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이 타자기 소리를 듣고 전해영이처럼 고급지다고 했지.

도경과 엄마의 대화에서

니가 걔에 대해 뭘 알아? 라고 던지면

도경은 전해영이에 대한 실체가 아닌 환상을 주절주절 얘기하겠지.

전해영은 도경이도 다 알고 있다고 했지만

다 알지는 못할듯.

남녀사이에도 절대 말할 수 없는 가족의 제일 치부는 모르는 상태에서

전해영에 대한 환상만 큰 걸수도.

전해영 자존심에 아마 다 까지는 않았을거야.

그래서 전해영은 이 사람이 날 사랑하는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놓은 껍데기를 사랑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실체를 보여줄 자신이 없어 도망친거고.

전해영은 어쩌면 서해영이 사는 모습을 보고 

반대로 컴플렉스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생활은 자기보다 못해도

늘 시끄럽고 행복한 가정과 유쾌한 엄마.

덜컹거리며 대문밖으로 걸어나오는 고물 세탁기마저 부러울 정도로

전해영은 사고가 좀 굴절된 아이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서해영이 라이벌이 된 이상,

더 독하게 되돌리려고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