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에서 수경이가 어느 장면 뺄 것 없이 좋아서 적어본다.
그동안 수경이는 이사도라였지.
소녀 가장, 헌신하는 누나, 살림하랴 일하랴 가여운 큰 누나 같은 기존의 누나 상과는 완전 거리가 먼 이사도라.
동네형 말마따나 수경이가 무소의 뿔처럼 개썅마이웨이로 사는 혈육이고
밤이면 밤마다 술에 쩌는 외계인 같았지.
그런데 어제는 수경이가 터울 많이 지는 큰 누나 모습 완연해서 정말 좋았다.
어제는 난 해영이 엄마보다도 수경이에게서 더 많이 위로 받은 것 같아.
특히 해영이 챙기고 도경이 안아주는 걸로 무언으로 꾸짖던 모습에서.
요새 수경이 말투가 자꾸 입에 붙어서 큰일인데
어제 저음 깔면서 이쁜 해영이 향해
반성해라~ 따끔히 짚어주는 것도 사람 정확해 보이고 좋았고
회사를 전폐한 해영이에게 통화 목록에 이사도라 기록 쌓은 것도
공사 구분 확실한 수경이가 상사로서의 할 일을 하면서 걱정하는 마음 보이는 것 같아서 좋았다.
사족인데 그 장면 보면서 또오해영 번외편 해도 재밌겠다 싶더라.
이사도라-해영이에서 어제 수경이가 도경이로 보이다보니 둘이 직장로맨스 해도 완전 재밌게 뽑힐 것 같아.
이때 팀장님 캐스팅 필수.
특히 어젠 수경이 도경이가 연애 DNA가 너무 비슷해 보였어.
그동안 도경이가 해영이에게 말하는 것들이 네글자인 것도 재밌었지만
말을 뒤집으면 다른 말과 의미가 나와서 좋았거든. 그런데 어제 수경이가 똑같이 그렇더라.
*짤은 줍. 고맙다.
살다보니 (도경이) 네게 실망하는 날도 있다는 말, 수경이의 그 말은
뒤집으면 표현하지 않지만 누나는 항상 널 믿고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는 거잖아.
도경이에게 사랑해가 이 상황에서 아양이듯이
수경이에게 도경이에게 그런 말 하는 건 칭찬이나 애정 표현이 아니라 마치 아양 같은 거였겠다 싶어.
대부분 무심한 듯 지나치지만 그건 무관심이 아니라 그 반대로 깊고 깊은 마음이란 걸 너무 잘 보여줬어.
비판의 방식도 도경이더러 해영이에게 네가 제일 나쁜 놈이라고 확인시켜 주면서도
그래서 네 놈이 지금 어떤지를 아니까 손가락질하거나 곁에서 볶지 않고 차라리 안아주고 가잖아.
용모나 소품이나 기타 장치 없이 어제 저 장면으로
둘이 피를 나눈 남매란 걸 너무나도 진하게 보여줘서 정말 놀랐다. 순간 감탄했었어.
그러면서도 수경이는 수경이다워서 정말 너무 좋았어.
버스 안에서의 그 쪽팔림에 대처하는 수경이는 이제는 어떤 수준을 초월한 코미디 여제 같더라.
인생은 다 쪽팔림이란 수경 엄마와 수경이 모녀가 너무나도 다른 캐릭터이지만 통하게 한 것도 좋았고.
어제 수경이와 엄마 대화씬도 좋았다.
도경이는 아버지와 수경이는 엄마와 서로 조금 더 크거나 직접적인 상처 어린 기억들이 있는 것 같은데
(해영이와 엄마의 대화에 비해서 어제 수경이 엄마와 수경이의 대화는 너무 달랐으니까)
엄마를 대하는 수경이가 훈이 앞을 막고 엄마를 막아주는 모습이 참 좋았어.
너희를 위해 이 누나가 이렇게 가련해, 이런 것 한 톨 없이 큰 누나미가 철철 흘러나왔다.
도경이와 수경이 둘 다
훈이나 해영이처럼
누군가에겐 그냥 훈이 그냥 해영이었을지 몰라도
그 사람의 좋음을 알아보는 눈,
그런데 막상 그 사람 대하는 폼,
그리고 그 사람에게 마음 표현하는 방식까지
남매가 타인을 사랑하는 법이 참 많이 닮아 있었어.
그래서 좋았어.
잘읽었음 나도 어제 수경이랑 엄마 씬 인상적이었음
둘다 우직한 남매랄까
이 남매들 넘 좋아,,, 툴툴거리는 데 엄청 챙겨줌,,ㅜㅜ 이사도라,, 넌 최고의 누나야~!
세상을 대하는 어린아이의 자세... 수경도 그 나이에 멈춰있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
ㅇㄱㄹㅇ 격공... 어제 수경이씬 다 좋았다. 그리고 박가네 남매 진짜 좋음.
ㅠㅠㅠㅠ
어제 수경 멋지더라
글 다 받음. 진짜 어제 수경이 존멋
맏이라 또 다른 그릇인듯.. 수경이누나....
진짜 멋진 수경 -_ㅠ
이집 남매 볼매야
수경이 멋졌어 ㅠㅠㅠㅠㅠ
수경 브라보 ㅠㅠ
남은 6회의 수경이는 지금까지의 수경이와 같으면서도 또 좀 다른 모습일 것 같아서 2막의 수경이를 기다리는 기분이야. 같이 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