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도 삼성중공업 조선소 사진이야, 배들이 정박해있는 길다란 가도 보이지? 저게 도크 라는건데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에는 저게 7개가 있어
정보글 부터 써 볼게, 어디까지나 이건 배운거 없고 할줄 아는거 몸쓰는것 밖에 없는 갤러들 보라고 쓰는 글이야, 단순노동 잡역부 위주로 쓸거야.
서론 하나. 조선소에 가기 전에 준비 해야 될 것
-알바천국이나 그런곳 가보면 조선소에서 돈 마니 벌어가라고 선동하는 글이 보일거야,
거기 전화하면 각 도시마다 지정 병원이 있어, 거기 가서 9만원 정도인가? 내고 신검을 받으면 되
숙소는 대부분 회사에서 제공해 줄 거야. 물론 죳같긴 하지만.. 준비해갈건 일단 신검 받는거, 그리고 속옷류 침구류 정도야.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간 곳에는 침구류를 안주더라고; 그래서 첫날 멘땅에 자다가 입 돌아가는 줄 알았어 ㅋㅋ; 나머지 생필품은 현지에서 사면 됨
서론 둘. 조선소에서 할 수 있는 일
-나는 솔직히 말해 배운거 쥐뿔도 없어, 그나마 남들보다 내세울 수 있는건 군대에서 헬스+하루 한시간씩 러닝 이딴거밖에 없는 게이야. 쉽게 말해 가진건 진짜 몸이랑 불알 두쪽밖에 없거든, 나같은 놈들이 조선소에 가면 딱 두 개를 할 수 있어
하나, 족장
둘, 배선
물론 "조선소에서는 도색도 있고 크레인도 있고 지게차도 있고 하다못해 용접공도 있지 않냐 씹새1키야" 라고 따진다면 나는 가볍게 빅엿을 선사하겠어
공사판에서 삼사년씩 용접 해서 베테랑 된 사람도 여기 오면 잡역부 부터 시작한다더라? 왜냐고? 다들 몸쓰는거 하기 싫어서 도색이나 용접 하려는 사람은 줄을 섰거든요 ^^;
그래서 뽑을 때는 용접공이나 도색공이다 뽑아놓고 막상 취직하면 "어라 TO가 다 찼네욧! 한 반년만 잡역부 하면 용접 부사수 넣어줄게 ^^ㅗ 싫으면 나가던가 ㅋㅋ" 하는 경우가 죳같이 많어,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 라고는 하는데 회사에 아는사람 없으면 대부분 잡역부 부터 시작하더라.
나랑 같이 온 30몇살 아저씨 한명도 조선소에서 오년인가? 용접 했었는데 원래 하던 조선소가 장마철때는 대부분 쉬는지라 장마때도 안쉬는 삼성중공업 왔다가 잡역부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나이 젊고 배운거 없고 인맥 없으면 그냥 닥치고 족장일 하거나 죳빠지게 전선이랑 사랑을 나누면 되 ㅇㅇㅋ
하루 일정은 7시쯤 나와서 아침 먹고 7시 30분에 TBM(안전점검+체조), 그리고 08시에 배 딱 도착해 일 시작해서 11시 50분쯤 밥먹으러 가고 오후 1시에 일 시작, 5시 정도 되면 퇴근 준비하고 정확한 퇴근 시간은 오후 6시야. 나같은 경우 숙소 나오는 시간이 6시 50분,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면 오후 6시 30분쯤 이었어. 다 씻고 나오면 7시 ㅋㅋㅋ... 하루 12시간을 조선소에 부었지.
1. 족장
-족장이 무엇이냐? 발판이야. 그런데 이 발판이 왜? 배를 만들때는 이 족장이 필수야. 갤러들 사는 허름한 건물처럼 천장이랑 바닥 사이가 2미터 남짓한 공간이 아냐, 좀 좁은 구획(배는 칸으로 나누지 않고 구획, 블록으로 나뉘어)은 바닥이랑 천장 사이가 5~7미터, 엔진 들어가는 곳 같은 경우에는 10미터가 넘어가, 그런 곳에서 작업을 하려면 발판이 필수겠지?

