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알코올중독자에다가 술만 마시면 사람이 바뀌도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때리려 하고 소리 지르고 자기 아들도 구별 못할 정도이고 그 성격을 닮은 누나가 있다.

그 누나의 말 실수 하나 때문에 기분 좋게 술 마시고 집으로 들어온 아빠는 그거 하나 때문에 빡쳐서 집안 다 엎고 누나랑 엄마는 나가서 나 혼자 아빠 푸념 들어주다가 방금 재웠다. 그리고 누나랑 엄마가 들어와서 옆방에 잔다.

난 엄마가 너무 불쌍하다.

딱히 해결책을 찾는 건 아니고 이런 가정사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한 친구도 없고 친척한테 푸념할 형편도 안 되서 이렇게나마 위로 받으려고 글 싸지르는 게 본 의도다.

이제 대학생 1학년이고 이런 패턴은 내가 어려서 때부터 있는 일이었다.

이제 아빠도 엄마도 늙으셨는데 사치 한 번 못 부려보시고 항상 아빠한테 얽매여서 있는 스트레스 다 받으시며 어떻게든 살아가신다.
이제 엄마가 좀 편하게 사셨으면 하는데
내가 아빠를 죽이고 바로 경찰에 자수해서 엄마한테 도망가라고 하면 안 될까?

어차피 누나는 지금 보니 집 나갈 생각이고 나랑 엄마는 눈꼽만큼도 생각 안 하는 것 같다.

엄마가 이제 좀 아빠로부터 벗어나셨으면 한다.

난 삶에 흥미도 못 느끼고 재미도 없어서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은데 나중에 엄마 나가실 때 식칼로 심장 부위에 찌르면 즉사할 테고 바로 경찰에 연락해서 내가 죽였다고 자수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그때 엄마한테 살 길 알아서 찾으라고 하고 도망가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