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터지니 방관모드에 가깝게 일관.
서해영에 닥빙한 (나를 포함한) 다수는 딥빡하게 되지.
어떻게 딸랑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밖에 안 하냐고 말이야.
자, 그럼 다시 연애를 결심하고자 다짐했던 도경이를 생각해보자.
도경이는 현재 두 가지의 핸디캡이 있지.
첫째, 내가 서해영을 망하게 한 나쁜 놈이다.
둘째, 난 곧 죽을 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서해영이란 여자랑 사랑하고 싶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각오하는 거야.
자신이 지금 사랑하는 서해영에게 찢어죽일 나쁜 놈이 된다해도, 네 파혼에 책임이 있다는 걸 말하자.
그러면서 수없이 빌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날 받아줘. 날 밀어내지 말고 붙잡아 줘.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자신은 이야기할 기회조차 잃어버린 채 서해영이 자신이 저지른 짓을 알게 되지.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해.
어제는 불친절했던 '미안해'라는 도경이의 말은 오늘 회차가 되어서야 비로소 이해가 돼.
정말 할 수 있는 말이 미안해 밖에 없다는 거. 그리고 왜 '사랑해'라는 말을 입 밖으로 조차 꺼낼 수 없었는지.
처음에 자신의 저지른 죄가 밝혀졌을 때까지만 해도, 도경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해영이 자길 용서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몰라.
그런데 또 하나의 일이 터지고 마는 거야.
전국적으로 서해영과 전해영과 나의 일이 알려지게 된 거지.
자신을 향해, 아무도 몰래 조금만 더 연애하자는 서해영에게 도경은 안 된다고 선을 그을 수밖에 없어.
자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서해영 때문에.
자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비웃음이 된 서해영 때문에.
자신 혼자 나쁜 놈일 때 끝내자는 건, 그 진흙탕 속에서, 그래도 조금이나마 지켜주고 싶은 거야.
서해영은 결국 한 번 더 상처받고, 방을 빼.
그리고 텅 빈 방에 앉은 도경은 서해영이 없다는 의미를 알게 되지.
텅 빈 마음이 된 도경이는, 자신이 죽기 전의 영상을 다시 보게 되는 거야.
그리고 서해영이 없는 자신의 삶이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의미 없는 것인지 보게 되지.
그건 가슴저림 그 이상의 일인 거야.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사람의 감정이 모두 배제된 삶을 살다가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도 못 잊은 서해영을 애타게 그리워 한다는 거.
그 환시를 본 이후에야 다시 결심한 거야. 이렇게 살아도 서해영 없이는 의미없다는 걸.
표면적으로 도경이는 이랬다 저랬다 자기 마음 내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야. 그 결정의 중심은 늘 서해영이었지.
지금까지는 마음을 아꼈지만, 이제 다시 시작하는 박도경은 절대 마음을 아끼지 않을 거야.
박도경에는 너무나도 쉬웠던 여자 서해영처럼, 자기가 아무리 철벽을 쳐도 쉬웠던 여자 서해영처럼.
이제 쉬운 남자가 될 거야.
오로지 서해영에게만.
이게 이해가 안가는 사람도있음?오늘은 이해가게 잘푼거같은데
맞음.너 명료하다.
잘썼다 - dc App
잘 썼다2
ㅠㅠ
거기에, 서해영도 행복하지 않다는 거...난 그게 더 도경이가 신경쓴거 같아...해영이를 위해 한 결정이었지만, 결정적으로 미래의 해영이는 아주 차가운 얼굴이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