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더스-

1편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33&page=1

2편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35&page=1

그 후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36&page=1


-The ARENA-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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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41&page=1

-3편-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44&page=1

-4편-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54&page=2

-신설 기지-

잠입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84&page=1

점령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7997&page=1

-리사 발렛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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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시험
http://m.dcinside.com/view.php?id=ac&no=8022&page=1

===================================================



.
.
[지지직]

=!!으아악!!=

잠에서 깼다.

=아학...하아...=

설마 잠을 자면서도 그 악몽에 시달려야 한다니...

=...후우...=

마음이 꽤 진정될 쯔음-

파앗-
모니터가 켜진다.

-에마-
의뢰에요. 리사 씨.




그래, 지금의 내 이름...

=...일어나자마자 의뢰일줄이야...=

한숨만 나온다. 못 부려먹어서 안달이다, 이 자식들.

-에마-
미라쥬에서부터 왔어요. 한번 확인해 보세요.

=...의외네. 크레스트일 줄 알았는데.=

-에마-
미라쥬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거겠죠.

=...됐다. 의뢰 내용이나 읽어볼까.=

...

=...구 레이어드? 말로만 듣던 지하세계의 끝자락인가...=


-에마-
아마 관리자라 이름붙여졌던 기계장치에 남은 [사일런트 라인]에 대한 데이터를 얻으려는 것 같아요...그건 그렇고 구 레이어드의 관리자가 한낱 기계장치였을 뿐이였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뭐, 의뢰는 의뢰겠다. 빨리 끝내는 수밖에.=

기잉-

수면실을 나와, 파일럿 슈트를 입는다.

-에마-
구 레이어드의 심층부로 향하는 길은 제가 열어둘게요. 가는 길이 그렇게 복잡하진 않을 거예요.

=오오, 그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에마-
괜히 오퍼레이터를 맡은 게 아니라구요, 리사 씨!

=아하하. 알겠어, 잘 부탁해.=

그렇게 말하며 슈트를 다 입고, 종이장갑 녀석이 있던 창고로 향한다.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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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인가...많이 낡았네.=

-에마-
그만큼 오래된 시설인 것 같네요...그건 그렇고, 만일 우리를 지하세계에서 꺼내 준 레이븐이 없었다면...

=뭐, 별 수 있겠냐. 지하세계에서 살았겠지, 아마?=

-에마-
의외로 태연하시네요?

=오래 된 일이니까 말야, 하하.=

그렇게 말하며, 바닥으로 향한다.

쿵!

=그건 그렇고, 이 바닥이 다인가? 그렇단 건...=

기잉-

=오오? 움직인다!=

-에마-
아마도 이 엘레베이터가 멈춘 층의 게이트가 관리자가 있던 곳일 거예요.

=흐음...그렇구만...=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 도중-

[지지직-]

=!?=

놀라서 황급히 뒤로 돌아본다.

...아무도 없었다.

=ㅂ..방금 뭐가...=


[지직..지지직...지지직....]
[...리..사...발렛..트......]


지금의 내 이름..!?

=...설마...그놈이냐..?=

-에마-
응? 그놈이라뇨?

=아, 너하곤 관계없는 이야기야. 알면 다쳐.=


다시 그 놈의 노이즈가 들려온다.


[지지직...지직..직...지지직..지직..치지지지지지지-]
[어...째서 ㅇ..ㅕ기...에..있느...ㄴ 거지....?]


=...이 새끼...뭐가 말하고 싶은 거야..!=

-에마-
대체 누구하고 대화하는 건가요, 레이븐?

=...아, 아무것도...=


...노이즈가 가셨다...


=...응? 없어졌어?=

동시에-

덜컹!

...멈췄어?

-에마-
응? 원래 이런 위치에서 멈추지 않을 텐데...고장? 아, 아니...재밍!
크레스트 쪽인 것 같아요! 이쪽의 조작이 안 먹혀요!

=...그런가...재수도 없구만.=


-???-
미라쥬의 추격대...역시 온 거로군?


