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 띵 띵- 띵 - 띠리링 - 탁'
현관문 비밀번호 치는소리에 눈을 뜬다.
매일듣는 이 소리가 나에겐 기상나팔과도 같은 의미이다.
알고는 있지만 일당 5만원에 마을 주변을 청소하고 돌아오시는 어머니의 퇴근소리 일것이다.
'끼이익...쾅'
안방으로 들어가는 소리 언제나 그렇듯 나는 항상 이 "방"안에 존재하고 생활하고 있다.
몇년 전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오래전부터
항상 나는 이 공간에 있었지만 가족들은 나에게 신경쓰지않는다.
'다녀왔다.' '밥은 먹었니', '오늘 하루는 어땟니'라는 간단한 물음조차..
아니 한집안에 머물고있지만 한 공간에서 숨쉰적은 꽤 오래전일꺼란 생각이 든다.
어머니가 출근하고나서 주방에 빼꼼나가 챙겨왔던 인스턴트들음식들을
방 한켠 자리잡고있는 가스버너로 옮긴다.
'틱..티틱..'
버너에 물을 올리고 카레봉지를 무심하게 담근 뒤
몇학년인지 가물가물한 학생때 아버지가 공부하라고 사주신 좌식책상에 올려있는 컴퓨터 마우스를 이리저리 흔든다.
컴퓨터를 완전히 종료해본것도 기억은 안나지만
그래도 인터넷은 안끊기고 계속 사용할 수 있게해주는게
우리 가족의 나에대한 나름의 배려 같은거라고 생각된다.
마우스를 잡고 인터넷창을 열어
익숙하게 즐겨찾기에 등록된 항목을 클릭한다
「디시인사이드-막장갤러리」
십수년전 처음으로 들어왔던 이곳은
그 당시엔 내가 감정을 표출할 수 있던 유일한 커뮤니티였다.
원래 있던 곳은 잊고 이곳에 정착한지 어언...
<보글보글보글...>
카레가 끓는소리에 다시 버너쪽으로 몸을 돌려 앉아
카레봉지를 건저내고 햇반을 살짝뜯어 물에잠기지 않게 다시 넣고
재빠르게 컴퓨터로 다시 몸을 돌린다.
익숙한 닉네임들 익숙한 말투들 언제나 한결같은..
응?
굉장이 오랜만에 본 닉네임이 언뜻보인다
제목 : 늬들 아직도 여기서 이러고있냐?
클릭..너무 반갑다..
내 과거를 기억하고 내 닉네임을 알고있는 저 고정닉..
간단하게 아직도 궁상떨고있냐는 글을 흘겨 읽은 뒤
글 작성 버튼을 누른다.
"오랜만이구먼 OO이! 잘지냈는가? OO하던거 아직도 해?
아는척하고싶다.. 나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
그러다 글을 쓰고 햇반과 카레를비벼 언제 뜯었는지도 모르는 단무지를 우적우적
마지막으로 한수저 남을때까지 반가운 고닉의 나에대한 메아리는 돌아오지않는다..
'힝...'
마지막으로 남은 카레밥 한수저를 마저 먹고 방문을 빼꼼열어 방문앞에 그릇은 던지듯 내놓는다.
이렇게 내놓으면 출근하기전 엄마가 항상 설거지를 해 쟁반에 쌓아 다시 방문앞에 놓고 출근하신다.
그나마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무심하게 다시 좌식책상앞 컴퓨터에 털썩 주저않는다..
언제부터였을까 글쓰는게 두렵다.
항상 나한테만 뭐라고하는게 짜증난다.
나는 잘못한게 하나도없는데 이새끼들의 뒷친목이 내 명예를 실추시켰다.
죽여버리고싶다..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이게 다 그년때문이야..썅년..그년만 아니였으면...그새끼들만 없었으면...'
정신나간 사람처럼 글 작성 버튼을 누른다
「제목 : OO아 아직 널 사랑해.」
물론 내 원래 닉네임으로 글을 쓰진않는다.
이 글을 보고 분노할 그녀석의 울긋불긋한 표정이 너무 기대된다.
쏜살같이 글하나를 작성하고 눈길을 돌린다.
최근 방문 : [막장] [아웃사이더]
이 두개가 내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갤러리다.
아웃사이더 갤러리에는 요즘 마음에 들어 이것저것 관심을 주고있는 여갤러가 하나있다.