저게 족장이란건데 저정도는 양반이야. 배 밖이야 저렇게 깔아줘도 되지만 정말 큰 문제는 배 안의 족장..
배 안에서는 이 족장을 거의 한 개 층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깔아줘야되, 발판 하나가 폭 30센티 길이가 5미터인가 그런데(미안 난 배선이라 족장 깔아보질 못했어 ㅠㅠ)그 짧은 판때기를 엮고 엮고 엮어서 하나의 층을 만들어 줘야 그걸 밟고 인부들이 일을 해. 말만 들어도 죳빠지겠지?
족장 하나 들어보니 5kg정도 하더라, 그걸 몇백개씩 날라다가 철사로 엮고 봉으로 받쳐주고 그렇게 해줘야 되, 족장은 가장 먼저 작업에 투입되고 가장 마지막에 철수하는 팀이야. 체력과 근력이 없으면 하면 안된다고 하더라
미안, 내가 배선 관련쪽에서 일해서 족장일이 어떻다- 라고 평가는 못하겠어 ㅠㅠ 그냥 이런 일이구나~ 하고 넘어가 줘 게이들아
확실한건 작업하다 뒤질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하더라. 말했지만 배 안에서도 높은곳은 천장과 바닥 사이가 십미터가 넘어가, 그중 8~9미터를 기어올라가 판때기를 설치해야 되, 당연히 떨어져 죽는 애들이 나오긴 하겠지? 내가 삼성 중공업 입사했을 때 마지막 인명 재해 난 지 일년 넘었다고 자랑스레 안전시계에 적혀 있더라
...그럼 일년 전에 한놈 뒤진거라 이 말이잖아;
2. 배선
-갤러들 집에서야 전선 굵은거 그래봐야 갤러들 죳만한 놈들 뿐이지만 배에 들어가는 전선은 클라쓰가 달라, 조선소에서는 전선이라 하지 않고 "케이블" 이라고 말해, 이 케이블이 뭐냐? 전선을 꼬은 다음 그 위에 절연물을 씌우고 그 위에 철망을 씌운 다음 다시 한겹 검은색 피복을 입힌거야. 제일 얇다고 할 수 있는거야 러갤들 죳만한 0.5인치 정도지만 그건 정말 간혹가다 웃으면서 대여섯가닥씩 잡고
가장 많이 잡는게 13미리 케이블, 즉 1인치짜리 케이블이야. 1인치가 어느정도냐면 손가락 두마디 정도 두께라고 보면 됨, 그것도 얇은 편이고 정말 크고 거대한 놈들은 빨간색 케이블, 엔진에 직접 연결되는 케이블로 두께가 갤러들 발목만한게 있어, 그건 1m당 단가가 40마넌 짜리야. 당연히 죳빠지게 무겁고 당기다 보면 노짱이 웃으면서 손짓하는게 보일 정도더라
"전선 그거 기계가 다 깔아주는거 아님?" 하고 생각하는 게이들이 있을거야

이건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야, 네이버 펌..
저게 아마 24미리 케이블인가 할건데 다행히 저건 배 안으로 깊이 잘 안들어가는 착한 녀석이야.. 저런 케이블을 그림 그린거같이 가지런하게 2층으로 쌓고 바인드로 고정시켜야되, 보통 4~50cm마다 바인드로 고정시켜줘야되는데 저걸 비좁은 배 안에서 기계가 할 수 있을 것 같어? 시발 터미네이터한테 저걸 시켜도 대충 여섯개쯤 묶다 "씨발!" 하면서 다 때려치울껄
여튼 선이 졸라게 길어, 아까 말한 빨간색 크고 거대한 파워 케이블(제일 굵은거임)이야 4~500미터짜리라 짧다 치더라도(이게 제일 짧은거) 배 안으로 들어가는 13미리 케이블 같은 경우는 짧아봐야 천오백미터, 긴건 이천미터도 넘어가
이걸 갑판(온데크 라고 해)에서 크레인이 드럼에 둘둘 감아주는걸 내려받아 인부들이 곱게 풀어 하나 하나씩 정성스레 깔.. 리가 없잖아? 악마같은 13미리 케이블은 한번에 대여섯개씩 드럼 일렬로 세워놓고 쭉쭉 풀어, 굵빵한 애들이야 굵고 짧은 남자다움이 묻어나 많아야 두개세개씩 푸는데 악마의 케이블 13미리는 씨팔 여섯개씩 둘둘 풀다 보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그렇게 케이블을 배 안으로 집어 넣고, 배 안에서 들어온 선을 이쁘게 차곡차곡 정리해서 바인드(결박)시키고 필요한 곳으로 배선해주면 끝!!
