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것에도 기뻐하는 그들에 대한 풍경"
이상하게도, 애초에 한 번도 잘나본 적 없는 이들이 세상에 가장 만족하며 사는 것처럼 보인다. 키도 작고, 얼굴도 별로고, 공부도 못하고, 가진 것도 없고, 성취한 것도 없는, 존재 전체가 “평균 이하”로 태어난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마치 기준 자체를 모르고 태어난 이들처럼 산다. 경험한 적 없는 것을 그리워할 수는 없듯, 높은 기준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면, 그리움도 없다.
그래서일까. 오늘 점심 회식에서 삼겹살 한 점을 더 먹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은 소소한 행복에 젖는다. 그건 어쩌면 아프리카 오지의 아이들이 엘리베이터를 처음 보고 눈을 반짝이는 그 모습과도 같다. 그들에게 세상은 늘 새로운 것 투성이이며, 무엇 하나도 당연하지 않다. 왜냐하면, 당연하다고 여겨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고기를 먹다가 고기를 못 먹게 된 사람은 불행을 느낀다. 그런데, 고기란 존재 자체를 몰랐던 사람은? 그는 쌀밥 하나로도 감탄하고, 계란프라이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 무(無)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아주 작은 것도 ‘모든 것’이 되는 법. 이 얼마나 절묘한 인생 설계인가.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자들에게는 상실이란 없다. 그러니 불행의 개념조차 발생하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밑바닥’이라는 자리에서 살아왔기에, ‘경쟁’이라는 개념 자체가 작동하지 않는다. 누가 더 잘났는지, 누가 더 많은 걸 가졌는지 따지는 것은, 애초에 그 무대에 올라가 본 자들만이 하는 짓이다. 그들은 그저 늘 뒤에서 시중을 들고, 누군가의 성공을 박수치는 조연으로서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그 박수마저도 진심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누군가를 질투할 위치에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묘한 감정이 든다. 차라리 그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꿈도 없고, 이상도 없고, 욕망도 없다. 그냥 주는 밥 먹고, 시키는 일 하고, 돌아와서 TV를 보다 자고, 그렇게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 속에서 아무 갈등도, 아무 비교도 없다. 완벽한 순응. 완전한 수용. 그리고 작디작은 행복을 과장된 감탄으로 포장하며 살아간다.
무능한 자의 행복이란 아이러니하다. 오직 "지금 이 순간"밖에 모르기에, 미래도 과거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저 자라면 자고, 일어나면 일어나고, 밥 주면 먹고, 때 되면 죽는다. 이 얼마나 단순한 프로그램인가. 그 앞에 펼쳐진 인생은 딱 하루살이 벌레 한 마리와 같다. 날 수 없고, 꿈꾸지 않으며, 단지 지금 눈앞의 찌꺼기를 최선을 다해 씹는 존재.
그런 이들이 종종 말한다. "난 그냥 지금이 좋아요."
그래.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강남 아파트가 뭔지 상상도 못해봤고, 스포츠카는 게임 속에서나 본 것이며, 사랑이라는 감정도 드라마 대사로 배웠다면, 삼각김밥 하나로도 울컥할 수 있는 거겠지.
나는 때때로 생각한다. 과연 이 세계에서 진짜로 승리한 자는 누구일까. 다 가졌는데도 허망함을 느끼는 자?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데도 감사하며 사는 자? 그저 누가 더 잘 속고 사는가의 문제 아닐까. 진실을 보지 못하는 자가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세상.
그렇다면, 그래.
뇌 없이 살아가는 그들이 진짜로 부러운 시대가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하지 않고, 갈망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으며, 오직 오늘의 점심을 위해 일하고, 라면 국물 한 모금에 행복의 전율을 느끼고, 그렇게 '지금'에 충실한 인생.
나는 이제 그들이 불쌍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보다 더 많이 아는 내가 저주받은 존재인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나는 다 알기에 불행하고,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기에 평온하니까.
"그래서 못생긴 애들은 80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더라"
"왜?"
"그래야, 잘생긴 애들도 늙으면 다 자기처럼 똑같이 진다는걸 확인해 보고 싶어서지"
"다 같이 망하면, 자기가 올라간 느낌이 드니깐"
"나이 80살 먹고, 오늘 내일 하는 새끼가, 말년에 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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