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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누구를 비웃는가?"





한 달에 2~300만 원을 벌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걸 위해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 지하철에 실려 다니고, 눈치 보고, 상사 비위를 맞추고, 감정노동을 반복한다. 그렇게 살아야만 '정상적인 사회인'이라 불린다.


그런데, 하루에 2~300만 원을 조용히, 집에서, 말 그대로 은둔하며 벌어들이는 청년이나 중년들을 향해 그들이 던지는 시선은 싸늘하다. 혐오하고, 무시하고, 조리돌림한다. 왜일까?



"쟤는 나처럼 힘들게 살지 않아서."



그게 전부다. 이 사회엔 희한한 정서가 있다. 남도 나만큼 힘들어야 정의롭다는 강박. 남이 더 나은 방식으로 살아가면 죄가 된다는 인식. 그리고 결국엔,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감정적인 분노가 논리라는 가면을 쓰고 쏟아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언제부터 한국 사회는, 고생을 미덕으로 착각하고, 비효율을 미화하며, 자본주의의 룰을 내로남불로 뒤틀기 시작했을까?



“저 사람은 사회성이 없잖아.”


“그래도 밖에 나와서 부대끼는 게 진짜 사회생활이지.”



이런 말들은 결국, 스스로의 불행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누군가의 자유와 효율이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니까,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은 것이다.



그럼 묻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이란 뭔가?
결국 돈 잘 버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하루 2~300만 원을 버는 은둔형 인간이야말로 이 시스템의 승자인 거다. 남보다 빠르게, 남보다 똑똑하게, 남보다 효율적으로 돈을 벌고 있으니까.


그런데 왜 조롱하지? 왜 혐오하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질투다.
자기보다 나은 방식으로 사는 사람을 보면, 무너지는 건 남이 아니라 자기 확신이다.
그걸 견딜 수 없으니까 혐오한다. “쟤는 틀렸다”라고 말함으로써 스스로가 덜 초라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제는 유튜브까지 만든다.
"은둔형 외톨이의 실체", "하루 몇 백 버는 히키코모리", "방에서만 사는 인간들".
그걸로 조회수 벌고, 다시 그들을 소비한다. 누군가는 그런 콘텐츠로 돈을 번다.
결국은 또 자본이다.


그러니까 다시 묻는다.
지금 누가 누구를 비웃고 있는 건가?
그들이 바보인 게 아니라, 그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조롱하면서도, 결국은 그 안에서조차 소비만 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어쩌면 더 우습지 않은가?


진짜 실패자는 누굴까?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남을 조롱함으로써만 위안받는, 패배자 메커니즘에 갇힌 대다수의 자기합리화자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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