참 간단하지? ㅋㅋ 글쎄요..
3. 일이 얼마나 빡센가
위의 설명만 보면 "조선소 일 씨발 그냥 대충 노가다랑 비슷하거나 더 쉬운거같네 ㅋㅋ" 하는 게이들이 있을거야. 진정한 지옥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 한번 들어나 봐 ㅇㅇㅋ
여름에 에어컨 끈 차 안에 들어가면 찜질방 안에 들어온 것 같지? 배도 마찬가지야. 배 안에 에어컨이 있을거라 생각하지 마. 배선이 해야될 일은 그 에어컨을 배 안에 집어넣기 위해 전선을 까는 거니까

일단 조선소 기본 복장이 저거야. 내 사진임 ㅇㅇㅋ
떨어져 뒤지지 말라고 개인군장보다 더 무거운 멜빵류+작업도구, 저게 7월 말에 찍은건데 긴팔 긴바지 보이지? 저거 전투복보다 더 덥다. 상의 안에는 안감도 붙어있어. 신발은 안전화. 기본적으로 방수라 바람은 커녕 물조차 막아내는 위력을 가졌지
하이바는 그나마 군대 방탄모보단 가벼워서 괜찮..전혀 괜찮지 않았어! 거기다 얼굴 타지 말라고+얼굴 땀 흘러내리지 말라고 쿨링 마스크까지!
그래서 저걸 입고 배 안에 들어가야됨 ㅋㅋㅋㅋ
수은주로 배 안의 온도를 재면 42도가 나와, 정말 더운날은 45도 이상까지 올라가. 배는 통짜 철로 되어 있어. 40mm두께 철판으로 누더기 기우듯 한 판 한 판 정성스레 용접해서 기워붙인거, 당연히 여름의 땡볕은 미친듯이 철판을 달구고, 그 달궈진 철판 아래에서 작업을 하는데, 그 달궈진 철판 1.5m아래로 족장이 하나의 층을 이루고 있어
배 가장 밑바닥은 그나마 좀 살만 해, 한 36도 정도 될 것 같아. 그런데 그 철판과 족장 사이가 우리 배선게이들이 활동하는 주 무대다!! 진짜 온도가 45도까지 올라간다니까?

이 사진은 크레인이 내려준 케이블 드럼을 배 밑으로 집어넣고 있을 무렵 사진임. 이때가 정말 좋았지.. 땡볕 아래가 무척 시원했어.. 그때만 해도 고참들이 "아 시발 이제 배 안에서 작업하겠네 ㅠㅠ"그랬을 때만 해도 난 무슨 말인지 이해하질 못했었지
모든 케이블을 배 안으로 집어넣고 다음 날,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을 했어, 그리고 배 안에 들어갔는데.. 배 안에 들어간 순간부터 분명 오전 8시인데도 후끈한 기운이 날 감싸더라고, 오 씨발.. 나는 그때 전율했어. 내가 일을 잘못 선택했구나!