=...AC..인가...=

그 날의 광기를 떠올린다.

광기가 나를 집어삼킨 그 날을-

=...절대로...=

-???-
이쪽은 문 설트. 적 AC를 확인했다. 지금부터 배제하겠다.

=그 때 처럼은...[그 놈] 처럼은...=

위잉...

양 어깨의 스텔스가 기동하며, 곧이어 보랒빛 장막이 종이장갑을 감싼다.

=절대로 되지 않겠어.=

마음속으로...굳게 다짐했다.

쿵쿵쿵-

위다..!


슈우-


쿵!



-???-
...응? 뭐지? 아무도 없잖아? 레이더는?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레이더의 적 반응은 없어져 있었다.



-???-
설마..!?

황급히 위를 본다.




=여어.=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카라사와-

철컥-








보이는 빛은 자비없는 푸른 창-




콰앙!!

-???-
으아아악!!!

헤드가 완전히 파괴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코어까지 파손되어, 위가 뚫려버린다.

-???-
크윽!! 이런 곳에서..!?

콰아아!

급하게 빠졌지만 너무 늦었다.

파앙!!

다시 한번 더 날아오는 시퍼런 섬광-

콰광!!

-???-
크아아윽!!

푸른 창이 오른팔을 강타해, 그대로 파괴시켰다.

=한발 더.=

철컥-파앙!!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콰앙-!!

시퍼런 빛이 왼팔에 직격한다.

-???-
아아악!!

쿠궁...

놈의 AC가 그대로 쓰러진다.



=...=


슈우-쿵!

위잉...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보랒빛 장막이 풀린다.

-???-
너...너는...대체 뭐하는 놈이냐!!

이미 쓰러져버린 AC를 향해...



쿵...쿵...쿵...




천천히 걸어오는 '하얀 악마'-



-???-
오...오지 마! 젠장!!!


=...=

쿵...쿵...

'악마'는 자신 앞에서 멈춰,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며-






-???-
으...흐으...!





철컹...

말없이 거대한 창을 그에게 겨눈다.






-???-
흐으으아아아아악!!!!

외마디 비명을 질러도



=...용서해라.=

들려오는 건 짧은 사죄 뿐-






콰과광!!!





...그렇게 푸른 창은 자비없이 내리꽂힌다.











...AC는 완전침묵 상태가 되었다.



=...=




구웅...

=...=

엘레베이터가 재기동한다. 그 AC였던것을 짊어지면서-


.
.
.


기이잉...

아직도 엘레베이터는 기동중이다. 끝이 없다.

-에마-
...어떻게든 해내셨네요.

=으응, 어떻게든 해냈네.=

말이 끝나자마자 무섭게-

[치지직-]

=아으윽!!=

오른쪽 눈이다. 오른 눈은 인공 안구일 텐데 아픔이 느껴진다니. 뭐가 잘못된거지?

-에마-
?? 레이븐! 왜 그러세요!?

=누..눈이..!=

통증이 가시지를 않는다. 이 인공 안구, 이제와서 불량품이라는 건 아니겠지?

=아..으윽...=

아래로 내려갈 수록 통증은 심해져 갔다.

-에마-
대체 뭐가 있길래...

기이잉...쿠궁!

엘레베이터가 멈췄다.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뭘...어떻게 돼먹은 거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게이트를 연다.

기이잉...

낡아서 그런 탓인지 시간이 꽤 걸린다.

=아아윽!!=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고통-

=끄으으..!!=

-에마-
레이븐!?

=아으윽...아냐...아무것도..!=

그렇게 말하면서도 오른눈을 가린채 앞의 게이트를 향해서 계속 발걸음을 옮긴다.

=...아직...버틸 수...있어...=


기이이잉...

다시 한 번, 게이트가 열린다.




그 앞에 보이는 폐허 앞-



쓰러진 기둥들의 잔해를 거쳐, 거대한 문 틈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기계장치-


=...그러니까...저 앞에 있는 게 '관리자'...인가?=

-에마-
네, 그런 것 같아요.






