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좋아질까봐 무섭다고 하지만...

사실 그 말 자체가 이미 좋아하고 있다는 것 같음.

4회까진 점점 더 신경이 쓰이는 정도였다면 5회에는 좋아한다는 감정 쪽이 더 크다는 게 개인적으로 느껴졌는데

그게 아이러니하게도 전해영이 나타나면서 대비효과가 있어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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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에게 전해영은 미움과 원망의 대상이긴 하지만, 그게 깊은 미련으로 남지 않아 보이는 장면이나 대사가 곳곳에 보이더라.

전해영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보여지는 도경의 태도를 보면. 

보면 도경은 서해영의 취향을 아주 잘 알고 있음. 

그런데도 쪽지를 보고서 이게 전해영의 쪽지일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아예 안 해.

쪽지 밑에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말이 적혀 있는데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안 함.

장소가 어디냐고 묻는 서해영의 문자를 보고서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못함. 그냥 아무 의심 없이 청담동 스테이크하우스로 갔던 거 보면.


사실 따지고 보면 도경이가 고기를 사낼 이유가 없는 만남이기도 한데 ㅋㅋ

도경이는 '비싼' 스테이크하우스로 고기 '사러' 나감.

본인이 7시까지 시간 못 맞추니 7시 반에 만나자고 '약속을 조절'해 가면서까지.

나가고 싶고 만나고 싶고 고기 사주고 싶은 마음은 그냥 옆집여자에게 생길 수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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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전해영이 더 앞에 앉아 있는데도 전해영을 못봄.

도경의 시야에 오직 서해영밖에 없다는 게 굉장히 잘 보여진 것 같았음.

앞으로의 암시 같기도 하고. 

이후에 둘이 싸우는 씬을 보면 꼭 연인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도경이 전해영에게 화가 난 건 전해영의 '뻔뻔함' 쪽이 더 크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던 게,

서해영이 내가 니들 연애 소모품이냐고 화냈을 때 손목 잡아서 미안하다고 오히려 화낸 걸 보면,

도경이 화가 났던 진짜 이유에는, 전해영의 뻔뻔함도 한 몫 했지만

서해영에 대한 미안함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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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도경이는 서해영과 전해영 얘기를 별로 하고 싶지 않아 보임.

껄끄러워 그렇다기보다, 서해영이 전해영 이야기를 하는 자체를 싫어하는 듯 싶은데,

그 이유가 '전해영' 때문이 아니라 '서해영' 때문인 듯한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서해영이 우리 썸타는 사이라고 말했다는 데에 멈칫한 게,

전해영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서해영을 의식해서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어.


찔리는 느낌이었달까. 본인 스스로 서해영에게 가는 마음을 어느 정도 느끼기 시작해서이기도 하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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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도경의 마음이 드러난 씬이랄까. 스쳐 지나간 씬이지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는 웃음은 감추지 못하는 것이고,

그걸 눈치챈 전해영이 긴가민가 하다 완전히 표정이 썩었던 지점.


사실 도경은 서해영과 전해영이 한 회사에 있다는 걸 아는데도,

서해영만 알아보는 것 같았어. 전해영을 발견하고 뭔가 썩은 표정이랄까 껄끄러운 표정이랄까 같은 것마저 없음.

서해영이 달려오기 전에도 서해영만 보고 있었단 거.

서해영이 달려오기 시작하자 또 저런다 또 하는 표정으로 절레절레 하면서도 받아 안아주고

서해영 회사 사람들, 자기 회사 사람들 다 있는 앞에서 그 성격으로 서해영 하자는 거 다 받아주고 있음, 로봇 자세일지라도.


사실 도경이 서해영을 좋아하고 있다는 건,

쌩 하니 가버리지 못한다는 데서도 보이는 것 같음.

아침 출근할 때도 그렇고 바쁜데도 기어이 집으로 데려다 주지.

심지어 이때는 오해한 서해영이 미안하다 말하는 상황인데도.

서해영과 도경이 깨닫지 못해서 그렇지, 주고받는 대화 자체가 이미 연인 시츄에이숑.

집에 왜 안 들어와 바빠서 가야 돼...

이걸 옆집 여자랑 한다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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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도경이는 그렇게 쌩쇼를 했으면 전해영이 기분이 나빴든 마음이 아팠든 아무튼 그럴 거라는 걸 알 텐데,

마침 정신과 의사와 면담 일자가 잡혀 있었다 치더라도,

서해영 생각밖에 하지 않음.

간밤에 쇼크 먹은 전해영이 주저앉아 공황장애 발작까지 일으켰는데도,

도경의 머릿속이든 마음속이든 전해영 생각은 1도 없어 보임.


지금 도경의 고민은,

전화를 할까 말까 하는 그 여자 서해영에 대한 자기 마음이 아닐까?

날려보내줘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좋아질까봐 고민한다는 건,

날려보내주기 싫어지는 자기 마음이 보여서인게 아닐까.

짠하고 미안해서 신경쓰였는데

자기 마음이 그저 짠하고 미안한 정도만은 아니라는 것을 아는

남자의 복잡한 마음이 보이는 것 같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