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 주의! 개인적인 감상글임. 확대해석은 하지 마시길. 오늘도 마이웨이!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되는 날.
해영의 생일.
도경이 해영의 생일을 축하해준다.
무뚝뚝한 남자의 오랜 머뭇거림이 보이는 물건들을 마주하며 해영이 웃는다.
나를 생각하면 들었다 놓았을 물건들의 의미를 생각한다.
마주치지 못하는 어색한 눈빛에 따듯함이 묻어난다.
오로지 나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보여서 행복해진다.
그런 그와 그녀의 공간을 누군가 찾아온다.
그녀.
해영을 세상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어내 버리던 그녀.
또 다른 오해영.
작은 화면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두 시선.
당황하는 도경을 바라보는 해영의 시선.
아니라고 하면서 아직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듯한 그의 당황한 눈빛에 상처받는다.
말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의 눈빛에서 아직 정리되지 못한 무언가를 본다.
아무 말도 듣지 못하고 홀로 남았던 남자의 마무리되지 못한 무언가를.
이해하지만 기분이 상하는 것은 그 무언가가 또 다른 오해영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또 다른 오해영의 많은 말들에 담겨있는 결국은 이 남자도 나에게 돌아오리라는 당당한 말들 때문일까?
또 다른 오해영이 말한다.
어떻게 나를 만나고 너를 또 만나냐고.
단지 살짝 썸만 타던 사이라 다행이라고.
오빠의 집을 알고 있으니 찾아가면 된다고 말하던 자신감.
우리 오해영이 슬퍼진다.
왜 오늘이어야 했을까?
오늘 하루만이라도 오롯이 내가 그에게 세상의 중심이고 싶었는데,
어김없이 오늘도 밀려나는 기분에 그녀가 상처입는다.
그리고 화난 발걸음으로 그를 향한 문을 닫아버린다.
거친 손길.
도경이 해영의 분노를 그 거친 소리에서 느낀다.
하지만 잡을 수 없다.
또 다른 오해영이 그의 공간에 들어와서 마치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웃는다.
그 웃음이 소름 끼치게 싫은 도경이 말한다.
할 말만 하고 나가라고.
차가운 말.
그에게 말하는 모든 이야기가 허공에 맴도는 것을 또 다른 오해영이 본다.
그녀가 울면서 웃는다.
그녀의 이상한 눈물을 보면서 도경이 더 크게 화를 낸다.
너는 죽었어야 했다고.
내 가슴에 이제 너는 죽은 사람일 뿐이라고.
이유조차 알고 싶지 않은 그냥 추모해야 할 죽은 사람.
작은 짱돌이 날라온다.
유리가 깨진다.
순간 도경이 유리창으로 서둘러 걸어간다.
그리고 깨진 유리창 사이로 보이는 눈물을 흘리는 해영의 표정을 본다.
그의 눈이 커진다.
그의 표정이 떨린다.
그녀의 상처 입은 감정에 그의 심장이 거칠게 뛴다.
그의 거친 호흡이, 그의 시선이 그를 원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녀를 맴돈다.
그녀의 분노는 고등학교 시절 내내 포기했던 자신이란 존재에 대한 분노일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그랬다.
모두가 또 다른 오해영을 외쳐 부르기에 나를 포기했다.
하지만 지금은 도경이 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을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화내고 말하고 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가 울면서 화를 낸다.
이제 나는 이전의 오해영이 아니라고.
이제 나는 나고, 너는 너라고.
이제는 포기해 주지 않는다고.
그리고 그녀가 사라진다.
그가 그녀의 상처 입은 감정의 조각을 주워든다.
그리고 돌멩이를 쥐어본다.
누구의 손에도 들려질 수 있는 돌멩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누군가에게 던져질 수 있는 돌멩이.
그 돌멩이에 유리는 깨질 수 있고, 그 깨진 유리는 다시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
그가 돌멩이를 본다.
그 돌멩이에서 자신의 죄책감을 본다.
자신의 상처 입은 작은 새의 분노에 그가 두려워진다.
멀어질까 봐.
돌아오지 않을까 봐.
초조한 그의 마음을 절대 알릴 없는 작은 새 오해영을 생각하며 서성인다.
그가 망설이고 망설인다.