-???-
내가 전투하는 건 예상 외다만...뭐, 어쩔 수 없구만.



위잉-




-에마-
잠깐, AC반응! 위에요!

=뭣-이 상황에서 또냐!=


아직 통증이 가시지 않았는데 이렇게 또 찾아오는지. 낭패가 겹친다.


-에마-
...잠깐..? 저 AC...본 적도 없어!

=무슨 소리야..!?=

-에마-
아레나에도, 그리고 현재 레이븐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아요! 설마 구 레이어드 시절의 레이븐!?

=진심이냐?=

크레스트 놈들, 이전의 레이븐까지 숨기고 있었던 듯 하다.

-에마-
어찌되든 다시 싸우는 수밖에 없어요! 상대가 얼마나 대단했던 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걸 보면 베테랑은 확실해보여요! 주의하세요!

=...오케이, 어떻게든 해보는 수밖에..!=

이 통증만 없다면-



=응..?=

운 좋게도 통증이 멎었다.


=좋아..!=

콰아앙-!

무지막지한 속도로 위로 올라가, 놈을 본다.

-???-
호오, 꽤나 빠르군?


=플롯에 더블 체인건..?? 강화인간이냐!?=

철컹-

말이 끝나기 무섭게-

-???-
이것도 피해 보시지.

라고 말하며-

철컥, 위이--

=OB...!!=

파아아아아아아!!
투다다다다다다!!

=염병할 강화인간이!!=

콰아- 콰앙! 콰아아-

어떻게든 EN을 유지하면서 불규칙 부스트를 한다.

팅!티디딩! 팅!

그렇게 많이 맞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이렇게 잘 맞추는 거지?

-???-
꽤나 불규칙하게 움직여주는군...그 때의 '그 녀석'을 보는 것 같구만.

카가가각-!!

=베테랑은 베테랑이다 이거냐. 염병-=


-???-
다시 한번 더 갈겨드리지.

철컥,위이-

=이런 씨팔 진짜..!=

파아앙--!!

투다다다다다-

기잉-

백 부스터를 위로 올려-

=이것만 쓴다!=

잔해 속으로-

콰아-쿠궁!!

-???-
급강하!?

콰직!콰지지직!

잔해에 개틀링탄이 박힌다.


=후우...피했...=

-에마-
AC반응! 천장 위에..!

=뭐야!? 더 있다고?=

콰자장!!

위의 유리창을 깨고 나오는 AC-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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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웅-!





골드...불릿..!


-???-
클로버 나이트인가, 이 녀석을 처리한다!

-골드 불릿-
라져!



=아 진짜.=

의뢰 앞에선 알던 사람도 적.
솔직히 알던 말던 죽여야 한다는 건 변함없지만...



-???-
위가 텅 비었군 그래!

놈이 개틀링을 겨눈 채 위에 떠 있다.

=그리 올 것 같았다.=

-???-
뭣..!

놈이 이미 위를 향하고 있는 카라사와를 눈치챈다.

=다리.=

짧게 말하며-

철컥-파앙!!

위로 솟구치는 푸른 창-

콰광!!

플롯 놈의 다리에 직격했다.

-???-
으어억!!

놈의 AC가 중심을 잃고 떨어진다.

=기습을 하려면 빨리빨리 해야지. 안 그래?=

쿠웅-!

-???-
우윽!

놈의 AC가 떨어짐과 동시에 옆자리의 불릿이 덤벼든다.

-골드 불릿-
치잇, 설마 했는데 너였나!

=...그래. 이번엔 봐주기 없기다.=

그리 말하며-

위잉-

보랒빛 장막이 다시 한번 더 종이장갑을 덮는다.

콰아아!!

-골드 불릿-
이게!

왼팔의 실드를 기동시키지만, 그걸론 안되지.

카가각-콰앙!!

놈의 바로 앞에서, 급상승-

-골드 불릿-
뭐야!?

실드를 위로 올리자 마자

기잉- 콰앙!!

바로 백 부스터를 위로 해서 급강하-

쿵-!!

