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하지만 글 올릴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여기라도 글남긴다
불편하다면 미안.
본인은 현재 인서울대학 1학년 재학중임.
지난주 목요일에 엄마하고 대판 싸웠음
사건의 배경은 이렇다.
우리집은 원래 부모님이 맞벌이신 관계로 어렸을 때 나는 근처에 살고 계신 조부모님의 보살핌을 많이 받았음
(물론 요새는 나이가 든 관계로 저녁때마다 가끔 방문해서 밥먹으며 안부 정도만 묻는 정도였음.
내가 조부모님 댁에 매일 가지 않은 이유는 이 글에서 말하기에는 좀 복잡하니 생략할게
혹시 궁금하다면 댓글로 ㄱㄱ)
그런데 지난주 목요일 엄마가 직장에서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음
그래서 엄마가 오후 2시쯤에 집에 일찍 들어오셨는데
그 때 난 학교 실시간 강의를 듣고 있었고
그래서 평소대로 방문을 닫은 채 인사도 하지 않았음(사실 이 행동도 엄마 입장에서는 좋게 보지 못한 것 같음)
그리고 오후 4시쯤 실시간 강의가 끝난 뒤 내가 집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할 때였음
갑자기 엄마가 나 부르시면서 오늘은 조부모님 댁에서 밥을 먹으라고 하시고 코로나 검사 관련해서 잠깐 외출하셨음
나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일단은 알겠다고 하고 집을 나섬
그렇게 집을 나섰는데 갑자기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고, 일단 나는 그 전화를 받음
전화 내용은 요약하자면 이렇다
엄마께서는 평소 내가 집에서 스스로 밥을 차려 먹는 모습을 보셨고,
라면이나 소시지 같은 걸로 끼니를 때우니까 내가 혼자 밥 먹는 것에 영 신뢰가 안 가신 모양이었음
(소시지는 그렇다 쳐도 라면은 요새 일주일에 한 번 먹을까말까 할 정도로 거의 안 먹었음
근데 그 전에 한 번 내가 저녁에 조부모님 댁 안 가고 라면 먹는 모습을 엄마에게 보여서 그랬던 것 같으심)
그래서 나를 불러서 앞으로는 조부모님 댁에서 밥을 항상 먹으라고 하신 게 그 내용임.
전화 초반에는 나도 엄마하고 싸우기 싫어서 목소리를 낮췄지
그런데 듣다 보니까 왜 내가 아침 저녁 매일 조부모님 댁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지 납득이 순간 안가더라..
그래서 내가 목소리를 좀 높여가며 나는 엄마의 말씀이 이해가 안 간다며 싸우기 시작했음
그런데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 과정에서 내가 엄마한테 욕을 함
엄마에게 직접적으로 소리를 질러가며 욕을 한 건 처음이라서 엄마도 많이 충격을 먹은 듯했음
(물론 이는 아주 잘못된 짓이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난 이 일에 대해 평생 후회할 것 같다..)
그러자 엄마가 이제 다 컸으니까 갑자기 집 나가라고 하심
하지만 지금와서 내가 생각해보니까 내 욕때문에 엄마가 지치셔서 저런 말씀을 하신 것도 있지만
사실 본질적으로는 작년 여름방학 때부터 망가진 내 생활태도가 지금 이 사건의 불씨를 제공한 것 같음.
원래도 사람들에게 무뚝뚝하고 고집 센 면이 있긴 했지만
작년 여름방학때부터 유독 이런 기질이 심해졌고, 이 기질이 심해지면서 부모님 말 안 들은 건 기본이고,
결국 수능을 망치게 되었고, 부모님한테 가끔씩 대들 때도 있었음.
그것 때문에 엄마의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되어 엄마가 이번 일을 계기로 집을 나가라고 하신 것 같음
아버지께서는 이 일을 들으시고 그날 밤 나를 아파트 뒷편으로 데리고 나신 뒤
나의 무슨 잘못이 이 같은 상황을 불러일으켰는지 혼자 생각해보도록 유도하셨음
그리고 엄마는 나 같은 자식을 이제는 키우고 싶지 않다며
이번 학기가 끝나면 아예 내쫓고 연을 끊겠다고 아버지께서 나한테 말씀하셨음
그래서 내가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남은 기간이라도 바뀌어서 엄마의 신뢰를 되찾게 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하셨음
아버지 말씀 따라서 나도 이번 일을 계기로 집을 나가게 되더라도 그동안의 나의 나태한 생활습관이나 고집 센 태도를 바꿔야 겠다고 생각해서
내가 평소에 쓰던 책받침에다가 포스트잇으로 내가 고쳐나가야 하는 태도들 5가지를 적고
다시 학생다운 생활패턴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나는 엄마께 바뀐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엄마께서는 지난 주 목요일부터 자가격리 모드에 들어가셔서
안방문을 닫고 최대한 우리와 접촉하려 하지 않으려 하신것도 있고
그동안 몸에 배여 있는 생활습관들을 한 번에 전부 바꾸려니 쉽지가 않다..
물리 법칙 중에 관성의 법칙이라고 있잖아..
그래도 이대로 가다간 정말 큰일날 것 같아서
하루하루 역지사지, 고집센 성격 고치기,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기,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기, 자만하지 않기 이 다섯 가지 습관을 항상 염두해두고
조금씩 내 행동을 바꿔 나가고 있다.
말할 때 상대방이 듣기에 좋지 않은 말투나 행동을 고치고,
부모님의 진심 어린 조언을 귀담아 듣고,
부모님이나 가족 구성원이 집에 들어왔을 때 인사부터 하고,
게임만 하지 않고 학교 공부, 자격증 취득, 아르바이트 등 일상생활에서 생각하며 행동하고,
부모님 덕분에 오늘날 내가 있다는 걸 명심하며 자만하지 않으려 한다..
덕분에 내가 어제 잠깐 운동하러 외출한 사이
엄마께서 내 방에 붙어있는 포스트잇들을 보신 것 같다고 아빠께서 오늘 아침 나에게 얘기하셨다
하지만 엄마가 오늘 가족톡에다가 내 용돈은 6월까지만 줄 예정이고
독립 준비 상황 알려달라고 하신 걸 보시면
난 영영 엄마의 신뢰를 잃어버린것같다..
나는 과연 어디서부터가 잘못된 것일까?
그리고 나는 무엇을 고쳐야 할까?
추가적으로 내가 집을 나오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세가지를 묻고싶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조언이 좆같은게 당사자가 싫다고하면 조언이 아니라 참견인데 지말대로 안하면 부모라는권한으로 지랄은 존나게해댐
그래도 엄마한테 욕한거는 내 잘못이었다.. 그래도 부모님이 지금까지 스폰서마냥 내 살림 다 책임졌는데 이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이었는데..
그렇다고 독립준비하고 상황을 알리는 짓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것도 반항이고, 대결이다.
난 아직 대학1학년에 돈을벌능력도 없다... 내가스스로 독립도 할수없는 상황에 그런짓은절대안하고있다..
독립하면 안되는 이유를 하루에 하나씩 혼잣말(엄마가 듣게)이나 지나가는 말로 얘기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