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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너무 간결해서 더 궁금증을 자아내던 소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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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무거운 뒷모습은 매번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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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새를 그러다가 좋아하게 돌 것 같아서...'

아마도 그것은 지독한 죄책감일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살게는 해도 사랑은 해서는 안되는 존재.

이 로맨스드라마의 갈등은 나름 개연성이 있다.

 

 

 

 

'또 오해영'의 5회의 에피소드는

'미치게 짠한'이다.

 

그는 특히 어느새 웃을수 있게된 오해영이

'이쁜 오해영'의 등장 이후

느끼는 (그녀의 인생의 연장선으로서의)불안감과 상처를 담고 있으며,

도경의 정신과상담에서의 대답에도 해영의 지배적인 인상으로서 등장한다.

자신이 던진 돌에 의해 우연히 다쳐서 떨어진 새 한 마리.

상처를 아물게 해서 다시 날아가게 해주고 싶지만

그 사이에 그 새에게 정이 들까봐 안절부절하는 도경의 잔인한 운명 역시

아우르는 표현처럼 들리기도 한다.

심지어 이제 막 등장한

'예쁜 오해영' 역시 더없이 밝고 행복해 보이지만

그런 짠해보이는 순간과 뒷모습들이 발견된다.

간절한 사람에게서 외면당하는 순간,

 

이들은 사실 지독한 악연으로 매듭지어져 있다.

이게 전통적인 로멘틱코미디의 범주가 아니라면

주인공 오해영에 의한 막장스러운 새드엔딩도 가능할법한

그런 골때리는 악연 말이다.

5회는 그런 악연에 의한 긴장감도 한층 높아진 회차였다.

'나 그렇게 이용하는 거 아냐?'

그리고 강한 파문을 유리창에도

도경을 포함해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새기던 엔딩의 해영까지

 

정신과의사는 이런 표현을 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빌어,

우리가 과거나 미래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 인간의 착각 내지 잠재의식에 불과하다는 류의 이야기

기시감이라고 우리가 부르는 것들에 대한 매우 극단적인 수준의 설명이다.

또 그는 운명의 예정론으로도 들리기도 한다.

(취중에 도저히 맞힐리 없는 다트가 중앙에 꽂혔을 때, 그건 운명이라고 부를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튼 참 흥미로웠다.

하지만 우리가 스토리라고 부르는 것들은

또 창작자가 만들어낸 캐릭터들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다.

완결형이든 진행형이든,

그 '운명의 일대기'에는 그의 의도가 담긴다.

테마라고도 기획의도라고도 할만한 그런것

(이딴거 없다면 그건 굳이 시간을 낭비하며 볼만한 이야기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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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영의 병'과 '도경엄마의 방해'라는 비밀이 드러났을 때

저 지독히 커보이는 가림막은 사라질수 있을까

의외로 섬세해서 고마운 연출이다.

멜로드라마 혹은 로코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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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안심해도 되나 싶었더니

'또 오해영'의 존재는

금새 둘 사이의 암초가 된다.

특히 오해영에게 그것이 삶을 관통하는 멍에 같은 것이어서

충분히 이해가 가는

 

 

 

 

그렇다면 박해영 작가는 이 지독한 악연의 로맨스를

무엇을 위해 만든 것일까,

다만 하나 짐작가는 것은 그 장르의 속성상

온전한 새드엔딩을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 또는 기대다.

이야기는 이렇다.

두 여자가 있다.

이름이 같지만 사람은 너무나 다른(이사도라의 표현과는 다른 맥락이겠지만)

고등학교 동창생인 두명의 오해영

그들은 사는 물이 달랐다.

(화자인 오해영의 표현을 빌면, 우리가 동의하든 적의를 표하든간에)

그래서 하나는 늘 빛났고 하나는 늘 외롭고 고통스러웠다.

그런 둘이 다른 우연으로 엮인다.

1급수의 오해영이 만난 남자 '소리를 만드는 사람'최도경을

(사연이야 어떻든) 결혼식날 바람맞힌다. 그리고 사라진다.

최도경은 미칠 지경이었고

홧김에 결국 그녀와 결혼할 거라는 놈을 파멸시킨다.

