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를 중심으로
이 이야기를 보면서
떠오르는 몇편의 로맨스드라마를
그냥 끄적여 보려한다.
(미안하다.
타드는 검방이라도 하라는데
덕후로서 오히려 그 타드이야기를
텍스트의 읽는 맛으로 활용하다보니 어쩔수가 없다.
싫으시면 사뿐히 패스해 주시기를 바란다.)
1. 케세라세라
극본 도현정 연출 김윤철
오해영과 닮은 엉뚱한 한은수
그리고 '케세라세라'로 상징되는 피철철로맨스
로맨스에 힘을 싣는 ost의 쾌감까지,
우리 도경이가 나온다.
그리고 여주인공 한은수의 이상한 사랑스러움은
조금은 오해영을 떠올리게 한다.
'나 아저씨가 정말 너무너무 좋아요.'하던
그 이상한 고백과 매달림이 기억나는,
퍽 맞춤이엇던 여주인공의 연기도,
자신의 자뻑할만한 남성적 매력으로
월드백화점을 가져보겠다던 이 어설픈 바람둥이는
하지만 그 이상한 아이같은 여자에게 어느새 마음을 빼앗긴다.
다만 그를 저도 모를 뿐,
그리고 거기서 비극이 시작된다.
첫방은 좀 약과였지만(하지만 덕분에 5회 엔딩은 과장해서 호러 보는줄 알았다.이 장르가 변신해대는 무서운 드라마같으니,)
이 장면은
앞으로 진짜(도경과 서해영 사이의 비밀)가 등장할 때 그때를 기대해도 좋다는 예고편으로도 보였다.
그렇다. 이건 또 하나의 '피철철 로맨스'라고 할만 하다.
이 이상한 여자의 정체
혹은 그 기행의 이유
'당신 사실 안 이상해.
그러니까 이상하게 웃으면서 울지 말고
그냥 예쁘게 그렇게 웃어. 그래도 돼.'
그런 뜻으로 보이던 그 귀여운 토끼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선율.
참 좋은 꿈 꿀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도경이는 '피철철'을 예약한 채로
오해영을 만난다.
자신도 몰랐다. 제가 실수로 날개를 부러뜨린 새가
저렇게 예뻤다는 것을
그리고 오히려 제게로 날아와 저를
위로하는 노래를 구슬프게도 불러댈거라곤,
그여자 오해영도 처음엔 그저 이상해 보였다.
하지만 어느새 알게된 그 이상함 혹은 기행의 실체,
('기행의 실페'란 말은 퍽 중요하다.
해영 뿐 아니라 도경에게도 수경에게도
아마도 예쁜 오해영에게도 해당될만한 키워드,
-도경의 일에 대한 예민함은
엄마와 오해영 덕에 훨씬 심해졌을 법도 하다.
풍성님의 리뷰처럼 그 외로움이
안으로만 일로만 침잠해 들어가게 했을 법도 하다.
수경이 말하던 '지구는 반드시 박살나야 합니다.'에
들어있던 밤마다 변신하는 수경의 비밀'-)
2. 일리 있는 사랑
극본 김도우 연출 한지승
제법 성의있던 직업에 대한 디테일.거기서 오는 로맨스의 결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억울하다.
'또 오해영'과 조금 비교되기도 하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작가인 김도우.
(아마도 오해영이 떠나버린 이유가 병이란 추측이 돌때 유독 많이 비교가 되었던)
'연애시대'의 한지승감독의 작품이다.
도장공으로 자라나는 참 엉뚱한 아이 김일리와
'명태'란 가곡을 그럴싸하게 불러주던 그녀의 생물선생님이었던 희태는
희태의 죄책감을 더해 부부의 연을 맺는다.(과거에 희태 대신 일리가 교통사고를 심하게 당한다.)
여기도 재미있는 인연 혹은 기이한 인연이 나오고
직업의 디테일은 퍽 쓸만하다. 특히 나레이션으로도 활용되는 희태의 생물학자로서의 이성과 감성.
'세상의 모든 DNA를 가진 것들은 억울하다'는 나레이션도 그래서 나온다.
그런 아내가 일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고아였던 목수 김목수.
따뜻한 아저씨였던 남편과 너무도 다른 그 애어른에게 일리는 일순 매혹된다. 그녀의 말못할 외로움을 더해.
'웜 바디스'란 뱀파이어물의 주제가로도 쓰인 'hungry heart'는
이 멜로드라마를 관통하는 느낌이다.
희태가 소녀 일리에게 매혹된 것도
그리고 병상을 지키지 못하고 달아난 것도
어느덧 일리가 김목수를 좋아하게 되는 것도
반대로 김목수가 일리를 사랑하게 된것도
불륜을 알게된 후 분노가 폭발한 희태가 일리를 그저 내치려는 것도
그 배고픈 마음 때문이엇을 것이다.
