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97년생이고 군대 전역한지 두 달 정도 되어감.
키는 183cm에 몸무게는 90kg인데 그렇게 막 돼지 같은 느낌은 아니고 다 벗으면 뱃살이 티나고 얼굴이 좀 큰 느낌..
군바리 머리에서 좀 길러서 펌 하고 알바나갔더니
사장님이 가게오는 손님들 좀 꼬셔서 모쏠 탈출하라고 한 거 보면 빈말이라도 영 연애 못 할 정도로 못생긴 편은 아닌 것 같음...
5년 짜리 짝사랑이라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음.
본인은 고등학교 때 짝사랑하다가 고백하고 크게 데인 경험이 있음. 그 땐 내가 좀 못생겨서 흑흑.
그리고 그 후로 공부고 뭐고 도피만 하다가 대입에 전부 실패하고 서울에 있는 직업전문학교에 다니게 되었는데,
여기서 짝녀를 만남.
직업전문학교다보니 내 또래 정도엔 별로 멀쩡한 사람이 없었고,
그 짝녀랑은 친구로 가까워졌음. 다른 애들도 몇몇 껴서 다 같이 친해지는걸로 절대 안들키려고 무던히 노력했었음.
같은 고시원 살았는데 향수병이랑 대입 실패에 대한 자괴감,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등등 여러 상황이 겹쳐서 그 땐 나도 참 우울했는데,
그 친구가 방 문 앞에 쪽지도 써주고 과자도 놔 주고 정말 학교를 짝녀 덕에 다녔던 것 같음.
짝녀도 지방에서 올라와서 많이 동정심을 느꼈던 것 같고, 정말 큰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때 당시에는 고등학교 때 트라우마 때문에 '감히 나 같은 놈이 저렇게 예쁜 여자랑 어떻게 잘 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선을 그으려고 많이 노력했음. 절대 들키지 않고 싶었고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
아니 사실 내가 그 친구를 좋아하는지도 잘 몰랐음. 그런 생각을 쭉 하면서 친구로서 다 같이 있을 때만 만났으니까.
그리고 그 친구도 날 남자로 보는 것 같지도 않고, 친구였긴 해도 사실 나만 손 놓아버리면 언제든 훌훌 떠나버릴 것 같은 관계였음.
그렇게 몇 달인가, 이제 기억도 잘 안나니까 기억나는대로 적겠음.
그 친구가 남자친구가 생겼음. 어떻게 사귀게 됐는지는 잘 기억도 안남. 학교 사람도 아니였고 소개팅 같은 걸로 만났던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남.
근데 그 남자친구는 친구들 모임도 잘 못나가게 하고, 짝녀에 대한 구속이 많이 심했던 걸로 암.
등신같이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고, 친구로서 확실하게 선을 그을 수 있을 것 같았음.
근데 그게 아니였음.
오히려 더 그 친구 생각이 나고, 좀처럼 보기도 힘들어지고 우울증은 더 심해졌음.
그래서 맘을 정리하고 싶어서 학교에서 주관하는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로 함.
한국으로 돌아오면 그 친구는 졸업을 했을 시점이고, 그럼 다시 만날 일도 없고 마음도 정리할 수 있으니까.
근데 별로 그렇지도 않았음.
타지에서 느낀 고립감과 외로움 우울함은 서울에서 느꼈던 것 보다 훨씬 크게 다가왔고,
나는 다른 친구들 보다 그 친구에게 카톡을 많이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친구 남자친구가 그 친구 핸드폰으로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카톡이 왔고,
나는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하면서 한참을 우울함에 빠졌었음. 그냥 결국 고등학교 때랑 다를게 없는 것 같아서.
그냥 군대나 갈걸. 뭐하러 학교는 계속 다녀서..
결국 그렇게 그 친구랑은 연락이 끊겼고, 나는 어학연수를 다녀오자마자 복학했음.
그 친구가 없는 학교에 가니까 도대체 이게 뭔가 싶더라.
나는 왜 이 학교에 다녔는지 모르겠더라.
다행히 비슷한 시기에 복학한 선배들이 잘 챙겨줘서 학교는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고,
군대를 다녀와서 학사편입 준비를 하려고 했음. 이게 아마 내가 23살 때.. 그러니까 짝사랑한지는 3년 째 되는 해 일거임.
그렇게 입대를 7월로 잡아놓고
남은 6개월 동안 어학공부랑 봉사활동에만 전념했음.
