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힘든 이야기를 누구한테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너무 답답하고 이런생각을 하는 내 자신이 한심해서 익명의 힘을 빌려서 글좀 써볼께

내 이야기를 하려면 어렸을때 살와왔던 환경을 이야기 해야될꺼 같아서 간단하게 이야기 해줄께.


어렸을때 우리집은 남들보다 조금 잘살아서 남부럽지 않게 지내고 있었어.

근데 모두가 힘든시기였던 IMF때 우리집은 다른집보다 더 크게 힘들어져서 그때부터 집안이 조금 삐걱거리기 시작한거 같어.


그 시절 나는 사춘기였는데 집에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냉장고, TV, 내가 가장 아꼈던 PC에 빨간딱지를 붙이면서 이거 떼면 안된다고 하고,

어머니는 망연자실한듯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셨던거 같어.. 그때 '아 우리집이 정말 힘들구나'라는걸 정확하게 인지 할 수 있었고,

그래서 대학교도 내가 원했던 학교를 못가고 지방 국립대를 가게 되었어.. 어머니가 일을 하시게 된것도 그 즈음이였던거 같어


그때 부모님 모두가 몇십억의 빚(정확한 액수는 모름)이 있었고, 신용불량자가 됐어. 빚이 있으니까 부모님 이름으로 된 통장이며, 보험이며 

남아있는돈을 다 빼가버리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때 내 이름으로 통장을 계설하고 체크카드를 만들어서 부모님께 드리고, 부모님은 내 이름으로 된 통장을 사용하셨어.


어쨌든 그렇게 집안이 힘들다보니 부모님 사이는 당연히 좋을리가 없었고(같이 사는데 거의 별거나 다름없음), 부모님은 나한테 항상 미안해 하셨어.


최근에 되서야 파산신청(??) 이란걸 알게되서 부모님 모두 파산신청을 했고, 어머니는 월 얼마씩 꾸준히 갚으면 신용불량자에서 회복될수있어서 작년말까지 그 약속을 이행해서 신용불량자에서 회복될수있었고, 아버지는 파산신청하더라도 세금은 감면이 안된다고 해서 그걸 다 갚아야된다고 하더라. 근데 그 세금이 2억이 넘는 금액이여서

여전히 방법이 없고...


위에가 지금까지 내 상황이고 중간에 빼먹은게 많은거 같은데 어쨌든 좋은일은 별로 없고 힘든일이 대부분이였어


위와 같은 일때문에 부모님은 항상 나에게 미안해 했지만, 나는 딱히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았어. 그래도 그 힘든와중에 나에게는 최선을 다해주시는분들이였거든.

나 또한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서 부모님의 힘든 상황을 돕지는 못했어. 못한게 아니라 일부러 피할려고 했던거지.

취직하고 결혼준비를 하려고 하니 돈을 안전하게 모으는게 내 최대한의 목표였으니까..


근데 어제.. 내가 5월 8일날 일이 있어서 찾아뵙지 못하고 부모님께 용돈만 드렸는데 어머니는 고맙다고 연락이 왔고. 아버지에게 카톡 사진이 한장 와있더라..

아버지가 편지를 쓰셔서 사진을 찍어서 나한테 보내준건데(처음으로 보낸 편지였음) '사랑하는 아들에게... 먼저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수가 없구나'라고 처음에 써있더라.내가 이 카톡을 새벽1시 넘어서 봤는데 저 첫글 보고 아버지가 안좋은 생각 하신건 아닌가 손이 벌벌떨리더라.. 심장이 엄청나게 뛰고 이거 뭐지 하는 생각으로 

계속 읽어내려갔는데 다행이 내가 생각한 그건 아니였고.. 위에 말한 2억넘는 세금을 아버지가 5천만을 들고 가서 이걸로 해결 안해주면 평생 안갚고 난 이대로 살꺼다

라고 협박 하러 간다고 하는 내용의 편지더라. 그래서 5천만원을 지금 빌려주면 앞으로 월 얼마씩 해서 나한테 갚아준다고 하더라.


처음에 편지 첫 문장을 읽었을때 내가 생각했던 안좋은 상황이 아니여서 너무나 감사했고,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지만 단 몇초만에 5천만원을 드리는게 맞는걸까

라는 고민이 계속 생기더라. 실질적으로 드리면 받을수는 없을꺼 같고.. 어쨌든 지금까지 날 키워주시고 정말 너무나 많은 고생을 한 아버지인데.. 그 돈이 

왜 이렇게 아깝게 생각되는지 내 자신이 이해가 가지가 않는다. 5천만원은 처음으로 내가 원하는 차를 사려고 모아놨던 돈이고, 나도 나이가 이제 30대중~후반이여서

만나고있는 친구랑 결혼이야기도 조금씩 하고 있어서 돈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여서 그런지 부담이 되기도 하더라.


누군가에는 얼마되지 않은 돈일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생각보다 큰돈이고 그 돈을 선뜻 아버지에게 주는게 맞는지 너무나 고민된다.

솔직히 아버지에게 그돈 안갚고 그냥 이대로 사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아버지가 많이 시달린듯 보이더라. 오죽하면 아들에게 이런말을 할까 싶기도하고

생전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편지로 사랑한다는 말도 들어봤지만 씁쓸하기만하더라..


그냥 내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해서 고민갤러리 검색하니까 있길래 주저리주저리 떠들게 됐네.. 


세줄요약같은건 잘하지도 못하고 해서 요약은 안하고 긴글 읽어줘서 고맙단 말만 할께.

형들은 항상 행복하고 좋은일들만 가득하길 바랄께~ 고마워