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맴도는 생각들이 있었는데 정리가 안되서 

12회 보고 이제사 올려

도경이 감정선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 것 같지만

나는 이번에도 잘보고 있어서 정리해보려고.


12회를 보고 육성으로 터진 건

"드디어 도경이 우네" 였어.

사실 이제까지 오면서 도경이가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은

'화'를 내는 것 뿐이 없었어서

사실상 나한테 미치게 짠한 캐릭터는 도경이었거든.


감정이라는게 생각보다 쉬운게 아니어서

특히 우리는 알게모르게 성장 과정을 통해서

감정의 분화가 일어나는데 

어린 시절 여러 가지 이유로 감정표현이 막힌 상태로 자란 경우에

(심리적으로 버림을 받았다거나 학대, 공포, 착한 아이 컴플렉스 등등)

감정분화가 사실상 덜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어.

어느 정도 나이까지는 발달상의 이유로 덜되거나

그리고 이후에는 방어기제로 억압을 하게 되거든


도경이는 11화에서 그 난리를 겪고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아.

오히려 해잉이가 무릎을 꿇으라고 하니까 오히려 화를 내며 돌아서

이 에피가 도경이를 캐붕처럼 보이게 만들었을지도 모르지만

나한테는 너무나 일관성있는 캐릭터로 보이게 했거든.

12화에서 폴리팀이 도경이한테 농담하는 신에서

"개그도 감정있는 사람한테 하는거야"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나한테는 그냥 도경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처럼 들렸어


원래 타인은 자신의 거울과 같아서 사실상 타인을 이해하려면

자신을 먼저 이해해야하고 느껴야하는데

도경이는 사실상 이 과정이 거의 빠져있는 채로 자란 캐릭터인거 같다는거지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나 버리지말라는 마음 속 말이

도경이의 진심일테지만 

행이가 쌔하게 가버리고 버릴 것처럼 구니까

자기가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해버려.

(실제로 이렇게 느끼는 것일 확률이 더 높음

이전 글에서 불가항력에 관련된 무기력한 감정과도 살짝 연관성이)


내 눈엔 도경이가 행이를 버린게 아니라

버려질까봐 도경이가 차마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어

물론 혼자 나쁜놈일 때 그만두는 게 낫다는 말도 진심일꺼야

감정분화가 덜 되어있는 사람이 몇회 만에 충만한 감정으로

무릎을 꿇고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라고

나는 생각했어.


그냥 복잡하고 일은 더 꼬여가고 나는 해잉이를 사랑하는데 어쩔 수가 없는

감정들을 단번에 알고 처리하기에 우리가 아는 도경캐릭은

실제로 감정불구임


다행인건 그나마 아주 조금씩

우리의 불구께서 감정을 알아가고 느끼고 있다는거지

그래서 사실 이에 대비해서 자기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해잉이 캐릭터는

어쩌면 도경이한테는 딱맞는 여인일지도 ㅋ


하나 덧붙이자면 나는 그 라디오 씬에서 노래하는 교주(?)의 멘트가 

작감의 의도라고 생각했어. 


"자 그냥. 괜히 술퍼마시고 마음에도 없는 소개팅 나가고 그러지말고 그냥 자

자고 일어나면 배고파 밥먹어 또 자 자고 일어나면 또 배고파 또 먹어."


"아니면 다시 태어나던가...다시 태어나는게 뭐 어려워? 과거를 다 놔버리면

다시 태어나는거지 신생아가 기억있는거 봤어? 난 이런 일을 겪었다 그러니 난

이런 인간이다 그런 과거를 다 놔버리면 다시 태어나는거지 뭐."


"불행하고 싶으면 계속 붙들고 사는거고 자기 선택이야 인생 다 그런거지 뭐

불행하려고 작정한 사람을 누가 말려."


다시 태어난다는 것(과거를 놓아버린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그 환생을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다는 희망(?)섞인

메세지야 말로 앞으로 작감이 6회동안 끌어나갈 내용일듯

나는 이 씬 멘트가 맘에 들어서 물론 자기 스스로 치부를 턴

해잉이가 엄청 짠했지만 뭐...그게 인생이라자나 ㅋ

오늘도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