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지 않고 공부한 놈들을 부려먹을 수 있냐?

예전에 무료로 봐주시던 분이 이상한 말씀을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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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같은 사람이 공부는 왜 하는가?

공부는 열정도 재능도 의지도 없는 사람들이 호구지책과 공부에 기대 출세하기 위해서 하는 수단일 뿐이다

당신같은 사람은 공부하는 게 아니고, 공부한 놈들을 부려먹어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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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분 말씀이 맞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공부하지 않고 공부한 놈들을 부려먹을 수 있겠나?

속된 말로 X도 아닌 놈? = 공부 안한 놈? 에게

공부 많이 한 사람들이 고개 숙일 일이 있겠느냐 이 말이지

정주영이나 이병철 같은 사람처럼 돈이라도 혹시 엄청나게 많으면 모르겠다만

앞으로 내가 그렇게 돈 벌 일은 없을테고

솔직히 집에 돈만 많으면 하기 싫은 공시공부 당장 때려치고 사업 해보고싶은 생각도 많은데

지금이 정주영 때처럼 소 판 돈으로 가출해서 기업 일으키는 시대는 아니잖아?

7급공무원 시험 공부는 전혀 하고싶은 마음이 없으나 이제는 이거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 하고는 있는데

이거는 합격해도 내가 원하던 인생은 살 수 없을 게 뻔하니

공부하기 노무노무 싫고 삶의 의욕도 없다

나는 정말 멋지고 화려한 인생을 살고 싶었는데 솔직히 공무원은 합격해도 절대로 그런 삶은 아니잖아?

그냥 소박하고 평범한 삶, 즉 가늘고 길게 가는 게 공무원 인생 아니겠느냐?

나는 이런 삶 진짜 살기 싫어서 이 공부 하기 싫고

솔직히 공무원은 꿈이 조금이라도 있는 남자라면 그다지 매력 있는 직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대안이 없어서 하기는 하는데 가끔 저분이 해주신 말씀이 떠올라서

공부하기 싫을 때 나는 진짜 공부같은 거 하지 않아도 되나 싶다

아니 때려치고싶다고 말해야 정확하겠구나

하여튼 공무원 공부는 시작하는 게 아니었는데 이거 붙잡은 게 노무노무 후회 되지만

일단 책 잡은 이상 끝은 봐야하지 않나 싶어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도서관 나오기는 한다

다만 하루에 1시간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

솔직히 이렇게 해서는 합격하기 쉽지 않다는 거 나도 잘 알지

나는 왜 공무원 수험서 보면 하기 싫고 짜증이 날까?

왜 내가 하고싶은 마음이 없었던 이걸 하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고시 포기 하지 말고 계속 하거나

어떤 이유로든? 고시 접었다면 다른 공부 하지 말고 그냥 사회 나갔어야 했다

돌아보면 30대 10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고 그 긴 세월동안 노무노무 마음만 아팠다(현재진행형)

나도 사회 나가서 돈 벌고 싶다 이기

이렇게 나이는 먹었는데 직장 없고 돈 없고 여자 없고 친구도 없는 놈이

평일에 후질근한 캐주얼 차림에 마치 초중고생처럼 백팩 메고 보조가방 두 개 들고 도서관 다니니

고향사람들도 다들 막장 취급하고

여기서 일일이 말은 안 하지만 서러운 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

내 인생이 왜이리 꼬였는지 모르겠다

왜 내가 평범하게도 살지 못하는 걸까?



인생이 노무 갑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