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울고 \'소리\'에 웃고

전해영은 녹음을 듣고 결혼당일 도망쳤다.
그런 표독스럽고 못된 예비 시어머니에게 흔들릴지언정
그아픔을 혼자 이겨내가며 도경과 결혼을 약속할 만큼
나름대로 강한 여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부모님의 치부는 마음의 상처였고 그 상처를 자꾸 찔러대는
시어머니가 미웠을것이고 한편으로는 도경이 자신의 전부라
믿고 그를 잃게 될까 불안함이 가득차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모자간을 흔들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사실 도경을 완전히 믿지 못한것이 아닐까.
그녀가 들은 녹음내용은 아마 도경이 그녀를 사랑하지않는다는
뉘앙스의 어떤 말일것이다.
서로를 정말 믿는다면 그때 그 지독한 괴롭힘을 혼자 끙끙앓을것이
아니라 그와도 같이 나누었어야 했다.
결혼은 연애와는 다른것이기에.
언젠가는 알게될 어차피 알려질 일인데 혼자 숨긴다고
해결될일은 없다.
본질적으로 그것은 모자간의 대화가 없다면 해결될수 없는
문제였다.
결론적으로 전해영은 어머니가 결혼을  깼다고 할수없는것이다.
단 하나의 녹음파일. 그목소리로 인해 마음이 흔들렸고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한사람의 인생을 팽겨치고
도망간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떠났다면 완전히 인연을 끊고 그사람의 행복을 빌어주고 각자의 길을 가는것이 맞다.
해결되지 못한 갈등은 여전히 존재하며
상대방의 마음은 돌이킬수 없을만큼 상처받았는데
진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생글생글 웃으며
태연한척 하는 그모습은 흡사 도경의 어머니와 닮았지 않은가?
비록 원하는것은 달랐지만.
그래서 그녀는 이기적이다.
소통이라는것이 일방적이게 되면 사랑이 집착이 되는것은
한순간이다.
부디 그녀가 서해영처럼 자기 자신을 먼저 오롯이 사랑하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