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누구처럼 미치지 않은 이상, 이런 로코에 가까운 연출을 하면서 새드를 찍을 리는 없지. 


다만, 이 드라마가 시트콤도 아니고 가벼운 드라마도 아닌 게 변수지. 

화사한 화면에 코믹을 넣어서 그렇지 주인공이나 배경을 살펴보면 굉장히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자격지심의 전해영의 일방적인 파혼, 오해에서 빚어진 잘못된 복수로 인한 서해영의 파혼, 태진 구속, 

전해영/도경의 불행했던 성장배경, 죽음을 앞두고 있는 도경등등...


편집을 조금만 비틀어도, 완전 암울한 드라마가 되지. 


지금 도경이 서해영에게 직진하는 건 자신의 죽음 예상하고 뒤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고, 

바꾸어 말하면 죽음에서 벗어나 뒤를 생각해야 되는 상황에서도 과연 도경이 지금처럼 직진할까?


특히나, 박도경은 서해영의 불행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저분하게 엮어 있는 상황에서  
(설령 후에 태진의 구속이 장회장의 음모였고, 도경과 관계없다고 밝혀져도...)
그렇게 꽉닫힌 해피엔딩으로 끝나기에는 드라마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 

결혼장면은 다시 안 나올 확률이 크고, 최대로 해피하게 봐도 남은 회차동안 갈등하다가 18회의 마지막에 가서 다시 사귀게 된다 정도...
개인적으로는 둘이 다시 결합될 수 있다는 힌트정도만 주는 선에서 열린 결말이 드라마의 완성도 면에서 낫지 않을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