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인연들이 지긋지긋해지다 못해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딱딱한 내 마음을 오랜만에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준
귀신같은 영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은 사랑과 소통 관계의 정의에 대해
자문자답하게 만들었던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옆자리의 수란이가 뿌린
러쉬의 더티스프레이 향이 알싸하게 퐁퐁 풍겨오는데
기가 막히게 영화랑 잘 어울려서 더 좋았다
내가 사랑하는 딱 그 만큼의 햇빛과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사운드트랙이 꽉찬
오감을 만족시키는 영화
메시지도 메시지지만
전반적으로 흐르는 묘한 분위기도 참 편하게 다가왔다
이후 카페로 자리를 옮겨
서로 감상을 나누는 시간마저 완벽했던
비오는 날의 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