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께 우리 집에 오기로 한 친구는 연락이 닿지 않고
돌려놓은 세탁기가 어서 이 축축한 것들을
내게서 꺼내가라며 삑삑대던차에
내 배가 고파오던것은
아마 운명이었을까
빨래방 건조기를 등지고서 멍때리던 내 눈에
불 켜진 카페 \'오늘의 밥\' 전단이 띄었던 것은
이런 밥을 할 줄 아는 아내와 사는 남자는 행복할거야
이런 밥을 해 주는 엄마라면
그 자녀는 정말 바람직한 사회 구성원이 될거야
현미와 흑미가 어우러진
솜씨 부리지 않은 소박한 밥에 평범한 지단이지만
어느 양파 한 조각 어느 파프리카 한 조각 마저
설익거나 무르지 않았어
샐러드는 어찌나 싱싱한지
채소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풀 한 잎 남기지 않고 다 해치웠어
향긋해 발사믹도 예술이야
그야말로 예술이야
어딜 가나 뭘 먹든 항상 소스 많요를 외치던 내가
소스가 부족했는데도 그 본연의 맛을 즐기다니
식사시간 내내 행복했어
아쉬운게 있다면
고정 메뉴가 아니라는 것
매일 \'오늘의 밥\' 메뉴는 바뀐다
내일 또 먹으러 와야지
전부 다 먹는 얘기
좋다
글 잘쓰네
나 이거 전에 읽은적있어..그떄도 좋았다 생각했지
뭔가 좋다♡ 너 일기 또 올려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