)가 생겼으니까.


뿐만 아니라 러스티, 루비코니언 사람들, 그 모든 이들이 621의 벗이었어.


그 모든 지인들의 뜻을 빌어 추락하는 자일렘 상공에서 월터를 막아냈으니 월터는 비로소 621이 지인을 얻고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나감을 깨닫게 된 거야.


더는 이용당하지 않고 스스로의 인생을 살게 된 621에게 더는 자기가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놓은 거지.



 그렇게 월버지는 쓰러지고 621은 마지막까지 월버지를 바라보다가 화염 속에서 탈출해.


나는 몸을 돌려서 AC가 부스트를 쓰는게 그렇게 감명깊더라.


핸들러 월터의 사냥개 621로써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루비콘의 해방자' 로써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됐고 월터는 그걸 지지해주는 것 같았음.


물론 이 엔딩에 허술함도 많아.


'주사위는 던져졌다' 엔딩의 올 마인드의 계획을 조금 늦춘 것에 불과하고


코랄의 위험성은 건재하며, 발람이나 아르카부스를 제외한 다른 외성 기업들이 남아있지.


또한 이 코랄을 두고 루비코니언들이 또다시 싸움에 직면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어.


에어는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라며 말하지만 사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점도 많다고 생각해.



 그럼에도 621은 선택했고 스스로의 미래를 믿어 앞으로 뻗어나갔어.


이 또한 세뇌를 받아 돌이킬 수 없어진 월버지에 대한 마지막 헌사, 그리고 진혼곡과 같지.


결론적으로 나는 루비콘의 해방자 엔딩은 월버지와의 싸움이 있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엔딩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함.


입에다가 도토리가루 털어넣은 것마냥 씁쓸하고 내내 아버지와 같던 핸들러 월터를 쓰러트리게 되는 비정한 결말이지만.


그 또한 싸움이기도 하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전투기계 621이 한 명의 인간으로 변화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함. 


레이븐의 불이 좋다는 게이들도 많고 나도 월버지의 뜻을 이어 두 번째 불을 일으킨 레이븐의 행동도 감명깊다고 생각하지만 루비콘의 해방자 엔딩이 훨씬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음.


레이븐의 불 엔딩이 배드엔딩 같은 해피엔딩이고 주사위는 던져졌다 엔딩이 어나더 엔딩이라면 루비콘의 해방자 엔딩은 새드엔딩스러운 해피엔딩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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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플로 자일렘 격추만 10번정도 돌다가 브금이 너무 좋고 월버지의 말이 귀에서 떠나가질 않아서 기나긴 고찰을 써 봤다.


새벽이라 조금 감성적이고 과몰입한 면도 있다만 내가 여러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여운이 깊게 남은 엔딩은 처음이었어.


만약 DLC가 나오게 되면다면 어떻게 내용이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엔딩이 나올지도 궁금하다.


얼굴도 없고 엠블렘과 목소리만 있는 인물들 가지고 이렇게 멋들어진 이야기를 쓰는 것도 대단하다 싶다.


오픈날부터 250시간 정도 계속하면서 진짜 너무 재밌는 게임을 찾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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