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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의 무게 -


거울 속 남자는 오래 서 있었다.

얼굴에는 더 이상 놀랄 만한 흔적이 없었다. 주름은 제자리를 찾았고, 눈빛은 이미 여러 번 같은 표정을 지나왔다.

남자는 손을 뻗어 거울 가장자리를 짚었다. 차가운 감촉이 현실을 붙잡아 주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여러 개 가지고 있었다.

박재민, 알렉 박 등 업계에서는 골드맨으로 통한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도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욕실의 조명이 일정한 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언제나 과거를 끌어올렸다.

처음부터 거창한 시작은 아니었다.


아버지는 그가 어릴 때 죽었다.

사고라고 했다. 설명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머니는 장례식 내내 울지 않았다. 대신 계산을 했다. 빚, 친척, 갈 곳.


그렇게 그들은 멕시코로 갔다.

태양이 지나치게 밝고, 말이 빠르며, 총성이 일상에 섞여 있는 나라였다.

재민은 그곳에서 빠르게 배웠다. 언어보다 먼저 배운 것은 어디를 보지 말아야 하는지였다.


신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믿을 이유가 없었다.


스무 살이 되었을 때, 그는 PMC에 들어갔다.

과거 매장에서 강도를 만났고 건맨은 돈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 맡은 일은 전투와 거리가 멀었다.


장비를 나르고, 차량을 닦고,

작전이 끝난 뒤 남은 것들을 정리했다.


그는 총을 들었지만 쏘지 않았다.

대신 전쟁이 끝난 자리를 보았다.


실패한 철수, 남겨진 장비, 보고서에서 사라진 이름들.

그는 허드렛일을 하며 배웠다.

전장에서 중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라 수습이라는 것을.


3년이 흘렀다.

스물셋이 되었을 때, 그는 더 이상 신입이 아니었다.


어느 날 헥토르가 그를 불렀다.

전투 경험은 많지 않지만, 전쟁 이후를 설계하는 인간.

사람들은 그를 회계사라고 불렀다.


“이제 네 차례다.”


임무는 군부 독재 국가 해방이였다.

계약서 맨 아래에는 하루 천 달러의 보상이 적혀 있었다.


알렉 박은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자신이 그동안 준비한 것은 전투가 아니라 계산이었다는 것을.


전장은 낮이었다.

그가 선호하는 시간. 모든 것이 드러나는 시간.


총기는 보통 슈타이어 어그를 들었다.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도구.

건물 내부에서는 P90을 사용했다. 소리 없는 침투를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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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맨 1편 - 금의 무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