하긴 그들만 배고팠을까
희태의 모친은 내내 바람판 피어대는 남편으로 인해 그랬고
자신이 그렇게될 날이 올줄은 꿈에도 몰랐을 식물인간 희수 역시 그랬을 것이다.
그 '배고픔'은 '억울함'과도 닿아있어 보였다.
하지만 나만 억울한 것이 아님을 또 알아야 한다고,
'화장대' 대신 '의자'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김목수의 말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호오는 극단적으로 갈렸고 분명 호가 소수였지만
내게는 호호였던 드라마.)
'이상한데 사랑스러운 여자'로 이 여자 김일리도 만만치 않았다. 이시영의 연기도
마치 우리의 오해영들과 박도경처럼 말이다.
그 억울함이 잠시 사무치던 해영은
마침 그 곁을 스치는 우리 해영이에게 술한잔 하자고 말한다.
하지만 약속이 있다며 그를 피하는 다른 해영이.
그래서 '이쁜 오해영'은 더 억울했을 거다. 순간,
하지만 또 언젠가 그녀는
다른 해영이가 자신 때문에 얼마나 억울했는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사귀는 데에는 그 이해가 기본이다.
비로소 '좋은 인연'으로 마주볼수 있다.
그러고 보니 또 그렇다.
자신을 경멸하던 도경의 엄마가 도찐개찐이었던 것처럼 그 이상인 것처럼
과연 오해영을 3급수로 보는 그치들은 또 뭐 얼마나 정결하신지,고귀하신지,
당신은 예뻐요? 근사해요? 묻고 싶어진다.
도경의 음향기사라는 직업에 대한 성의는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많이많이 본받아주길 바랄뿐,
어디 로맨스드라마라고 그저 사랑얘기만 목매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
그건 '사람'이 '살아가며' '사랑'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덕분에 그 사랑노래는 들어줄만한 절창이 된다.
그 오르골의 멜로디처럼, 도경이 듣던 해영의 혼잣말들처럼,
3. 나도,꽃
극본 김도우 연출 고동선
;결혼계약'
극본 정유경 연출 김진민
수지의 '눈물이 많아서'란 주제가로도 기억되는 로멘틱 코미디다.
차봉선이라는 상처많은 여순경과
젊은 언더커버보스인 발렛파커의 사랑이야기다.
여기서 이 드라마가 생각난 건
이상한데 예쁜 여자 차봉선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리뷰에서 이야기해준
그 밥과 집의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다.
'하느님 부처님 알라님
따뜻한 밥과 국과
외풍없는 집과
함께 먹을수 있는 단하나의 사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8회엔딩이었을 거다.
그 재희를 울컥하게한 봉선이의 밥상머리에서의 기도.
(이 행복의 이미지를 가장 아름답게 형상화한 최근의 것은
'결혼계약' 14회의 엔딩의 포옹씬이엇을 거다.)
마치 해영이처럼 너덜너덜 상처투성이였던 봉선이와
어쩌면 의외로 서로 닮은 도경이와 재희.
재희는 좀 운이 좋은 고야였다.
스스로 갖고 태어난 것도 그래도 많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행운아.
그리고 봉선이는 그 행운의 정점이었다.
그런 두사람이라도
그저 서로의 체온을 기대고
근사하지않은 집이라도
마주보고 밥먹을수 있다면,
3급수와 1급수가 마주볼 일이 거의 없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결혼계역'의 설정처럼
사람의 장기도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돈으로 살수있는 세상이라지만
그러면서 '바닥'을 부끄럼없이 입에 담을수 있는 세상이지만
드디어
그 벽이 허물어져가고 있는
해영과 도경이 함께 사는 집과
그 밥먹는 모습이
너희가 아는 사람과 사랑과 행복의 기준에 대해 반문하는 것 같다.
그 남자의 속깊은 사랑이 해영의 밤을 밝힌다. 어두운 밤눈을 대신하면서,
그래서 또 이 로맨스도 좋아졌다.
'나도,꽃'과 '결혼계약'이 그랬던 것처럼
5. 청담동 앨리스
극본 김진희,김지운 연출 조수원(크리에이터 김영현 박상연)
순수한 사랑과 성실한 삶의 노력이 부질없다고 여긴 앨리스 세경은
고교 동창이며 신데렐라스토리의 주인공이 된 윤주의 노하우대로
차라리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가겠다며
자신의 순애보에 오히려 매혹되어있던 재벌2세 승조에게 접근한다.
