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만 두명 태어나갖고 대가 끊겼어야하는 집안에서
억지로 태어난 아들놈인 내가
과연 이 세상에서 살아 숨쉴 수 있을까

딸만 두명인 집에서 남자애는 나 혼자에
나이차이도 있는 그 두명이 나랑 부대낄 수 있을리 만무...
누나 두명은 부루마불, 트럼프에 인형놀이 하고 잘 어울리면서
난 90년대생이면 다들 만져봤을
변신로봇이나 타미야미니카는 만져보고싶어도
같이 해보거나 그럴 사람들이 없었으니 그럴일이 없었다

초등학교를 들어가서도
사람들은 나만 싫어했고
5명에게 길이가 긴 자로 집단 구타도 당해보고
축구화 신은 발로 맞아보기도 했다
결국 나는 몽둥이를 들고 쿵쾅쿵쾅 다가오는 담임 교사에게
연필을 던져서 대가리에 꽂아버렸고...

이때쯤 다른애들처럼 체육관에서 무술수련을 했었어야 했는데
하필 타이밍 정말 끝내주게도
테레비전에서 김두한이 구마적 때려눕히고
종로를 접수하는게 나오던때라
"태권도 배우면 다 깡패새끼 되갖고 나한테 그러는거구나"
하면서 피해다녔다

선생 대가리에 연필을 꽂아버렸으니
엄마는 그대로 나를
밤 11시까지 억지로 공부시키는 학원에 넣어버렸고
그렇게 너의 초중딩 시절은 빠이빠이~

저 인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챈것은 고등학교 갈 때쯤,
중학교가서 전교3등 한번 해보더니
내 옆에 붙는 사람들이 생겼고,
학교 수업만 끝나도 내가 하고싶은걸 해도 된다는 것을
이때서야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잠시 까먹고 있었던 사실
"너가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면 언제든지 연필을 던져도 돼."

이런놈에게 여자친구....허 참나
정상적인 인관관계는 커녕
사람들이 나의 존재를 원할까나
아니면 내가 세상에 없었다면
그동안에 다른사람들에게 끼친 민폐와
너도나도 고통스러운 이런 일이 애초에 벌어지지 않았을것을
다들 알고 있었던거 아닐까

그럼 나는 태어나도 되는게 맞을까
태어나는게 맞다면,
내가 고통만 받는것이 다른이에게 행복이기 때문일까
태어나서는 안됐다면,
태어나지 않기 위해 내가 무엇을 했어야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