물론 막장갤러리에도 있지만 그녀석한테는 관심없는척해야한다.
막장갤러리의 그녀석은 이미 나를 좋아하고있다.
하지만 마음이 없는척 나를 무시한다.
이런 밀당이 나쁘진 않다.
'딸칵'
아웃사이더 갤러리에 들어와 써있는 글들을 빠르게 스캔한다.
'오 내사랑 OO이 갤보구 있구먼'
기쁜마음을 감추지못하고 글쓰기버튼을 빠르게 누른다.
「제목 : OOO야~내가 보고싶었던 거구먼~」
글 등록..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저 여갤러도 분명 나를 좋아하고 있을것이다.
겉으로는 싫은척 욕하지만 나를 차단하지않고 계속 내 글을 봐주니
이건 좋아하는게 틀림없다.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않는다.
개념들을 보니 치킨인증 사진이 올라와있다.
치킨 언제먹었지?..맛있겠다..
'음...'
핸드폰을 들어 익숙하게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수신자: 엄마]
[내용 : 치킨돈]
<메세지 전송이 완료되었습니다.>
답장은 볼필요도 없다는 듯이 핸드폰을 내려놓고
내가 방금 쓴글의 조회수를 확인한다.
조회수 : 2
한명은 나.. 한명은 그녀..
역시..날 좋아하고있던거였어
흥분한 마음에 싱글벙글 내 표정은 주체할 수 없다.
글을 이것저것 쓴다.
그녀가 좋아하는것 그녀가 관심있다고 생각하는것
물론 확신이다.
나는 그녀에 대해 이미 모든걸 알고있으니..
정신없이 그녀에대한 모든 것을 갤러리에 쏟아내고나니 어느덧 시간이 많으 흘렀다.
'아..출출한데..'
방문을 살짝 열어보니 문앞에 만원짜리 1장과 오천원짜리 2장이 놓여져있다
아까 보낸 메세지의 결과다.
우웅...
핸드폰을들어 치킨을 시킨다.
"문앞에두고 문자주세요."
치킨을 시키고 막장갤러리로 들어온다.
아까 쓴 글의 효과가 있겠지?
조회수:1
그녀석이 봤구먼 허허
그녀석이 화낫을 모습에 너무 기뻐 나도모르게
히히..하고 웃어버렸다.
'지이이잉...'핸드폰이 울린다.
「치킨 문앞」
항상 오던 배달원인지 익숙하게 네글자만 보낸다.
답장 따윈 하지않는다.
끼이익..문을 조심스럽게열어 어둑어둑해진 거실현관문을 소리나지않게 열고
문앞에 놓여있는 치킨을 방으로 가져온다.
언제나 그렇듯 바닥에 치킨을 풀고 핸드폰으로 사진한장을 찍는다.
'찰칵'
치킨을 한입 먹기도 전에 갤러리에 들어가 글 하나를 쓴다.
"제목 : 부르주아 본인 치킨 시켰음"
글등록을하고 치킨을 먹는다 먹는 와중에도 틈틈히 사진을 한장씩 찍고
내가 쓴 글을 확인한다.
댓글:1
오 그녀가 부러움에 내 글에 댓글을 단건가?
댓글을 확인해본다.
「ㅇㅇ(220.90) : 이 씨X 쓸모없는 새X노!! 또 애X 돈 등쳐먹고 치킨시켰노!!」
-끗-
본 글을 '허구의 인물'에 대한 '가상문학'이므로 그 누구와도 상관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언제봐도 필력갑이네
우리는 어딘가의 톱니바퀴일까..
자가검사키트 2줄 양성 나온거 삽니다. 용도는 pcr 검사 받기 위해서구요 텔레: corona2219 로 연락주세요 키트없는 자가격리자도 연락주세요
ㅋㅋㅋㅋㅋㅋ - dc App
밥은 먹었니 킹익점심은 혼자먹음?
차 나옴 - dc App
오 무슨색임?
력시 전문직 엘리트 글솜시 ㅅㅌㅊ. - dc App
이게 뭔상관이야 그거랑 ㅋㅋㅋ
ㅋㅋㅋㄱㄱ진짜개빡친다 - dc App
누가그랬어
바로이거였노
바로 이맛 아닙니까~~
추천이노
아갤 링크타고왔어요..추천이에요..
먼 링크
애미 있는거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좆좆범 그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