한 번도 그녀에게 먼저 문자조차 보낸 적 없는 그가 망설인다.
그리고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그녀에게 문자를 보낸다.
간결한 문자.
이유도 묻지 않고 도경이 해영에게 말한다.
들어와 자.
멀어지지 말고 돌아오라고 말한다.
그의 짧은 메시지.
그의 메시지를 받는 해영이 다급하게 일어나 달린다.
그를 향해서 웃음을 달고 달려간다.
그리고 자신을 기다리며 오랜 시간 서있었을 그를 본다.
그의 세상의 중심에 어쩌면 자신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녀가 느낀다.
그녀가 화가 난 목소리로 말한다.
그녀가 또 오냐고.
그녀의 물음에 그가 말한다.
다시 오지 않는다고.
너와 나의 공간에 다시는 그녀가 존재하지 않으리라는 답을 한다.
그녀가 마음속으로 웃는다.
자신의 생일에 그녀는 그에게 소중한 두 가지 선물을 받는다.
있던 거라고 쥐여주던 자신을 꼭 닮은 오르골.
그리고 그의 세상의 중심이 자신임을 말하는 짧은 문자.
그 짧은 말이 담고 있는 의미에 그녀가 행복하다.
내 곁에 있으라는 말.
가장 행복한 생일.
해영이 그의 곁에서 단 잠을 이룬다.
누군가의 눈에는 평범한 3급 수일뿐인 평범한 자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오늘 그녀의 꿈은 다디달다.
하지만 도경의 깊은 죄책감은 하루, 하루 쌓여간다.
그의 손에 쥐여진 작은 돌이 말한다.
말하라고.
솔직하라고.
너의 작은 새가 자신의 의지로 너에게 날아올 수 있는 기회를 너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너의 선택이 아닌,
모든 것을 알고도 너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그녀에게 돌려주라고 말한다.
누군가의 편안한 잠, 하지만 그 밤 도경은 잠을 이루지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은 함께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누군가의 생각과 결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것에서 시작하고 끝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도경의 밤이 깊어간다.
그녀가 좋아질수록 더 깊어질 죄책감의 무게에 그의 마음이 더욱 아프다.
그녀의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 될수록 더 깊어질 죄책감.
솔직함이 필요한 순간이 바로 지금임을 어서 깨닫길 바란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빠른 순간임을.
혹 그녀가 용서하지 못한다 해도 그것이 오롯이 그녀의 선택이어야 함을 그가 깨닫길 바란다.
진짜 사랑을 하고 싶다면,
진짜 사랑을 받고 싶다면 반드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여야 함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깨닫길 바라본다.
리뷰글엔 닥개추야ㅠㅠㅠㅠ 좋다
리뷰 정말 멋지다..
리뷰글은 언제나 존좋ㅠㅠ
필력 쩐다..
좋다
정말 좋다.....ㅎ
이거야말로 개념글 고고씽~ 닥치는 대로 개념글누르는 개봇들은 짜지삼~ 나님이 오늘 첨으로 개념글을 눌러주게쒀~
와 남주 여주의 처절하고 애절함이 글에서 막 뿜어져 나오네 후아~~ 드라마에서 보이지 않았던 감정들이 이 글에서 막 설명을 해주네 대단한다
리뷰 참 조으다 ㅠㅠ
ㅈㄴ 글 눈물나게 존좋ㅠㅠ
리뷰 좋다.
리뷰 너무 조하ㅜㅜ
리뷰 넘 조타 ㅠㅠ
저장면 다시봐야겠다 개추먹어
리뷰보면서 봤던 장면들 다시 떠올리고 곱씹고 하는게 참 좋댜 ㅎ
하필 그날이 왜 해영의 생일이엇을까, 그러네. 횽의 이번주 추가리뷰는 각자가 서로에게 해준것들에 대한 거네. 같이 먹는 차려주는 밥과 생일선물들, 잘읽었어.
ㄴ의도한게 아닌데...서로 주고 받고있는 또해들...그러네..ㅋㅋㅋㅋ....본래 삘받으면 1일1리뷰...삘 사라지면 잠적인데..또오해영은 작감님스타일이 딱 취향저격이라..인생이 피폐해져가는중임....ㅋㅋㅋㅋ...부족한글 읽어주고 공감해줘서 정말 ㄱㅅ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