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를 스쳐지나간 여자들은 끼리끼리일수도 있지만 나에게 뿌리 깊은 여자에 대한 불신감을 줬어
너와 사귀었을 때도 사실 좋아하는 척을 하던 거였어. 그저 평소처럼 장난으로.
그러다 어느 순간 너의 따뜻한 체온과 장난기 있는 눈을 보고 있으면 좋아하던 척이 진심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
너를 믿고 싶었다.
그때 문득 우리가 같이 생활한 지 세 달이 흘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상처를 준 여자들은 한 달을 만나도 수개월을 만난 거처럼 남들에게 말해줄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너는 하나도 없더라.
그리고 너의 말이 떠올랐다.
먹고 하고 자고 먹고 하고 자고란 말이.
바쁘단 핑계도, 새로운 일을 하느라 돈이 없다라는 것도.
다 핑계였다. 그냥 너의 말대로 술을 줄이면 되는 것을.
그래서 너가 쉬는 평일 날을 맞춰 직원에게 쉰다 하고 평일이 오기 전, 주말에도 좋은 추억을 만들려고 했었다
사실 알고 있었다. 너가 오래 만난 남자를 가끔 그리워하는 것을.
미치도록 질투나고 너에게 정이 떨어지던 순간이었지만.
자신 있었다.
나라는 사람으로 가득 채워 그 녀석 따윈 생각도 안 나게 만들 수 있다고
그렇게 점점 더 너에게 마음을 주려 했다.
그러던 중,
오해인 지 오해가 아닌 지 사소한 트러블이 생겼고 나는 너에게 너무나도 단호하게 이별을 선고했다.
그 전의 여자들에 대한 기억이 어쩌면 날 도망치게 만들어 그렇게 한 치의 망설임없이 변명도 듣지 않고 이별을 선고한 거일 수도 있다. 상처 받기 싫어서.
이별한 지 약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사실 그렇게 너가 생각나는 건 아니다. 나이를 먹으며 점차 감정에 무뎌져서인 지, 너를 믿으며 점점 마음을 주던 시기에 헤어져서 인 지 예전 여친때처럼 힘들어하진 않는다.
그래도 가끔 들려오는 너의 소식에 가슴이 한웅큼 패인 거 같고 시릴 때가 있다.
행복해. 그 전 남자 따위 생각도 안 날 만큼 니 상처 보듬어주지 못한 이 겁쟁이 같은 나보다 훨씬 좋은 남자 만나 웃으면서 행복하게 연애해라.
비록 추억거리 하나 선물해주지 못해 그저 너를 스쳐지나간 그저 그런 남자로 날 기억하겠지만 난 그래도 가끔 너를 생각한다. 그리고 고마워한다.
널 만나고 난 후 조금 더 내가 좋은 사람이 됐다는 걸. 내가조금 더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됐다란 걸
고마워. 행복해.
너가 그렇게 해달라 했지만 해주지 못한 말, 사랑해
정말 너에겐 너를 믿고 해주고 싶었다.
미안해. 고마워. 좋아했었어.
행복해.. 안녕
시발 눈물 한 방울 흘렸다 쓰면서 잠 안.와서 그냥 써봤다 이 편지 쓰고 이제 다 추억으로 간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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