-골드 불릿-
!!!

=체크.=

이미 카라사와는 그를 향한 채로 서로 맞닿을 거리에 있었다.

-골드 불릿-
제길-

손을 채 내리지도 못한 채

콰쾅!!

시퍼런 창이 코어에 박힌 채로 폭발한다.

-골드 불릿-
끄아아악!!!

철컹, 위이-

-???-
치잇, 이렇게 당할 수는 없지!

파아아앙!!!

부숴진 채의 다리로 OB를 쓰면서 녀석이 온다.

타다다다다!!!

=이래서 난전은 싫다니까..!=

기잉-콰아아!!

각오하고서 백 부스터를 뒤로 해서 후진한다.

-???-
뭣!? 후진!?

투카카카카캉!!

개틀링탄이 박히는 수준이 장난 아니지만, 순식간에 놈의 바로 뒤쪽으로 왔다.

-???-
이런, 당했..!


철컥-파앙!!

뒤를 향해서 날아오는 푸른 섬광이-

콰광!!

-???-
으아악!!

놈의 등을 박살낸다.




쿠우우...

-???-
...역시...'그 녀석'하고 별 다를 게 없구만...

쿠웅-!

놈의 AC는 완전히 추락했다.


비춰지는 모니터의 AC 손상도를 체크해본다.

=...스텔스가 작동하고 있었는데도 많이 맞았어.=

저 레이븐의 이전의 명성은 아직도 건재한 듯 했다.


쿠궁...

-골드 불릿-
...크윽..! 적어도 너만이라도..!

파손된 코어를 지고, 골드 불릿이 일어섰다.



=...그런가. 그래, 끝을 보자.=




철컹...

그렇게 중얼거리며, 거대한 총을 녀석에게 겨눈다.



-골드 불릿-
크으으!!

철컥!

모든 무장을 내게로 겨눴다.


-골드 불릿-
먹어라-!
=미안하다.=




파앙!!!
투파바바바바-

먼저 쏜 건 나였다.



콰과과과광!!!!


시퍼런 섬광이 순식간에 녀석이 발사한 미사일을 터뜨렸다.
선정 시험 때의 지각생이 뿌렸던 폭뢰가 터지듯이 녀석의 주위의 미사일들이 하나 둘 씩 터지며 연쇄폭발을 일으킨다.

-골드 불릿-
끄아아악...


끼이...쿠궁...

녀석의 AC는 폭발을 그대로 한 몸에 받아내며, 낙엽이 떨어지듯이
쓰러졌다.



=...=




...기분이 썩 좋진 않다.





=좋아, 끝낼 때가 됐어. 이전 레이븐.=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부숴진 플롯형 AC에게 다가간다.


쿵...쿵...쿵...


-???-
...여기까진가...


철컹-

=오른팔.=

파앙-콰광!!

핸드건을 든 오른손까지 박살난다.

-???-
커윽! 반격할 틈도 주지 않는건가...매정하군...어쩔 수 없구만...

쿵...

그의 바로 앞에서-



=...=



'하얀 이레귤러'는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회수반은...철수...를...





철컹-





-???-
...'관리자'에게...축복 있길.










파콰과광!!!


코어에 무정하게 내리꽂히는 푸른 창-






...







약간의 침묵이 흐르고...

위이잉...

보랒빛 장막이 벗겨졌다.




=미안. 레이븐.=

들리지 않을 사죄를 하며, '관리자'라 불리는 기계장치가 있는 거대한 게이트로 들어선다.



-에마-
모든 적의 반응 없음. 수고하셨어요.

=...응. 그래...!? 아으윽!!=

-에마-
레이븐!?


또다시 오른눈에 통증이 생겼다. 왜냐고..!!

=으윽...혹시 저거냐!?=

'관리자'라 불린 기계장치를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위이-콰아아아!!

=아윽!!=

다시 통증이 격해진다.

구우...

날아가던 AC가 주춤한다.

=!!잠깐!!=

쿠우-콰아아!
,
다시 컨트롤러를 잡아, 한번 더 위로 오른다.