그런데 아뿔싸

알고 보니 그저 동명이인인 오해영.

우리 3급수의 오해영이었다.

다른 오해영이 사라져서 그나마 숨쉴만했던 그 오해영은

자신의 고백에 따르면

처음으로 '3급수가 아닌 남자'를 만나 드라마처럼 결혼직전까지 갔지만

덕분에 다 끝나버린 것이다. 최악의 새드엔딩을 쓰면서,

'난 네 먹는 모습도 보기 싫어졌어.'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남자가

처음에는 이 여자를 어떻게든 피해보려 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더 얽히고 신경쓰여하게된다.

반면에 신경쓰는 동안 조금씩 치유의 기분을 느끼게도 된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4회 엔딩은

그 순간이 매우 중요한 한발일 것처럼 보여졌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1급수의 여자가 돌아왔고(그녀에게도 외면못할 -심지어 현재진행형인-상처와 -도경의 가족과 연관된-비밀이 있었고)

그게 아니라도 도경은 좋아질수록 서성이게만 되고

그러는 사이 3급수의 여자는 자신의 존재감을 그저 숙명으로만 받아들이게 된다.

'사랑 같은 건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일찍 좀 오기나 해. 나 너무 심심하다.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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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을 내리는 사소한 디테일로도

기분좋은 쾌감이 배가되던,

디테일을 아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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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어쩌면 특히 나같은 남자들이) 기분나빴을지 모를)

1급수와 3급수의 비유.

하지만 또 지금 여기 연애와 삶의 현실이 담겼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

하지만 이 운명론의 종착역이 궁금해지는 건

그 현실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다.

 

 

 

 

 

'난 지금도 내가 애틋하고 더 잘되기를 바래요.' 하며 우리를 울렸던 여자지만

그 오기나 다짐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영겁처럼 따라붙는 '또 오해영'이란 존재.

'벗지마.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인 거야.'

선역까지 도맡으려는 상대가 한없이 밉고 그러면서 절망감마저 느끼는 그녀.

하지만 그렇게 자주 무너져 내리는 이 여자를 보기가 점점 힘겹다,

그리고 복선으로 제시된 장면은 강한 불길함마저 느끼게 되는,

'완벽하게 짜인 잔인한 악연의 시나리오' 덕분이다.

 

그 시나리오 속에서

처음으로 1급수의 남자를 만났던 오해영은

덕분에 그 남자의 못난 사랑을 알게될 것이다.

그가 왜 헤어지자고 했는지를,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 그 각본이 아니라면

만날수 없었을 다른 1급수의 남자가

애증의 상대에 대한 연민으로 다시 휘청거리는 걸 보고

게다가 그가 숨기는 중요한 비밀까지 알게된다면?

마치 '주인공은 죽지 않아'하는 평온한 마음으로 온갖 위기도 즐기며 볼수있는

액션물이나 퓨전사극을 보는 것처럼

'장르로 인한 안심'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강력한 서스펜스도 덕분에 느껴진다.

 

달달하면서 불안하고

쓸쓸하면서 흐뭇한

그런 국면전환의 선수들이

이루어내는 콤비플레이를 보는 재미

실로 쏠쏠하다.

 

그리고 이 운명론의 의도는 무엇일 지도

충분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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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저 듣고있다는 의미인 걸까

나중의 어느 결정적 장면을 위한 복선일까,

 

 

 

그리고 만든 이들이 공들이고 있는

이 도경의 '소리'에 대한 이야기는

5회에도 이어진다.

 

우연히 그가 직원들과 술마시던 가게 바깥으로 소리를 모으기 위해 나오지 않았다면

4회 엔딩과 '따로 또 같이' 재연된 그 포옹장면은 없었을 것이며

방음이 거의 안되는 그들의 '동거 아닌 동거'공간 덕분에

그 해영의 절규는 조만간 또 도경의 귀에 들어갈 것임을 암시한다.

그가 계속 서성이지만 않는다면,

 

어머니로 인한 위기 속에서

도경이 택한 일종의 일에 대한 타협은

또 어떻게 전개될지도 궁금해지는,

이래저래 참 잘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