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이레너드의 멸망은 단순히 위성을 요격하려는 목적을 가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선, 어설트 셀은 새롭게 전개가 불가능하다. 어설트 셀이 모든 궤도로 가는 통로를 봉쇄했기 때문이다. 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궤도상으로 로켓을 발사할 때, 로켓이 어설트 셀 구역을 지나기 전까지 방어수단을 유지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방어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방어는 가능하지만 돌파하기 전까지는 유지할 수 없다던가.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로켓이 아닌 실탄무기의 탄체에도 적용이 될 수 있다. 둘의 차이는 속도와 내구도 뿐이다. 화물로켓의 요격이 가능하다면, 실탄무기의 요격도 가능할것이다.


때문에 레이레너드는 에렌베르크라는 궤도상을 공격 할 수 있으며 요격이 불가능한 병기를 만들었다. 코지마 입자를 아광속으로 가속시켜 발사하는 하전입자포다.


문제는 이 하전입자포다.


일단 하전입자포를 대기권에서 쏘면 쏘자마자 대기에 충돌해서 발사자가 와일드캣 당한다는건 넘어가자. 뭔가 코지마 몽키매직으로 해결했겠지.... 씨발....


하전입자포는 강력한 전자기력을 이용해서 입자를 가속한다. 때문에 포구를 지나면 입자는 제어되지 않고 확산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선 최소한 입자포가 지나가는 경로의 중간에 이 입자의 흐름을 안정시켜줄 수 있는 일종의 '링'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 링을 배치할 수 있는 높이는 어설트 셀의 사정권 바깥까지다. 때문에 '링'의 사이 공간과 마지막 링 이후부터는 입자의 확산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이는 발사궤도의 모든 지점에서 선형으로 코지마 오염이 일어난다는 걸 의미한다.


지상에서의 오염은 통제할 수 있다. 코지마 입자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오염지역을 접근하지 못하게 하거나, 정화 할 수 있다. 심지어 지상에서의 거주가 불가능하다고 쳐도, 공중에서 거주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게 했고.


하지만 궤도권까지 하늘이 오염된다면? 인류는 오염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여기서 의문이 들 순 있다. 아무리 에렌베르크가 광역적인 코지마 오염을 일으킨다 해도, 어설트 셀 한발을 파괴해서 파편을 발생시키면, 파편에 의해서 어설트 셀이 파괴되는 도미노 현상을 유도할 순 없을까? 일단 불가능하다.


어설트 셀은 서로를 사정권에 넣고 있다. 어설트 셀을 파괴할 수 있다면 어설트 셀의 파편도 파괴할 수 있다. 궤도상으로 올라오는 물체가 현존하는 방어수단으로 돌파하는 시점까지 막을 수 없을 정도의 공격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걸 보니 어설트 셀의 공격은 어설트 셀의 공격으로 요격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즉 에렌베르크는 어설트 셀을 파괴하기 위해서 여러번 사격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고, 어설트 셀의 방위권에 구멍을 낼 정도로 사격을 하기 전에 하늘까지 코지마 오염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을 내놓을 수 있다.


기업들은 이걸 막기 위해 에렌베르크를 파괴하고, 레이레너드를 멸망시킨 걸 수도 있다.



2. 기업은 대체 왜 하늘의 오염을 막으려 했는가?


일단 기업은 코지마 입자의 오염을 정화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텔루스 프레임의 핀들은 코지마 입자를 다시 모으기 위한 장치인데, 이를 대규모로 만든다면 코지마 입자를 대규모로 모을 수 있다. 즉 오염을 중화하는 기술 자체는 4 시대부터 있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지상과 달리 하늘은 매우 광대한 영역이며, 이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상에서의 경우보다 훨씬 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어쩌면 국가를 대체하는 수준의 기업이라 할 지라도 비용이 모자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땅으로 파고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지하세계와 레이어드 처럼. 선택지는 하나 더 있는 셈이다. 사실 하늘로 도망치는 것 보다 이쪽이 저렴하다. 무엇보다 넥스트가 깊숙히 침투해야 할 만큼 대규모 지하시설을 만들 기술력과 노하우도 있다. 그런데 왜 이 선택지 대신 하늘로 도망치는 것을 선택한걸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답은 알 수 있다.


이유가 어쨌든 지하에 시설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하늘을 유일한 피난처로 남겨두고 지상의 오염을 통제해가며 전쟁을 벌여야 했다. 때문에 작중 등장하는 크레이들은 선택지가 아닌 필수였으며, 그래서 레이레너드를 파괴했다고 생각한다.



