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의 시작이 해영이의 파혼으로 부터였고

그건 드라마 시작부터 도경이는 흠이 있는 남주라는 얘기였어


꾹꾹 누르고 있던 원망의 마음을 첨으로 드러내 장회장에게 부탁을 했고

오해든, 미필적 고의든 결과적으로 한태진은 망했고

그로 인해 서해영은 파혼을 당했지

이 드라마 처음부터 박도경은 흠을 가지고 시작했다

작가는 처음부터 그걸 깠고


언제가 그게 가장 큰 문제가 될 시한폭탄이라는 거 드알못들도 다 아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도경이는 계속 다가오는 해영이를 밀어낼 수 밖에 없었고

또 그러면서도 해영이를 지켜봐주고, 감싸주고, 측은해 하고..



근데 도경이는 흠만 있는 게 아니라 결핍마저 큰 남주야

어린시절 그리 따르고 좋아했던 아버지는 갑자기 사라졌고

그 죽음을 오롯이 어린 도경이 다 겪어내야 했으니 그 트라우마는 상상이상이었을 거야

그런데 자식에게 사랑이라곤 없는 엄마는 얼마 되지 않아서 재혼을 했고

(어린 도경 배우의 나이와 훈이의 말을 조합해보면 아버지의 사망과 엄마의 재혼의 시간이 짧음을 알겠더라)

어린 도경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라짐을 치유하지도 못한 채 커왔던 거지

이 악물고 버티듯이 살아왔겠지

난 사라지지 않아! 를 외치면서..


그러다가 만난게 전해영이야

자신과 같은 결핍을 가진, 그러나 그걸 절대로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도경이 전해영을 생각하는 측은지심을 사랑이라 표현한 것이 이제야 정확하게 이해가 되더라

어쩌면 전해영을 통해서 자신을 투영해왔던 건지도 몰라

이 여자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런..

그런데 그 여자도 아버지처럼 갑작스레 사라져버려

이 악물고 버텨왔는데!!!


아버지는 그의 의지가 아닌 사고로 사라졌으니 그녀도 그랬을거라 믿었겠지

그러니 미친듯이 병원 응급실을 뒤지고 다녔겠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초반부터 허투로 쓴 장면이 없더라.. 작감 닥찬!

그래서 도경이는 전해영이 떠난 이유에 자신의 엄마와 자신에게 귀책사유가 있어도 받아들일 수가 없던거야

전해영이랑 다시 만난다해도 전해영의 갑작스러운 사라짐으로 느꼈던 트라우마는 없어질수가 없거든

그래서 탁구를 치고 헤어지는 도경이 했던 말의 의미도 이해되더라

"먼저 와줘서 고마워"

전해영은 적어도 다시 와줬으니까 아버지와 똑같은 기억으로 남진 않겠지


하지만 어제 회차에서 의사가 말했어

넌 조만간 죽게 될거고 그 순간 (서)해영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환시로 보인거다

넌 조만간 사고로 죽게 될거야.

사라지지 않을거라 이 악물고 버텼던 도경 자신이 사라진다는 말..

그제서야 도경이 기억해낸 아버지의 말은

"사라지는 것을 인정하면 엄한데 힘주고 살지 않는다"


도경이는 이제 사라지는 것을 인정하기로 한거야

그게 자신이든 그 무엇이든..

이젠 조금은 힘이 빠진, 이 악물고 버텨온 자신이 아닌, 조금은 편안한 도경이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해영이 앞에서 처음으로 편안한 얼굴로 웃어보인 것 처럼


물론 아직 시한폭탄이 대기하고 있지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