사우나 안에서 긴팔 긴옷을 입고 무거운 것들을 나르면서 유격을 해 봤어? 난 그 미친 짓을 여름 내내 했어;
말했지만 족장과 천장 사이 간격은 1.5m야. 문제는 그 1.5m사이에 다른 전선들과 파이프, 조명 이상한 기기들이 채우고 있어. 배선은 그 정글지대를 포복하거나 넘거나 뛰어서 작업을 해야 되. 한손에는 바인드 공구를, 다른 한손에는 전선을 들고, 물론 배의 온도는 영상 42도 ^^;
더워
미친듯이 더워
땀을 흘리다 보면 몸속의 염분이 다 빠져나가 머리가 핑 돌고 토할것 같고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져. 탈수 증상이거든 그게? 그걸 방지하려면 나트륨 포도당을 먹어야 되, 하루 권장량은 두~세알이야. 어린애는 한 알만 먹으라고 그래. 그런데 나는,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두세알씩 먹어
그래야 땀 미친듯이 흘려도 탈수가 안와, 미친듯이 흘리면 또 물 한통 순삭하고 또 그 먹은 물을 몸으로 토해내, 나 자신이 여과기가 된 듯한 느낌 겪어 봤어? 갤러들은 하루 하루 밥을 먹으면 똥으로 연성해 내보냈겠지만 나는 물을 먹고 소금물을 연성해 뿌리고 다녔어
두시간 정도 작업하면 십오분 정도 밖으로 나와, 물론 땡볕이야. 그늘 따위는 없지만 밖으로 나오는 순간 엄청 시원해. 분명 긴팔 긴바지 하이바 쓰고 땡볕에 나오는데도 체감은 마치 에어컨 켜진 은행에 온 기분이 들어
앉았다 일어나면 그 자리가 흥건해, 옷에 스민 땀이 다 땅으로 스며들어, 안전화에는 이미 땀이 고여 걸을때마다 비오는날 걷는것처럼 찰박 찰박 소리가 나
왜 중동 사람들이 그 사막에서 옷 둘둘 말고 있는지 조선소 와서 알게 되었어, 의외로 땡볕에는 옷 입고 있는게 나을 때가 있더라고
발에는 발목까지 땀띠가 올라와 두들두들 빨갛게 변하고, 그래도 젖은 안전화를 신고 일하고 나와. 한 이주 정도 고생하면 피부가 GG쳐서 습진도 없어지더라 ㅋㅋ
그나마 정규직 전환한 고참들은 사정이 나아, 그사람들은 제자리에서 묵묵히 전선만 정리하고 결박하고 반복하면 되거든. 근데 나같은 비정규직 늅늅 새끼들은 그 더운 찜통 안에서 미친듯이 돌아다녀야 되, 바닥을 뜯고 기어들어가고 전선을 나르고
내가 7월 처음 입사했을때 같이 입사한 인부가 열두명이었거든? 두달 지나니 나 혼자 남더라, 나더러 정규직 전환하라고 제의도 들어왔어
몸이 힘든건.. 그래 그냥 힘든거야. 물론 내가 몇년간 계속 러닝하고 그래서 특급전사 체력 만들어 사회로 나온것도 있지만 보통 들갤러들이라도 한 3주 정도 알배기면서 고생하면 적응이 되거든? 그런데 정말 힘든건 더위더라
나 자신이 정수기 필터가 된 느낌, 하루 종일 젖어있던 옷이 저녁되어 퇴근할 때 쯤 쉰내가 풀풀 풍기고 안전화에선 물이 삐질삐질, 걸을때마다 철벅 철벅 소리가 나, 나는.. 그게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더라고... 여튼 그랬어.
"그럼 겨울이 되면 꿀이겠네?" 라고 생각하진 마. 여름에는 더위와의 싸움이지만 배는 통짜 철로 만들어 져 있고 마찬가지로 온풍기 따위는 없어. 바닷바람은 손가락을 난도질할테고 차가운 전선은 갤러들의 손을 미친듯이 고문할거야
다른건 다 괜찮은데 겨울 조선소는 손가락 동상 걸리는 사람이 엄청 많다고 하더라 ㅋㅋ;;
내가 보기에 조선소에서 오래 일할 각오 할거면 2월 중순즈음 입사해서 6월쯤 되면 숙련 인부로 쳐주니까 여름 시작되는 7월 말부터는 편하게 밑에 시다 부리면서 일하는게 가장 이상적인 테크인 것 같아
4. 그래서 페이는?