이 도발적이지만 또 고지식한 스토리가 여기서 생각난 것은
'현실에 발딛고 선 느낌의 멜로'란 것과
강력한 서스펜스를 제공하는 거짓말 혹은 비밀 때문이다.
참고로 여기에는 진상이가 나온다.
(특유의 능글맞은 캐릭터에 좀 비굴한 캐릭터를 얹어서)
여기서 세경이의 거짓말은 후일 정말 폭탄이 되는데
우리 도경이의 비밀 못지않은 파괴력을 가진다.
(하긴 여기에도 정교한 인연의 플롯도 등장한다. 세경이와 윤주 두여자를 통해)
흥미로운 것은
그 비밀이 오히려 상대의 환상 혹은 컴플렉스를
폭로하거나 치유한다는 데 있다.
그야말로 금수저인 승조는
자신이 열심히 그린 그 그림을 비싼값에 사준 사람이
아버지일거란 생각 따위 하지 못한다.
세경이를 만나기까지는,
그리고 세경이의 말처럼
그녀의 '추한 사랑'도 어느 순간부터 진짜 사랑이었다.
마치 도경이의 해영을 향한 마음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해영이 역시
그렇게 도경이와 '또 오해영'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면
한태진과 결혼했다 해도
그 '오래된 우울'을 완전히 떨칠수 없었을 것이다.
('청담동 앨리스'에는 얼마간의 단점은 있었지만)
둘 다 볼만한 '인생유전'의 로맨스가 아닐까 싶다.
설레던 동거기란 면에서
'옥탑방 고양이'도(물론 정다빈 덕분에 다시보기는 버겁지만)
묵은 상처를 가진 여자와 초능력을 가진 남자가 만나 사랑하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자연스레 떠오른다.(물론 박도경의 환상과 박수하의 독심술은 다르지만 말이다.
대신 그럴싸하지만 겁나 극적인 인연의 이야기란 건 닮았다.)
이런 고퀄의 글이라니..
오우 잘읽을께
리뷰 감사!! 글재주가 없어서 그저 재밌게 보고있음ㅋㄱ
보기싫은 사람 패스하란 소리 하지 말고. 검방해라. 디시 기본인데 그게 싫으면 글싸지 말고.
우와 대박 ㄷㄷㄷ 이런글 써주는거 너무 고맙다 ㅜㅜ 덕분에 드라마 좀더 섬세하게 볼수있어서 좋음
124.49//모든 원칙에는 예외란 것도 필요하다고 봐. 검방이란 원칙의 이유는 뭘까 생각하게되네. 정이 문제가 된다면 포멧을 한정시키든 해야겠지만,
나도 케세라/세라 생각했는데. 묘하게 닮았더라. 그리고 결혼/계약이랑도. 아무튼 리뷰 잘 읽었어. 나는 좋아.
이런 리뷰는 참 좋아 위 드라마 중 관심있게 본 들마는 없었지만 또 오해영을 통해 다른 들마의 느낌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으니..ㄱㅅㄱㅅ
검방이유를 설명해줘야한다니 답답....지금 언급한 타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리뷰에 타드 단점 언급도 하고있잖아
124.49/ 열린공간에서 뭐 그리 까칠하게 굴어..ㅠㅠ 안 보면 될껄..ㅠㅠㅠ 비교분석은 얼마던지 할 수 있는거 아녀??? 드덕이면.. 이 횽이 들마 리뷰를 한 해 두 해 올린이도 아닌데... 덕분에 우리가 놓치고 몰랐던 부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이런 글쟁이들 덕분에 자신의 필력도 돌아보는 서로 공부하는 맘으로 보면 될 껄 가지고 검방하라하고...참...ㅠㅠㅠ 다같이 즐기면서 보장...
125.176//그 부분은 듣고보니 맞긴하다. 부정적 평가는 가급적 생략할려고 했는데 일부 들어가긴 했네. 참고할께.
나만 안보면 된다는 단편적인 생각을 하면 어떻게 하냐. 검색으로 타고 들어오는 애들도 있다. 검방의 원칙이 뭐냐고? 분란을 만들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이지. 이해가 안되면 글 쓰지 말아야지. 찬양할걸 해라. 기본이 왜 생겼는지 모르면 갤질하지 말아야돼.
ㅇㅇ 오해영보면서 한은수 생각남
위에서 충분히 이유얘기한거같은데 검방하라고 핃백도안하냐 디씨처음해보나 싫으면읽지말라고하지말고 이방식이싫으면 여기다글을쓰지마
검방이 언데부터 하게 된건데 디씨의 기본이래? ㅋㅋㅋㅋㅋㅌㅌ
난 연출때문에 그런가 소울메이트 생각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