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리를 지나가다가 맨홀에 빠진 사람을 보게 돼

주위엔 아무도 없고 이대로 두면 이 사람은 죽을지도 모르는 운명이야

도와줄 사람은 나뿐이고..


여기서 나는 선택을 해야돼

119에 전화를 해서 구조요청을 한다던가

아니면 내가 직접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애쓴다던가..


근데 만약에 내가 이 상황이 무섭고 피하고 싶어서

모른 체 하고 지나갔다고 치자

결과적으로 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니

아무 책임도 없을까?

아니, 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을 선택한거야.


도경은 아마도 쓰러져 있는 아주 짧은 순간에

필름처럼 스쳐 지나가는 과거의 기억들을 회상하며

새롭게 여러가지 선택을 해왔을 거야

그게 눈에 보이는 선택이든 보이지 않는 선택이든

그 선택이 지금 아스팔트에 누워있는 도경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변주를 가져오고 있는 중이고..


영화 인너스텔라를 보자.

블랙홀에 들어간 아버지는

그 안에서 딸의 방의 뒷면을 보게 돼

그리고 딸에서 신호를 보내지

모래를 통해서, 책들을 통해서, 시계를 통해서

딸의 시간은 매우 빠르게 흐르고 있고

상대적으로 아버지의 시간은 매우 느리지

하지만 둘은 대화하고 있었던거지

그 넓은 시공간 따위 문제되지 않았어

아버지와 딸, 가족의 사랑이 그보다 휠씬 간절했으니깐.


또오해영에서 시간도 비슷하다고 생각해

사고를 당해 도로의 누워있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그 짧은 시간에 해영을 떠올렸고 그녀를 만나고

밀당을 주고받고 키스까지 하는 중 인거지


아직 남은 내용이 많기에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 내용을 통해 간단히 정리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