-단순 일당 잡역부 같은 경우 일요일만 쉬고 다 했을때 월급이 뗄거 다 떼고 197만원이 나왔어
물론 삼성 중공업에서는 우리에게 하루 16만원의 일당을 줘, 즉 330만원 가량의 돈이 나와, 하지만 세상사 그리 돈 벌기 쉬울 리가 있어? 1차 하청에서 하루 3만원 떼먹고 2차 하청에서 3만원 떼먹어, 보통 나같은 놈들이 가는 곳은 2차 하청업체가 대부분이야.
삼성중공업 본사나 1차 하청에는 일반 잡역부를 절대 뽑지 않아. 포스코나 그런 빵빵한 대학 나온 애들 간부로 써먹지 지잡대 나오거나 경력 없는 애들은 무조건 2차 하청이야. 그렇게 소개비 떼먹힐거 떼먹히고 4대보험료 내서 내 손에 들어오는게 330에 197만원 되시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연봉은 3000만원 정도 나온다더라. 대신 월급은 한달에 120정도씩밖에 안줘, 나머지는 보너스나 성과금으로 나온데, 조선소에서 오래 일할거면 무조건 계약직으로 전환해. 자기가 의지만 보이면 뉴비새끼도 바로 정규직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하더라. 비정규직 일당으로 시작해도 지가 일만 잘하면 2~3주차부터 정규직 전환 가능할거야 아마. 내가 일 시작하고 3주째에 정규직 바꾸라는 제의가 들어왔었으니까
5, 여기서부터는 조선소 일하면서 후기, 썰이야. 썰 안좋아 하는 사람들은 그냥 스크롤 쭉 내리면 됨, 고생하셨습니다. m(ㅡ.ㅡ)m
-내 경우는 그냥 알바천국에서 한달에 3~400벌게 해주겠다는 팀장 씹새끼 말만 믿고 순진하게 낚여서 개고생 하다 간 케이스야. 전화로 물어봤거든, 진짜 저같은 죳병신한테 3~400을 월급으로 준다구요? 팀장이라는 새끼가 자신있게 말하더라. 일단 내려만 오세요. 자기만 열심히 하면 3~400 당연히 준다고. 사람이 없어서 못주는 조선소라고 자신있게 육성으로 말하길래
설마 이래놓고 구라는 아니겠지, 하면서 갔어. 가보니 숙소가 병신이길래 그냥 가까운 원룸 하나 잡았어, 거제도가 집값이 비싸서 조선소 인근 원룸이 한달에 47만원이나 줘야 했지만 뭐 한달에 3~400버는데 47만쯤이야 하는 기분으로 질렀지
근데 막상 일을 나가보니 말이 다르더라
많이 벌어야 200 남짓이래, 나머지 돈은 하청에서 소개비로 다 떼어먹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ㅠㅠ 그런데 당장 일을 그만 둘 수가 없었어.. 고작 하루 이틀 하고 돌아가기에는 집에다 큰소리 쳐놓은게 죳같아서, 그리고 조선소 내려오면서 이리 저리 집에 손벌린게 많아서 도저히.. 돌아갈 수가 없었어
그래서 나는 죽었습니다. 하고 일했다. 몸이 힘든건 둘째 치고 하루 일마치고 터덜 터덜 걸어오면 몸에서 쉰내 나고 안전화에 물 차서 찰박거리고, 안전화 벗으면 습진때문에 멍게처럼 변해 간질간질 쓰라린 발도 무시했어
샤워하고 땀에 절은 작업복 세탁기 돌리고 아침에 말린 작업복 꺼내놓으면서 노트북 켜서 겜을 했지.. 그때는 일베를 안했거든 ㅋㅋ;;
그래도 한 두달 하니 좀 할만은 하더라. 한달 하니까 진짜 통장에 197만원 찍혀 있더라? 그냥 웃었다.
