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남자학생이야 어렸을적 사업하다가 집안터져서 아버지 자살하셨고 어머니랑 크게 싸워서 미친듯이 겉돌았어


스물한살까지 근성 인내 하나도 찾지못한채 허송세월만 보냈었고 정신차리니 나한테 남은건 하나도 없더라


검정고시 알바하면서 대충쳐서 77점 맞고 근처 전문대 사회복지과에 들어갔어


겉돌때 청소년 쉼터라는 곳에서 많이 도움을 받았거든 일도 그렇게 어려워보이진 않고 반복노동도 아니고


월급은 좀 적더라도 보람차게 일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솔직히 검정고시 77점으로 전문대라도 다른 과는 못 찔러넣더라고


근데 들어와보니 무슨 장애인부터 50살이 넘는 아주머니들까지.. 학교를 다니더라...


내가 그 수준이란 거겠지... 아는거 하나도 없고 그 쉬운 검정고시도 77점...


또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좀 해봤는데 전국에 그런 시설은 거의 없다시피하며 사회복지사의 초봉은 100만원을 약간 넘는다더라


호봉이 높아져도 월급 인상을 기대하긴 힘들고 일은 많고 어려우며 사람을 대하는것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거라고


적성검사를 했는데 반 사회적 경향이랑 비판적으로 모든걸 보는 성향이 강해서 사회복지과는 다시 생각해 보라더라


아는 형들한테 상담을 했었는데 전문대에 그것도 사회복지과에 돈 버리면서 뭐 하고 있는 짓이냐고 하더라고


그런데 이것마저 안 나오면 내가 사회에서 뭘 할 수 있을까 평생 알바만 하면서 살 것도 아니고...


적성검사 결과는 예술형이더라 사람들과 같이 하는걸 부담스러워하고 혼자 생각하는게 깊으면서 뭔가 창의력이 있고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어이가 없지 저런 성향을 가지고 뭘 할 수 있겠냐 그냥 전형적인 개백수상인데....


드라마 미생을 보고 정말 회사생활이 저럴까 싶어서 검색을 좀 해보고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해봤는데


저런 좋은 직장 거의 없다더라... 골프채로도 맞고 재떨이 엄청 쌔게 던져서 그거 맞고 피 질질흘리면서 더럽지만 참아야되니 계속 회사다니고


여자직원들은 성추행? 그거 참으니 논란이 그나마 이만큼인거지 다 터뜨리면 거의 모든 회사에 난리가 날거라고 하더라


그나마 대기업들 이름난 기업들은 덜한데 중소기업 그냥 조그마한 회사들은 정말 썩어 문들어질거라고


왜 어렸을때 부모님이 그렇게 공부하라고 한지 알거같고 왜 남들보다 특출나야 된다고 한지 알 것 같다....


검정고시는 77점 그나마 영,수는 거의 포기하다시피.... 적성은 현 사회에 가장 쓰레기같은 예술형... 어머니는 몸 안좋으시고


집안엔 돈 한푼 없다... 그나마 삼촌쪽에 정말 가서 무릎꿇고 싹싹빌면 도움은 주실지도 모르겠지만....


학교는 지잡 전문대 과는 사회복지과...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무얼 해낼 수 있을까 일은 제대로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이미 많이 뒤쳐진 걸 알고 밑바닥까지 내려온 걸 알아


성공은 바라지도 않고 적성에 맞는 보람찬 일 하면서 그냥저냥 평범하게 살고라도 싶다


근데 그것도 내 상황에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일 이라는걸


내가 할 일은 정말 어렸을때 우스갯 소리로 했던 배달이나 노동판 이라는 걸 깨닫게 되고나서


밖에 나가기가 싫고 마냥 우울하다...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싶고 살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