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법 2차가 증명한 인지의 패러다임 전환"
어떤 지식이 더 이상 "공부"의 대상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것은 두 가지 경우다.
첫째, 인간의 인지 한계를 넘어선 초지능이 그것을 대체하거나 압도할 때,
둘째, 그 지식 자체가 더 이상 실천적 가치를 가지지 못하게 되었을 때다.
우리는 지금 첫 번째 경우를 목도하고 있다. 행정법 2차 시험은 고도의 논리와 규범적 해석, 실정법의 적용을 요하는 대표적인 "인지형 시험"이다. 그리고 수많은 수험생이 오랜 시간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뇌했던 그 영역에서, ChatGPT는 단 몇 초 만에 유려하고 정합적인 답안을 내놓는다. 단순한 요약이 아니다. 조문을 끌어오고, 판례를 분석하며, 다툼의 여지가 있는 쟁점에 대해 양측 입장을 균형 있게 제시하고, 끝으로 자기 입장을 논리적으로 설득해낸다. 그 과정에서 인간 수험생은 두 손을 들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만약 행정법 2차처럼 고도의 훈련이 필요한 영역마저 AI가 대체할 수 있다면, 주식 공부는 과연 어떤 위치에 있는가?’
주식 공부는 흔히 "투자 지식", "재무 지표 해석", "기업 분석", "거시경제 흐름의 파악" 등을 포함한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인간의 인지 구조는 미래 예측에 근본적으로 취약하다. 랍비가 말하듯, “내일 일은 내일이 걱정할 것이요, 오늘의 걱정은 오늘로 족하니라.” 이는 단순한 신앙적 언명이 아니라, 인간 인지의 한계를 전제한 실천적 교훈이다. 주식 시장은 예측이 아니라 확률 게임이다. 그리고 이 확률은 개인의 "공부"로 극복될 수 없는 성질을 띠고 있다.
우리가 "공부"라고 부르는 행위는 반복과 이해, 통계와 패턴의 축적을 통해 미래를 통제 가능하게 만든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이벤트의 연속이다. 주가를 움직이는 정보는 언제나 비대칭적이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이다. 어떤 투자 서적도, 어떤 유튜브 채널도, 다음 달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과 그것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여기서 ChatGPT의 등장은 결정타가 된다. 이미 AI는 수많은 시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인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알고리즘 거래를 실행한다. 이때 인간이 하는 "공부"란 무엇인가? 시중에 넘쳐나는 재무제표 분석법, 캔들차트 해석, PBR과 PER의 적정 기준, 이는 AI에 비해 구시대적이며 직관에 의존한 퇴행적 도구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인간이 아무리 주식 공부를 해도 그것은 이미 AI가 알고 있는 지식의 파편에 불과하다.
게다가 주식 공부는 "공부"라는 명분을 가진 위안일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통제감을 갖고 싶어 한다. 그래서 "공부"를 한다. 하지만 이는 랍비적 관점에서 보자면 우상숭배와도 같다. 불확실한 세계를 공부라는 수단으로 제어하려는 욕망 자체가 오히려 파멸을 부른다. "하나님이 정한 때와 시기를 인간이 알 수 없음이니라." 이 말은 비단 신앙의 경계를 넘어, 세상의 불확실성과 무질서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다. 주식 시장은 그 혼돈의 상징이며, 인간이 개입할수록 오히려 왜곡되는 영역이다.
ChatGPT가 이미 행정법 2차의 복잡한 쟁점들을 정리하고 논증할 수 있다면, 주식 시장에 대한 인간의 개입은 더욱 불필요해진다. 오히려, 인간은 "공부"라는 형태로 자신을 속이고 있다. 그리고 이 공부는 현실에서 수익이라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공부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확증 편향에 빠져 시장에 더 큰 손실을 본다. 시장은 공부가 아니라 절제와 시스템으로 대응해야 할 영역이다. 그리고 그 시스템은 이미 AI가 대체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주식 공부는 "이미 지나간 데이터에 대한 집착"이며, "미래를 예측하려는 환상"이다. AI는 그것을 알고 있지만 감정을 가지지 않는다. 인간은 감정이 있지만 알지 못한다. 따라서 공부는 의미 없다. 진짜 공부는,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는 것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행정법 2차가 끝났듯, 주식 공부도 끝나야 한다. ChatGPT가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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