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모쏠 아다다.
난 여자친구는 없는데, 동성친구가 많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사실 초딩때부터 존나 내성적이어서 사람 대하는법도 잘 모르고, 모임 가면 긴장된다.
남들 앞에서 실수도 한다.
명색이 군대까지 갔다온 사내놈인데 난 아직도 고딩때랑 변함이 없는것같다.
옷 입는법도 몰라서 꾸밀줄도 모르고, 그냥 남들이 봐도 이상한 사람으로 안 보일정도를 목표로 존나 평범하게 입고 다닌다.
옷 한벌로 일주일정도는 입게 되더라.
키가 큰것도 아니고 170인데..
사실 그동안 (내 생각에는)별 무리 없이 잘 살아 왔거든.
근데 요즘들어서 애인이 있으면 어떤 기분일까가 자꾸 생각나네..
아버지는 내가 여자친구가 없어서 꾸밀줄도 모르고 책임감도 없이 산다고 하신다.
점점 생각하다보니 나 자신이 너무 찌질하다는걸 알게되었다.
즐기는거라곤 게임이랑 음악듣기밖에 없고, 다른 남자들처럼 멋부릴줄도 모르고(사실 지금까지 꾸미는데에 관심이 없이 살아왔다.), 여자를 좋아해본적도 없고..
드럼이야 그냥 쿵짝쿵짝 하는정도밖에..
드럼 친다고 할 수도 없다.
눈 앞에 김태희급 여신이 나타나도 나랑은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아마 하루만에 내 머리에서 사라져버릴걸?
내가 그 여자에 가당키나 한가.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그냥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렇다.
딱히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요즘들어서 왠지 마음이 공허하거나 나란 남자는 너무 경쟁력도 없고 찌질하다는 느낌도 든다.
알바 안해서 돈도 없잖아.
26살 살동안 대체 내가 뭘 이뤘나? 이룬것도 없고 지잡대에..
만약 나한테 애인이 생길 기회가 온다고 해도, 내가 그 여자한테 잘 해줄 자신도 없고,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몰라서 걍 도망가버릴거다.
사랑을 하게 된다고 해도 그 여자랑 결혼을 하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헤어질텐데, 난 그 슬픔이 싫어서 애초에 시작도 하고싶지 않다.
내가 원래 개를 좋아했거든.
중딩땐 집에 개가 6마리씩 있었다.
그런데 각자 이유로 다들 죽거나 사라지고 나니 이젠 개 기르고싶지 않다.
나중에 이별할 때의 고통을 느낄 바에야 처음부터 안기르는게 낫지.
지금 애인에대한 생각도 이거랑 비슷한것같다.
근데 애초에 나를 좋아해주는 여자도 없거니와, 있다 해도 내가 사회성이 부족해서 친구도 거의 없는데 여자친구한테 뭘 어떻게 해주겠냐.
그냥 사람도 대하면 긴장되는데 애인을 만든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내가 뭘 잘하는게 있는것도 아니고.
아마 헤어지고, 그 후엔 존나 실망스러웠던 남자친구로 기억되겠지.
허구헌날 집구석에만 처박혀 있는 놈이, 애인한테 뭘 하주겠니?
음식점 고르는법도 몰라.
이대로 가면 내 첫 여자 대면은 아마 서른쳐먹고 나서 선볼때가 처음이 아닐까 예상된다.
그래서 존나 궁금한데 애인이 생기는건 대체 어떤 기분이냐?
먼저 자기자신을 사랑해야한다 대놓고 꾸미기보단 깔끔하게하고 다니고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그런 마음으로 다른사람을 대하면 이성은 자연스레 생기기마련이지 않나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