삐익-삐익-
콰아아...쿵!

중간에 공간이 있었기에 거기서 한 번 쉬었다. EN도 모자랐었다.


=으윽..!=

하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
.
.

콰아아-쿵!



=..이거지?=



현재 내 위치는 관리자 바로 앞, 그 기계장치의 바로 앞이다.


-에마-
레이븐..? 지금 뭐 하시는-
[.......................지지지지지지지지-]




=...이건...=





노이즈다. 그 때의 그 노이즈다. 그 무인 AC의 정체는 이것이다, 그렇게 확신했다.



=너였냐...=

이빨이 뿌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지금까지 날 괴롭힌 게...=


쿵쿵쿵쿵쿵-


=너였냐, 이 개새끼야!!!=


부웅-

콰아앙!!

'관리자'라 불렸던 기계장치를 종이장갑의 왼손 주먹을 휘둘러 쳤다.
주먹을 휘둘러 '관리자'에 충돌함과 동시에-

파지직!!

구우웅...

갑자기 AC의 동력이 꺼졌다.

=!?끼야아악!!=

갑자기 오른쪽 눈이 녹아내리는 듯한 고통을 동반하며 안 보이기 시작한다.

[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
[.......기...다...ㄹ..ㅣ고....있어...다........]

=끄으으아아악!!!=

오른 쪽 눈을 잃었던 '그 날'보다 훨씬 더 큰 고통-

계속해서 코어 안에서 뒹굴었다. 너무나 아프다. 이럴 바에 차라리 오른눈이 없는 게 나았을 텐데-

=아으으아아아아아악!!!=

있는 힘껏 비명을 질러대며 고통을 참는다. 아니, 참아야만 했다.

=나..에게...원하는 게 뭐야, 이 새끼야!!!=

오른쪽 눈을 부여잡은 채로 '관리자'라 불린 기계장치를 혈안이 되어서 쳐다본다.



...




기계장치는 대답이 없다.



=끄으으...끼야아아아아악!!!=





.
.
.
.
.



통증이 멎었다. 하지만 잔류하는 통증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녹아내리는 듯한 통증은 2~3분 가량 계속된 것 같았다.

=.......아학....하아....하악-케헥, 쿨럭!=

너무 비명을 내지른 탓인지, 헛기침까지 나온다.

언제 쓰러져도 모를 정도의 녹초가 된 얼굴로 다시 '관리자'라 불리는 기계장치를 노려보았다.



...



무언. 그 빌어먹을 환청마저 들리지 않는다.


=....이....새끼가...진짜.....=

쓰러질 것 같았다. 고통에 절여져있었다. 몸은 멀쩡했다. 하지만 정신상태는 아니였다.


=아윽...끄으으...=


아직도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에마-
[지지지지직-지지-지지지...]
.....븐....레이......이븐!....레이븐!!...레이븐!!들려요!?레이븐!!!







...에마였다.



=...아...에마...=

-에마-
괜찮아요!? 레이븐! 갑자기 통신이 두절돼서 걱정했다고요!=



=......응...어떻게든...괜찮은 모양이야...=

아직 오른 눈에 남은 통증이 가시지 않았지만, 이 정도라면...돌아갈 수는 있다.




=....임무...성공했어...돌아갈게.=

간신히 내뱉은 말-

-에마-
사람 걱정시키긴...얼른 돌아와요, 레이븐.

애써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는 듯한 말투로 에마가 말한다.



=....으응...그래...=


구우웅-


자기 자신도 돌아가고 싶다는 듯이, 종이장갑의 조종이 다시금 되기 시작했다.



...기이잉-

왼팔을 거둔다.
손은 멀쩡했다. '관리자'란 기계장치도 흠집 하나 없었다.

=자, 가 보실까...=


애써 웃음을 지으며-

기이잉-



슈우우웅-

'관리자'라 이름 붙여진 기계장치를 뒤로 한 채 떨어진다.

콰아-쿵!