편의점 알바를 빡세게 해도 시원한 에어컨 쐬면서 한달이면 160을 가져가는데 이딴 개고생을 하면서 197만원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웃기더라 ;ㅅ;
그래서 두달째 되는 월급날이 쉬는 날이라 집에 통장이랑 월급 명세서 갖다 보여주면서 모든 진실을 말하니 부모님이 엉엉 우시더라
내가 집에서 좀 사고를 빡세게 쳐서 부모님이 날 믿질 않아, 뒤늦게 정신차려서 IT쪽으로 공부하고 싶다고 지원좀 해달라니 너는 그냥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뻑큐 내미시던 분이 조선소에서 두달 일하고 살 쪽 빠져서(76kg->68kg됨) 월급 명세서 197만원짜리 들고 오니 엉엉 우시더라
그러면서 그거 접고 집에 온 다음 공부해라, 돈 대줄게 그러시더라
당연히 끼얏-호! 하고 바로 일주일만에 사표 내고 지금은 공부하러 서울 와 있盧 ㅍㅌㅊ??
그런데 조선소가 확실히 밥은 잘 주더라, 아침에는 메뉴가 두개임, 하나는 빵식이나 라면류 같은거고 다른 하나는 일반 식당 메뉴, 점심에는 일반 식당 메뉴 + 특식이라고 뭐 수육이라던가 스파게티라던가 젊은 애들 좋아하는거 막 퍼줌, 양도 푸짐해
그렇게 미친듯이 먹어대는데도 살이 찌지가 않더라, 신세계였음 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집 내려와서 심심해서 일용직 노가다 뛰어봤는데 씨팔 웃음나오더라. 처음엔 몰랐는데 내가 했던게 인도블럭 나르는 일이었거든, 그게 노가다 중에서는 개 씹 헬이라던데 아무것도 모르고 노가다 판 가서 일해보니 신세계도 이런 신세계가 없더라. 오 씨발 신발이 땀으로 젖지 않다니! 하고 웃음, 하루 일당도 조선소와 같은 8만원이盧??
물론 고작 두달하고 무슨 조선소 부심이냐 하고 민주화 준다면 달게 받을게 ㅠㅠ.. 하지만 해보니 정말 사람이 강해지는게 느껴짐
사실 조선소에 말뚝 박을까, 정규직 연봉 3천이면 괜찮盧.. 하고 있었는데 내 고참 하나가 나한테 묻더라고, "너 나 몇살처럼 보이냐?"
얼굴 시커매서 주름 자글자글하고 그래서 42정도요! 하려다가 후빨 좀 하려고 -10 해서 32정도로 보입니다. 하니까 욕하더라
알고보니 나이가 스물 여덟임, 그말듣고 깜짝 놀랐다. 민증 사진은 조선소 시작하기 3년 전이라 그냥 갤러 같았는데 조선소 3년 하고 사람이 저리 늙어보인다니.. 나랑 몇살 차이 안나는데 나도 3년뒤엔 나이 마흔처럼 보일까.. 하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아서 도저히 조선소에 말뚝은 못박겠더라;;;
진짜 노가다 오래하면 사람이 빨리 늙는다는게 한방에 이해가 됨;
막판에 3줄 요악한다.
1. 조선소 일은 존나 빡세다.
2. 정규직 할거 아니면 사람이 할게 아니다.
3. 무엇보다 사람이 빨리 늙는다.
씹스압 노잼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m(ㅡ.ㅡ)m
재밋는후긴데 댓글이 없어서 달아봄 나 내일 저거알바하러내려감
횽 진짜 잼나게 봤어 많이 도움 되겠는걸...근데 월급 뭣같네.. 뎃글 잘 안다는데 너무 잼나게 읽고 정보가 좋아서 남기게되네. 와..월급 정말...참
재밌네 ㅋㅋ
이친구 잼있는친구네 ㅎㅎ 언제 한번 소주 하장~
여쭤볼께잇는데가능하시면다른방법으로연락가능할까여남자칭구가거제도거기조선소갓는데궁금한게이써서요!
아!~주 피부에 와닷네여 잘읽었어요!~ 현실에 만족함서 세상에 쉬운일없고 남에돈 먹기 쉽지 않음을 세삼느낌니다
막줄 ㄷㄷ 그래서 주차장 알바 고참들이 동안이엇구나 ㅋ
일요일에 일하러 가는데 ㅈ됐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