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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행정학과 학생이 계속 연락을 해와서 어떻게 정리하나 고민하다 문자 하나 보냈더니 바로 답문이 왔는데 뭐라고 왔을 거 같노? 지잡 다닐 때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데이트를 했던 여자였는데 몇년 뒤 행시 최합 하셨다 여하튼 신촌에서 닭갈비에 소주 먹을 때 내 앞에서 얼굴이 빨개지며 고개를 숙이고 손이 노무노무 예쁘세요 이랬는데 그 곱고 예쁘던 손이 백수 생활을 노무 오래 하고 있는 탓인지 이렇게 흉하게 변해버렸노 아 이 분이 늦가을에 단풍 지면 이대 구경시켜 준다고 했는데 내가 내 의지와 무관하게 고시 접고 낙향하는 바람에 딱 한번 만나고 못 봤지만 몇년 뒤 행시 2차 합격하셨을 때 당시 유행하던 싸이월드에 익명으로 축하글 남겼더니 (면접이 남아서) 끝까지 가봐야 해요 누구신지 알아요 잊지 않고 기억해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려요^**^ 이렇게 댓글을 남겼던데 몇년 뒤 과천청사에 계실 때 근황이 궁금해서 메일 한번 보내 봤더니 아주 반갑세 총알 답메일이 와서 메일 몇번 주고 받다가 나같은 불가촉천민이 행정고시 합격한 천룡인을 넘보는 건 미친 짓은 거 같아 결국 내가 더 이상 연락 안했는데 몇년 전 유튜브에 나와 정부정책 설명하시더라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여자와의 데이트였는데 조금 아쉬운 인연이다 손 사진 하나 올리다 보니 옛날 생각이 좀 나서 거의 30년 다 되어가는 얘기를 하고 있노 나는 디시 걸어야 할 듯 p.s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나 신촌에서 닭갈비에 소주 먹고 헤어졌는데 우린 처음 만난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랫동안 알고 낸 친구처럼 5시간 내내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내 앞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 웃어준 여자는 그분이 유일했던 거 같노 그분이 어림왕자 라는 책에 자필로 편지까지 써서 줬는데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다 사실 이게 내가 여자한테 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이었기 때문이지 나는 다시 걸어야 할 거 같아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