간만에 지방에 있는 본가에서 지내니 맘도 편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내니까 내가 좀 괜찮은 사람이 되는 느낌이 들어서.
근데 그렇게 다시 지방에 내려와 혼자가 되니까 (친구들은 군대에 가 있었음)
계속 그 친구 생각이 나서 혼자서 좀 울었음.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도 해보고 술도 마셔보고 하루종일 겜도 해보고 그 때도 별로 연애하고 싶단 생각은 안나고 그냥 그 친구가 보고싶었음.
다른 여자를 만나라,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거다. 같은 말도 많이 들었지만 별 감흥도 없고..
이미 연락처도 없고, 사진도 한 장 안남기고 다 지워서 얼굴 조차 흐릿한데 너무 보고싶었음.
결국 어떻게든 수소문해서라도 연락처를 알아내서 군대가기 전에 얼굴만 딱 한 번 보고 말자. 라고 결심했는데...
갑자기 그 친구한테서 카톡이 왔음.
당시 어울리던 친구랑 얘기하다가 우리 둘이 싸워서 연락 안하는거 아니냐며 얘기가 나왔고,
그런거 아니라고... 그냥 그렇게 된거라고 얘기하다가
생각나서 카톡했다고 함.
무슨 우연의 장난인지 군대 가기 두 달 전에 갑자기 기적같이 보고 싶은 사람한테서 연락이 왔다는 거임.
그리고 그 당시 나는 입대를 하게되면 모든게 끝날 거라 생각했던지라,
이게 정말 마지막 기회다.
지금 마음을 고백안하면 평생 이런 기적은 안 일어난다고 생각했고,
전남에 살던 그 친구랑 부산에 살던 나는 서울에서 보기로 했음. 당시 어울리던 친구 여자 1명이랑.
만나기로 한 날이 딱 입대 한 달 전이였음.
옷 좀 잘 입는다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아울렛에서 옷도 새로 사고, 하루 하루 살아가는게 즐거웠고, 운동을 해서 살도 79kg까지 뺐음.
그렇게 서울에 올라가서 즐겁게 놀다가 같이 담배를 피다가 고백했음.
사실 20살 때 부터 나도 헷갈렸지만 내가 널 좋아했고,
니 덕에 학교생활 즐거웠고, 너무 고마웠다.
군대가기 한 달 전에 이런 걸 말하는 건 내가 너한테 어떤 대답을 바라는게 아니라,
그냥 말 안하고 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 내가 마음이 편하고 싶어서 말 하는 거라 미안하다.
라고 말하긴 했는데... 감정이 북받쳐올라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음.
그 친구는 계속 어쩔 줄 몰라하면서 미안하다고만 했음.
결국 얼마나 알아들었을지 모르는 고백은 그렇게 끝났고,
택시 태워서 친구집 까지 간다는 그 친구한테
전역하고 다시 고백해도 되냐고 물었는데,
그 때 되면 사람 맘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다..
하지마라. 진짜 하지마라.
하면서 그렇게 헤어졌고...
입대하고 두 달, 세 달 지나고 일병 막 달았을 때 쯤
그 친구한테 카톡을 했는데
부담스러워서 이제 연락 안해줬으면 한다는 카톡이 돌아왔음.
그 카톡을 보자마자
내가 추해진 것 같고 부끄러워서 그 친구 연락처를 싹 지우고 카톡도 차단해버렸음.
친구 창에 있으면 다시 손이 갈까봐.
그래서 이렇게 내 짝사랑은 끝이 났는데,
그 이후로 2년 정도 지난 지금에 다시 그 친구한테 연락하면, 연락해서 만나면
그 친구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
반가워할까 부담스러워할까 별 그지같은게 들러붙어서 좆같을까
이제 더 이상 늘어지는 건 좋지 않은걸까?
2년 전 딱 4월 중순 즈음에
그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었는데,
다시 연락이 오진 않겠지?
세 줄 요약
1. 20살에 만난 짝녀
2. 입대 전에 고백했다가 차였음.
3. 전역한 지금 다시 연락하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
다시연락해도 희망고문뿐이고 못사귈꺼라는거 본인이더잘알지않나.. - dc App
그래도 얘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응 근데 얘기하는게 너한테 희망고문이되는거야 대차게 차이고 연끊길각오있으면 해봐.. - dc App
미안한데 불가능이다 힘내 더 좋은사람 만날수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