거대한 게이트를 지나-


=...=


자신이 쓰러트린 AC들을 보며-



=...미안하다...=



들리지 않을 사죄를 다시 하며, 그 자리를 떠난다.

쿵...쿵...쿵...쿵...





...어째선지 종이장갑의 발걸음이 무거워진 것 같았다.


.
.
.
.
.
.
.


어떻게든 돌아와, 창고에서 수면실로 향하는 길이다.


=...아으윽...=

...아직도 남은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
왜 그러십니까?

응...? 못 듣던 여자의 목소리다.

-???-
왜 그러시죠? 눈을 부여잡고선-



=...오른 쪽 눈이 아파서 말야...=


-???-
...오른 눈을 떠 볼 수 있습니까? 제가 봐 드리지요.

=...그래? 알겠어...잠시만...=



천천히, 오른 눈을 뜬다.



기능엔 문제가 없어 보였다. 너무나 잘 보인다.



-???-
...어떻습니까? 잘 보이십니까?


=어? 어...으응.=

못 보던 여자다. 누구지?

-???-
그렇습니까? 그러면 굳이 건드릴 필요는 없어 보이는군요. 실려했습니다.

=...? 야,잠깐..!=

내 목소리를 듣고,여자가 멈춘다.

-???-
왜 그러십니까?


=...너...처음 보는데...이름이 뭐야..?=





여자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는 말은-





-???-
...당신은 이미 제 이름을 알고 있잖습니까, 레이븐.





=...뭐?=


[치치칙-]
=!? 아으윽!=

갑자기 노이즈가..!


귀를 부여잡고 눈을 질끈 감는다.

노이즈는 빨리 그쳤다. 하지만-





=...어..? 없어졌어..??=




여자는 없어져 있었다.


...뭐지? 너무 아파서 환각이라도 본 건가..?








=......응?=



...통증이 가셨다.


.
.
.
.
.



위잉-

문이 열린다.



-에마-
...아! 리사 씨!!

=어..에ㅁ...으왓!=

에마가 달려와서 나를 껴안았다.

-에마-
걱정했다고요!! 하필이면 임무도 다 끝났는데 갑자기 통신이 두절되더니 설마 함정이었던 건가 싶어서...아흐흑...


울먹이고 있었다.


전력 시설 때에도 그랬었지...가족 마냥 옆에서...


=...괜찮아, 자식아. 너도 내 실력 알잖아. 지금까지 별 사경 다 헤메왔는데 죽는 게 이상하지. 안 그래?=

-에마-
그래도..!

=괜찮대도! 그러니까 그만 좀 울어.=

-에마-
...울기는...킁! 누가 울었다고...

재빨리 내게서 떨어져 울먹이던 얼굴을 수습한다.

=...피곤하네. 잠시만 잘게.=





-에마-
...네. 푹 쉬세요, 리사 씨.



애 써서 눈물젖은 얼굴로 웃음을 짓는 에마를 보고,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방으로 갔다.

그러고 보니 에마 녀석...일을 할 때에는 레이븐으로 부르더니, 돌아와선 리사로 부른다...참 유별나기도 해라.



그렇게 다시 파일럿 슈트를 벗고-

위이잉...

수면실 안으로 들어간다.

터벅, 터벅, 풀썩-

쓰러지듯이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는다.

=...방금 전의 여자...누굴까...=


목소리도 전혀 들은 적 없었다. 모습도 본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당신은 이미 제 이름을 알고 있잖습니까, 레이븐.]




너무나 신경쓰이는 말이다.
...대체 어디서, 어떻게 그 여자를 만난 거지?





=...깊게 생각하지 말자. 돌아온 것 만으로도 충분해. 음.=

그렇게 나지막하게 말하며 눈을 감는다.


















오른쪽 눈은 통증을 머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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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내 방식대로 이야기가 풀리기 시작한다.

이걸 어떻게 잘 풀어야 될 텐데...


뭐, 하여튼 읽어줘서 고마워. 다음 글에서 보자!



...잠깐, 이거 신년맞이 내 첫 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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