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조건

한회사의 임원이자 영화 제작사 대표 딸

한회사의 대표이자 영화 제작사 대표 아들

외국물까지 먹은 유능한 인재이자 교수집안 딸

외국물까지 먹은 자수성가형 사업가


Vs


평범한 회사원에 그냥 평범한 집안의 딸.




그런데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들의 삶은 매우 권태롭고 위태로움

일할 때 말고는 맨정신으로 살기 힘든 여자,

돈도 없으면서 인생 한방 노리는 엄마에게 빨대꽂힌 남자

이혼과 재혼을 밥먹듯이 하는 부모를 가진, 모두의 추앙을 받지만 정작 맘 터놓을 사람 하나 없는 여자

투자자의 번복 한번에 무너져버리는 남자...


특히 세 사람이 절대 가지고 있지 못한  것, 절대 가질 수 없는 든든한 배경을 서해영이 가지고 있는데...


그건 부모지.

특히나 그 존재가 전해영에겐 심지어 열등감의 발로가 되어버린 듯도 해.


도경과 수경에게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집인 듯 함.

어쩌면 그집에서의 기억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족으로서 행복했던 기억의 마지막일 수도 있음.

그래서 그 남매는 그 집에 집착한 나머지,

그들이 살던 그 집이 나눠지고 와해되어 별도의 독립된 공간으로 세가 놓아지는 굴욕에도 불구하고,

그 집에 따로 따로 세를 들어가 살고 있음. (실로 달려라 하니에서의 하니의 집착과 비견할만 함)

그리고 그 와중에, 그들의 엄마는 그들의 가족구성원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음.

엄마는, 그런 그 집을 날려먹은 장본인임과 동시에, 사실상 그 가정에 대한 기여도가 현저히 낮은 사람이라고 판단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키워준 엄마니까...우리에게 사랑을 준 엄마니까...라고 안고 들어갈 생각이 안든거지.

(그나마 착한 도경이가 호구)

즉, 그들이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는 집에대한 행복한 기억에서조차 그 엄마는 제외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한거지.


그런 그들의 입장에서,

비록 결혼 전날 결혼을 깨 집안 망신 톡톡히 주고 정신못차려서 미친 짓을 반복하고 다니는 딸을 내쫒기는 했으나,

그런 딸이 걱정되서 몰래 와서 집 방범창을 살피고,

행여 딸에게 들킬까 몰래 눈물 훔치며 종종걸음으로 자리를 뜨는 부모의 모습은,

수경이 발길질 한번에 날아갈 것 같은 나무문에다가 전자키를 다는 그 모습은,

(내심 다른 목적이 있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의문을 가지게 한 정말 하필 그 타이밍에 그날이)

생일이라며 아침부터 밑반찬을 챙겨 오는 부모의 모습은

부러움이자 동경의 대상일 수 밖에 없고,

그들이 앞으로 어느 자리로 오르건 절대로 스스로는 채울 수 없는 결핍일수밖에 없어보임.


그리고 들여다보면, 그 집에서 그들이 무언가를 먹는 모습은 있지만, 무언가를 요리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음.

주로 시켜먹고, 사먹는 그들에 비해 제일 열악한 주방인 해영은 종종 조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짜잔~하고 맘먹으면 그럴듯한 요리를 선보이기도 함.


그건 어찌보면 집이란 곳 안에서 그들이 살아왔던 인생을 대변하는 모습 같기도 함.

집에서 엄마가 뭘 해줘봤어야지...


사실 시월드가 좀 끔찍해보이긴 하지만 큰 걱정은 안됨.

서해영이란 여자는 이사도라라는 별명을 지은 장본인이기도 하며,

사부인이 깽판 칠 경우 더 큰 깽판을 칠수 있는 든든한 엄마를 소유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