3. 크레이들


크레이들은 다른 SF의 궤도권 거주지와 유사하지만 다른 개념으로, 대기권 내에서 항공기처럼 비행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영구적 또는 반영구적으로 약 2천만의 주민들을 부양할 수 있는 시설로, 4계에 등장하는 구조물중에서 제일 거대한 구조물중 하나다. 2천만은 결코 작은 인구가 아니며, 2천만의 인구가 생산적 활동을 하기 위한 공간은 더더욱 적지 않다. 2016년 대한민국 인구가 5125만이라는걸 생각하자. 물론 그레이트 월이 7km로 크레이들보다 3km 더 긴 사이즈를 가지고 있지만, 그레이트 월은 지상에 있기 때문에 무게 분배가 훨씬 쉽고, 크레이들은 4km의 복층 날개 구조에서 얻는 양력으로 시설 전체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어야 하니 내 생각엔 제일 거대한 구조물은 크레이들이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런 구조물을 건조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기술적 문제는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많을 것이다.


구상 자체는 하늘로 도피한다는 개념을 생각해 냈을 때 만들어졌을것이다. 문제는 이 다음이다. 구상을 하고 실험을 거친 후에 건조를 시작해야 하는데, 크레이들은 가장 거대한 구조물이면서도 가장 수가 많다. 정말로 넥스트를 상대할 수 있는 '진짜' 암즈포트의 숫자보다 훨씬 많다. 즉 크레이들의 1호기는 최초의 암즈포트보다 먼저 건조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기업의 새로운 심장이 되어야 하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가장 신중하고 신뢰성 있게 만들어야 했다. 구상하고, 실험하고,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건조하는데 단순히 3,4년 걸리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난 크레이들의 구상과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시도는 4 시점부터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 또한 암즈포트의 구상은 링크스 전쟁 이후에 탄생한 개념이며, 같은 거대구조물이라는 특성상 크레이들이 요구하는 기술적 과제와 유사할 것이기 때문에 모든 암즈포트의 조상은 크레이들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fA 시점에서 건설되던 크레이들 21의 건조는 암즈포트를 개발하면서 이루어낸 기술적 진보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4. 결론

위의 가설을 바탕으로 4계의 세계관을 생각을 해 보면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기업들은 코지마 입자의 오염이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4 시점에서 이미 예측했으며, 미래를 위해 크레이들을 구상하고 건조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이미 세계는 파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일단 크레이들이 건조되고나면 또 새로운 기술적 혁신으로 인해 다시 지상으로 되돌아올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런데 아나톨리아의 링크스 용병 한명이 과격한 활약을 벌이는 바람에 전쟁이 기업간의 전면전으로 확대되었고, 이 와중에 뭣도 모르는 신생기업 레이레너드는 우주를 다시 개척하겠다면서 하늘을 오염시킬 병기를 만들었다. 에렌베르크가 파괴되었는지 아니면 발사하는데 성공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파괴되었다면 발사하는데 소모되었을 코지마 입자가 유출되면서 모두 지상을 오염시켰을 것이다. 어쨌든, 오염 자체는 막을 수 없다.


이러한 사건 때문에 코지마 오염은 예측했던 시점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었고, 아나톨리아의 용병에 의해 개인에 의존하는 링크스의 문제점이 두드러지며 암즈포트라는 새로운 개념의 병기가 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암즈포트는 넥스트보다 훨씬 코지마 오염을 더 심각하게 만드는 물건이었기 때문에 지상의 오염은 처음 예측한것과 달리 훨씬 더 심각해지며 더이상 지구의 생태계가 유지되지 않는 시점까지 진행되었지만 군비경쟁에서 밀리는 순간 도태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암즈포트를 계속해서 제조했다. 결국 기업들은 생산량 확보를 위해 아직 사람이 활동 할 수 있는 곳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으며 이것이 경제전쟁의 원인이 된다. 오염은 또 가속되었고, GA와 인테리올 유니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크레이들보다 더욱 거대한 크레이들 21을 건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크레이들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코지마 오염을 일으킨다는 점을 생각하면, 크레이들 21의 건조는 어쩌면 곧 없어질 지상을 대체하기 위해 만드는 크레이들일지도 모른다.


이 시점에서 넥스트의 역할(노멀 시점부터 내려온 '단기로 전선을 지탱하는 역할')은 암즈포트로 넘어갔지만 아나톨리아의 용병으로 인해 새로운 용도가 발견되어 도태되지는 않다. 코지마 오염을 '비교적' 적게 시킨다는 점 때문에 링크스는 여전히 전쟁의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지마 기술의 발전은 4 당시보다 훨씬 기동성이 높은 넥스트를 만들었고, 그 넥스트는 오염도 그 시절보다 훨씬 더 많이 일으킬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fA의 지구다.

이미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있는 척 하는 세계관.





두줄로 요악하자면


세계가 코지마로 씹창이 난건 아나톨리아의 용병 때문이며

이놈을 굴려서 돈을 벌었던 에밀 구스타프가 세상에서 제일 애미뒤진 새끼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