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얼마 전부터 보이질 않는다
챙겨주는 밥그릇에 입 댄 흔적도
사실 호랑이 것 같지는 않다
왜 일까
세력 다툼에서 밀려난 걸까
옆집 할머니가 내게 길에 사는 것에는
정붙이지 말라고 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사실 나도 알고는 있었는데
우리가 오래 알고 지내지는 못할 거란 걸
꼭 끝이 정해진 만남 같았다
가끔 마주치면
왠지 다시는 널 볼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어찌나 컸는지
너는 알까 호랑이야
네가 아픈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늘 그렇듯이 오늘도 변덕을 부려
내게 아는척하기 싫은 기분에
멀리서 날 구경하고 있는 거라고 믿고 싶다
나쁜 기집애야 그러니까 냉큼 나타나라
참치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