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지하 집에서 살면서
모든 가정이 이렇다라고 생각을 했고 아버지는 노가다를 하셨었는데
항상 지방출장으로 빠르면 반년에 한번 길면 일년에 한번 뵌거같다.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이니까 유치원때였을까?
어머니는 이제 식당일을 나가시겠다고 나랑 동생을 큰이모집에 보내셨다.

큰이모집에서 살면서 엄마보고 싶어서 많이 울기도 했지
그래도 한달에 한번은 엄마가 와서 같이 지냈고
아버지는 안본지가 아주 오래됐었을거야

언젠가 어머니가 아버지랑 같이 큰이모집으로 내려오셨는데
반가운 마음에 엄마한테 안기고있다가
아버지가 들어올려서 안아주셨는데 너무 오랫동안 안봐서 그런지
아버지 얼굴이 너무 낯설어서 면전에 대고 누구세요?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주변 어른들이 하하호호 웃으면서 넘어갔는데..
뜬금없이 오늘 갑자기 기억이 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년이 되었는데 시간이 지난게 2~30년이나 된기억일 것인데
아직도 그 상황이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먼 지방에서 노가다를 하시면서 가족들을 먹여살린다고 힘드셨을텐데 서운하셨겠지.
아버지는 그때를 기억못하실까?
아버지가 살아계시고 나도 나이를 먹어가며 그때 기억은 아예 생각도 없었는데 왜 갑자기 지금에서야 어릴적 기억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초등학생때는 아버지가 위인전세트를 사다놓으시고는 읽으라고 하신게 기억이 난다.
당연히 공부도 독서도 싫어했던 나는 읽지도 않고 있다가
어쩌다 아버지가 전화로 연락하셔서
강감찬 위인전을 다읽으면 용돈을 주신다고 하셨었고
어린 나는 용돈을 받기위해 강감찬 위인전을 읽다보니
책 중간에 만원짜리 한장이 끼워져있어서 그걸 가지고 군것질 한것도 생각난다.

아까 아침에 아버지 산소에 가서 있을때도
솔직히 별다른 생각은 안들었는데
술도 마시고 자려고 누웠더니 갑자기 생각이 나기도 하고

지금 든 기억들을 일기처럼 좀 써보고 싶어서 글좀 올려봤다.
아빠 보고싶은데
평소에 동영상이라도 진짜 많이 찍어둘걸
휴대폰을 보니 그렇게 많은 사진중에
아버지 사진이라고는 두장밖에 없네. 그것도 아프실때 사진뿐이라
내가 참 아버지에게 관심이 없었구나 라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